데일 카네기 비밀의 문장 - 거인의 마음을 훔친 인생 잠언
데일 카네기 엮음, 이정란 옮김 / 월요일의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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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론에 대해서 '미소를 띄고 이름을 외우는 것'의 중요성을 일찌기 주장하던 데일 카네기가 모아둔 잠언집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문고판 수준의 두께가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지만 한 손에 쏘옥 들어온다.

 

 

우리가 바라고 추앙하는 용기란, 고상하게 죽을 용기가 아니라 대담하게 살 용기다.(토마스 칼라일)

 

직접 쓴 맛을 맛보지 않은 사람은 단맛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독일 속담)

 

 

올해 초, 20년지기 친구가 갑자기 본인상 부고가 떴다. 지난해 가을 오래된 우울증 치료에 스스로 지쳐 있어 함께 등산을 하면서 기껏 내가 한 말은 힘내라는 말이었다. 친구를 보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든 생각은 이제 다시는 내 친구는 이런 좋은 경치를 못 보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때 힘내라는 말대신 좋은걸 즐기라고 말해줬다면 내 친구는 힘이 났을까?

 

 

마음 한켠에 인생의 문장으로 간직한 것들은 우연히 펼친 책 속에서, 흘러가는 노래 가사에서, 영화나 드라마 속 대사에서 다시 만나면 옛 친구를 만난듯 반가워진다. 이 책을 읽으면 그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데일 카네기는 세일즈맨, 연극배우,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 지금의 '인간관계론'으로 저명한 위인이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가 사용한 다이어리에 있는 좋은 글귀를 모아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닐까 싶다.

 

 

1. 머리를 세우고 턱을 끌어당겨라

 

2. 새날이 오나니…… 명심하라

 

3. 크리스마스에는 미소를

 

4. 지옥이 시작되는 날

 

5. 모든 것이 기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다섯가지 주제로 썼고, 각 소주제에서도 출처가 다르고, 공자에서부터 세네카, 처칠, 에머슨, 소로, 휘트먼, 여러 나라의 속담과 작가들의 글 , 교도소장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한 현인들의 글귀들이 마음을 움직인 글로 소개되어있다. 그리고, '자기'를 찾으라는 주제로 마무리되면서 이 책을 덮으면서 '나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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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 부자가 되다 - 10대를 위한 나폴레온 힐의 성공 법칙
고정욱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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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의 어린 시절 누군가가 '너의 꿈이 뭐니?'라는 질문에 답을 할때는 조금은 심사숙고해서 답을 하는 정성을 보이는게 예의라고 생각하고 누구나 아는 훌륭한 직업들을 답했다. 하지만, 요즘은 주변 아이들의 대답을 들어보면 '부자, 아이돌, 유튜버' 등으로 그냥 되는대로 답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어떤 직업을 말할때 항상 돈많이 버는 직업을 선호한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은 이제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잘 시켜주어 바른 방향으로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도록 이끌어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 세대가 학생때 용돈을 벌기 위해 부모님 잔심부름하기, 100점 시험지 받아오기, 아버지 구두닦기, 친척분들 모임에서 노래부르기 등등을 했다면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주식 투자나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용돈을 버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용돈을 벌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이리라.

 

 

이 책은 청소년들이 보면 흥미 진진한 영화같은 이야기로 경제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매일 몰려다니며 사고만 치는 네 명의 아이들이 어느날 대저택의 부자 할아버지 차를 망가뜨리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싼 자동차를 망가뜨린 네 명의 아이들을 찾아온 비서는 할아버지 앞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그 곳에서 할아버지는 각자 돈을 벌어와서 갚을 것을 말한다.

 

맨날 사고만 치던 네명의 학생이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강아지를 좋아해 산책을 시키며 고민하는 지원, 역사를 좋아해 역사관련 책도 많고 역사 분야에는 박식한 창식, 상상력이 뛰어나고 인공지능 그림 프로그램을 잘 활용할 줄 아는 문준, 작사 작곡을 잘 해서 버스킹을 추진하는 민혁.

