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직장은 싫지만 퇴사는 무서운 당신에게
긍정필터 외 지음 / 타이탄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직장은 싫지만 퇴사는 무서운 당신에게> 라니.
읽지 않을 수 없는 책 제목이었다. 역시 네이밍이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이 책의 제목부터 깨달으며 읽기 시작했다. 제목부터 딱 나였다. 직장은 싫다. 일이 힘든 것은 아니다. 물론 1년에 몇 번 극성수기가 있어서 죽어라 일해야 하지만, 이젠 그런 시기에도 야근 없이 버텨낼 수 있는 경력과 나이가 되었다. 가끔은 한가한 시기가 있어서 휴가를 조금 편하게 쓸 수 있기도 한 내 직장. 나름 탄탄하고 인기가 많았었고, 지금도 좋은 회사라고 불리고 있는 곳이긴 하다. 하지만 일이 재미없다. 내 취향도 적성도 아니다. 혹자는 내게 왜 일에서 즐거움을 찾느냐고 일은 돈벌이의 수단일 뿐이니 직장 외의 삶에서 즐거움을 찾으라고 조언해 주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렇게 노력도 해보았지만, 나는 여전히 지치고 무기력했다. 일이 어떠냐는 질문에 '퇴직 때까지 앞으로 몇십 년 이 일을 더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해'라는, 너무나 솔직한 대답이 나와버린 날, 나는 휴직을 결심했다.
그리고 휴직 중인 지금. 여전히 나는 복직이 두렵고, 직장이 싫다. 하지만 퇴사는 무섭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고, 퇴사를 꿈꾸었고, 그 꿈을 이룬, 혹은 선택하지 않은 네 사람의 성공기를 읽었다. 큰 금액을 투자하지도,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하지도 않았지만, 이들은 남들이 망설이는 분야를 과감하게 도전했고, 시작했고, 꾸준히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스타 마케팅도, 공간 대여도, 그림 판매도, 블로그도, 모두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거나, 고려해 보았거나, 혹은 내가 해보았던 것이기도 했다. 한때 정말 열심히 했었고, 성과도 있었던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이제는 다른 무엇도 꾸준히 할 열정도, 힘도 없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자세하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건네주고, 조언해 주고, 힘을 주는 네 사람의 이야기에서 동기와 용기를 조금 건네받은 기분이었다.
sns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다가 인스타로 단기간에 월급 이상의 성과를 낸 긍정필터님.
공간 대여로 때로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도전한 최행부님.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는 떵이자까님
퇴사하지 않고 여전히 부업으로 월급 이상을 벌고, 직장에서도 여러 장점을 취하고 있는 로하우님.
휴직 후, 생각보다 더 지쳐서 의욕이 많이 사라진 내게 이 책은 이 네 분의 경험담이어서 술술 읽혔지만, 그러면서도 그래, 나도 미리캔버스에 그림을 올려봤었지 (통과는 안됐다ㅠ), 인스타 해보려고 계정을 만들기는 했었지, 하면서 끈기 없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상하고,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보자.
인생은 길고, 정말 직장이 싫다면, 퇴사를 선택할 수 있는 삶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겠지.
이 책 마지막 페이지의, 무작정 퇴사를 목표로 하지 마세요. 퇴사는 결과이지 목표가 아닙니다.라는 로하우님의 말이 와닿았다.
퇴사보다는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을 찾고, 만들기 위해 움직여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