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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슈퍼문이 떴다. 단란한 가족은 유독 크게 보이는 달을 보러 산책을 나갔다. 그리고 커다란 달의 오로라가 보이고, 사람들이 달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몸이 떠올라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가벼운 아이들이 먼저 끌려가기 시작했고, 아이들을 잡지 못한 부모들은 하늘로 떠올라 사라져가는 아이들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상상만 해도 당황스럽고 절망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내 눈앞에서 아이가 하늘로 떠올라서 사라진다니.. 달이 너무나 커졌고, 달의 인력으로 사람들은 아이를 잃었다. 정아와 상혁 역시 그렇게 눈앞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부모의 애정, 절망, 희망, 그리고 또 무너짐을 절절하게 느끼면서, 부모의 입장에서 공감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19년 전 이 사실을 예견했던, 그리고 그 일로 미친 취급을 받고 정치가가 된 과학자이자 현재 총리인 운택. 그리고 그의 아들이자 아버지의 입신양명을 위해 버림받았던, 그래서 복수를 꿈꾸는 해준의 이야기까지 얽히기 시작한다.
달은 점점 커진다. 달이 커지는 만큼 달의 인력도 커진다. 그 결과 점점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1억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고, 민간 우주선까지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구하고 싶어 한다. 하늘로 올라가서 기압과 온도 때문에 죽었을 것이라 예상되었던 아이가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숨을 쉬는 것 같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정부와 부모들은 아이들을 구할 방도를 찾는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정부 대신 부모들은 돈을 모아 아이들을 구할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
몇 명의 아이들은 기적처럼 부모의 돌아오고 기도했다. 그래서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그 희망은 절망이 되었다. 지극히 냉정한 현실에 무너져내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슬프기도 했다. 읽는 내내 참 마음 졸였고, 걱정했고, 공감했고, 슬펐던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