 

현실과 비슷한 이야기로 읽다 보면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나폴레온 힐의 부자 되는 생각 한 스푼> 정보 페이지가 들어 있어어 도움이 되는 마인드셋을 정리해 놓았다.

 

부자 할아버지의 미션을 풀기 위해 끈기있게 서로 도우며 답을 찾아가는 네 명 아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절대 혼자 잘먹고 잘살 수 있는 세상은 이제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래는 확실히 서로 도울 수 있고, 배려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해 나가는 세상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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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쉽게 배우는 인류 진화사 사피엔스 - 약해 빠진 인류의 눈물겨운 생존 이야기
김지영 옮김, 하세가와 마사미 감수 / 제제의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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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역사는 기록되어있는 것이고, 그 기록을 한 주체는 살아남은 자, 이긴 자이므로 승자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역사를 자꾸 되돌아 보는 이유는 역사는 되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 최대 관심사 제4차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을 자(리드할 자)는 지식보다는 소통, 배려, 협력이 우수한 자일 것이라는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인류 진화사에서 '튼튼하고 힘이 센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가 아닌 '마르고 비실비실한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를 이 책은 이야기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닌가 싶다.

 

 

흔히 약육강식을 자연의 이치로 여기는데, 특별하게게 강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지구를 리드할 수 있는 걸까?

 

최초의 생명인 단세포 동물부터 다세포 동물, 어류, 양서류, 단궁류, 포유류, 영장류, 유인원, 호모속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40억 년 인류 진화사를 찬찬히 돌아보면 어려움을 극복해낸 인류 진화의 비법이 나온다. 길고 복잡한 이름은 기억하기 힘들지만, 단세포 동물부터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피하거나 극복해내기 위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림에는 친근감있게 눈, , 입도 그려놓고 아래 설명에는 실제는 눈, , 입이 없었다는 것도 친절하게 쓰여져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인류가 발전함에 따라 지구 온난화, 이상 기후 현상, 핵전쟁, 각종 바이러스 등 수많은 악재들로 머지않아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다른 한쪽의 과학자들은 우리 인류가 과학으로 다시 슬기롭게 이 모든 악재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어려움에 대처했던 선조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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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 조이스 캐럴 오츠의 4가지 고딕 서스펜스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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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소설은 공포 소설과 로맨스의 요소가 결합된 장르로현대 호러 소설의 시조로 볼 수 있는 장르문학이다고딕 소설이라는 이름은 중세의 고딕 양식 건축물이 주는 음산한 분위기가 연상된다는 의미로 붙여졌다고 한다오늘날에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어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인간의 이상 심리를 다룬 소설까지 광범위하게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카디프바이 더 시는 고딕소설 중편 4개가 실린 작품이다조이스 캐럴 오츠는 대표적인 트인낭(트위터는 인생 낭비이니 독서를 해라작가라고 하는데아마도 1938년생인 그녀가 살아온 시대가 그녀의 작품과 인생에 녹아난것 아닌가 싶다. 

 

처음에 책을 받고고딕소설이란 소개를 잊고서 읽던 중 비오는 날 방문했던 음산했던 독일의 고성이 생각났다스릴러물이라고만 생각하고 읽다보니 드는 그 축축하고 음산한 느낌그리고 읽고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주인공의 정확한 성격 등에 잠시 책을 내려놓고 다시 소개글을 찾아 읽게 되었다그렇다그냥 스릴러가 아닌 고딕소설 중편 [카디프바이 더 시], [먀오 다오], [환영처럼:1972], [살아남은 아이] 4개의 작품이 모두 고딕소설의 레전드로 꼽히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미소개작이었던 것이다. 

