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산 산 66번지에는 5마리의 개가 모여 산다. 이 개들은 각자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다. 주인에게 버려졌거나 개 농장에서 탈출을 한, 각각의 과거와 사연을 가지고 있는 다섯 마리의 개의 이야기는 유기묘를 반려묘로 키우고 있는 아이에게 깊이 와닿은 것 같았다. 우리 집 고양이 역시 집을 나왔다가 어떤 친절한 분의 집에 들어갔고, 그분의 도움으로 주인을 찾았지만 주인이 데리고 가기를 거부해서 우리 집에 온 아이이다. 그래서 가출이 아닌 유기였을 것이라고도 조금 의심을 했었기에 천개산에 있는 다섯 개들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기도 했다.
이렇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들의 앞에 조난당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를 돕느냐 마느냐로 개들의 사이에 의견이 갈리게 된다. 각자의 의견은 모두 타당하다. 옳고 그름을 가리기는 쉽지 않았다. 각자의 생각과 이유가 있기에, 그러나 그것이 다르기에 이들은 말다툼도 하고, 서로를 의심하고 오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리를 이탈하기도 한다.
2권으로 이어진 이야기는 무리에서 이탈한 번개를 찾기 위해 마을로 내려온 천개산 패밀리의 이야기이다. 누명도 쓰고, 닭장에 갇히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천개산 패밀리는 번개를 찾아 헤매고, 다른 떠돌이 개를 만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착한 것은 아니듯, 개도 나쁜 개가 있었고, 거짓말과 도둑질을 하는 개도 만나기도 했다.
삽화가 곁들여져 있어서 좀 더 생생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용 만화영화로 개봉된다면 1번으로 달려가서 보고 싶을 것 같은 느낌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반려동물을 기르다가 버리는 사람들과 버림받은 아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중간중간 눈물도 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