 

종종 읽을때 작가에 대한 이해가 작품을 읽을때 도움을 많이 준다조이스 캐럴 오츠는 1938년 생이니 아무래도 여러모로 여자가 약자이던 시대를 오래 살아왔을 것이다. 4개의 작품 모두에 보호받는 아름답고 고우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보다는 강자인 남성에게 공격받고 숨고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으려는 약자로서의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두번째 작품 [먀오다오]에서는 약한 동물 고양이까지 등장시키면서 사회에서 돌봐야 하는 생명 존중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살해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거미줄 가득한 작은 공간 속으로의 피신성적 학대를 피해 가슴에 일식도를 품고 도망가야 하는 상황강요된 성행위로 미혼 임신부가 되고새로 의탁해야 할 곳으로 또다른 아버지 같다고 믿은 나이든 교수와 그의 속셈엄마와 아이의 죽음에서 살아남은 재혼한 남편의 아들에 대한 연민과 그들의 사고 현장인 주차 공간에 대한 이상한 끌림과 미스테리한 일들이 모든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모두 정신분석가이자 형사로 만들고 있다축축하고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작가는 사회에서 약자일 수 밖에 없었던 여자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소리높여 외치는 것이 아닌 조용히 젖어드는 이야기로 잔혹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뭔가 잔잔한 공포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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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에어포트
무라야마 사키 지음, 이소담 옮김 / 열림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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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령지에서 선배 언니는 주말마다 토스트를 먹으러 남편과 함께 김포공항에 간다고 했다. 그 곳의 토스트가 그렇게 맛있다면서 내게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가보라는 말을 했었다. 그러면서, 또 영화관 중에 의외로 김포공항의 영화관이 매진이 적고 좌석이 여유가 많으니 꼭 보고 싶은 영화라면 김포공항의 영화관을 가라는 팁도 주었었다. 그당시 생각해보니 떠나느라 바쁜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어서 영화 볼 시간적 여유는 없겠구나 하는 이해가 되었다.

영어를 잘 하던 내 친구는 인천공항 공사에 참여한 미국계 건설회사에 취직해서 매일 편도 2시간의 출퇴근 시간을 허허벌판 영종도를 왕복했었다. 새 공항을 짓는 일에 참여한다는 즐거움에 내 친구는 그 힘든 출퇴근으로 우리와의 모임은 꿈도 못 꾸고 3년 정도를 고생했었다.

아직 어린 조카들과 베이징의 가족을 만나고, 돌아오던 비행기가 김포공항 도착 20분 전에 비가 많이 와서 회항한다면서 칭다오로 우리 가족을 내려놓아 하루를 칭다오 호텔에서 묵은 경험이 있다. 그 당시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조카는 탑승객들과 승무원들의 바쁜 움직임과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쉬지않고 방송되던 그 순간이 인상적이었다며 항공쪽 전공을 택해 대학을 갔다.

내게는 공항은 급하거나 업무에 시달리는 여행객보다는 여유있게 따뜻하고 즐거운 여행을 꿈꾸는 여행객들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낭만적 고정관념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가슴에 아픔을 하나씩 가지고 공항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엇갈리며 치유받는 사람들이 많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만화가로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아픈 형과 가족을 돕기 위해 고향으로 떠나는 료지는 공항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노신사에게 자신이 실패하기 시작했던 순간에 헤어진 연인과 절친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 했던 어리석음을 이야기하는데 노신사의 손끝에 그 커플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공항 서점에서 일하는 유메코는 어릴 적 공항에서 길을 잃고 서점에서 만난 여직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가족을 다시 만나 출국할 수 있었다. 그 기억 속의 여직원을 꿈꾸며 공항 서점에서 일하는 그녀는 자신이 만난 친절한 여직원이 미래의 자신일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의 앞에서 책을 계산하다 33년만에 다시 만나 서로를 알아보는 메구미와 마유리는 단짝 시절 공항 근처에 살면서 공항이 그들의 놀이터였다. 그녀들에게 생긴 그 시절 오해가 33년만에 풀리면서 다시 단짝의 인연을 맺어주는 공항. 그녀들이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마주보는 때 눈에 들어온 마녀 사치코는 딸아이를 잃은 할머니 마녀이다. 세계를 유랑하며 공연을 펼치는 그녀의 많은 시간은 공항과 함께 이다.

여러 인생들이 공항에서 교차되면서 각자의 상처가 치유되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참 가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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