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대로 말하는 대로 크는 아이

믿는 대로 말하는 대로 크는 아이 - 아이를 인생의 주인공으로 키우는 엄마 사용 설명서
허선화 지음 / 소울하우스 / 2017년 1월

저자의 아이는 시골에서 자랐고 학원이나 과외 등의 특별한 도움 없이 세종과학예술영재고에 입학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우와' 할법 한... '우리 아이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다.
이런 멋진 아이를 길러냈고, 현재도 멋진 아이로 자라고 있는 아이의 엄마인..
코칭 일을 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특별했던 육아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어떤 실수를 했고,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그래서 현재 자신의 아이가 스스로를 얼마나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1년 내내 실험을 하고 참가했던 대회에서 실패를 한 아이가 위로하려는 부모님을 향해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참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존감 높고 단단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믿는 대로 말하는 대로 크는 아이. 생각하면 참 두근거리는 이야기이다.
누구나 그러하듯 나 역시 내 아이가 바르고 밝게, 맑고 어여쁜 아이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원한다.
내가 내 아이를 어떻게 믿는지, 어떻게 기대하고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내 아이의 미래의 모습이 결정된다니...
어쩌면 조마조마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엄마도 사람이기에 가끔은 감정적인 언어가 나가기도 하고, 가끔은 힘들어 하면서 아이를 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두번이라면 아이도 이해해주겠지만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건... 아마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를 낳기 전 어느 책에선가 읽은 '나는 네가 내 아이라 참 행복해' 라는 말을 습관처럼 아이에게 해주고 있다.
아이가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저 말을 할 때면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요새는 내 얼굴을 꼭 잡고는 뽀뽀 세례를 퍼붓기도 한다.
오늘 아침 우리 망아지가 엄마 아들이라 엄마는 참 좋아, 라는 내 말에 내 망아지는 '엄마 사랑해!!'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항상 너는 멋진 아이라고, 세뇌하듯 이야기하고, 가장 예쁘고 가장 똑똑한 아이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정말로 그런 아이가 되길 바라면서...
내가 하고 있는 조금은 오글거리는 육아법이 틀리지 않았구나, 라는 사실을 확인받으며 은근 기쁘기도 했고,
저자의 조언을 따라 조금 더 열심히 믿고 말하고 아이를 응원해보고자 한다.
어느 새 4살이 되어버린 아이가, 눈 깜빡, 하고 나면 14살이 되어있을 수도 있기에...

좋은 엄마로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단순함의 즐거움

단순함의 즐거움 ㅣ 단순함의 즐거움
프랜신 제이 지음, 신예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단순함의 즐거움
쉽게 시작하는 미니멀리스트 가이드, 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의 제목이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처럼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기 시작한 어설픈 미니멀리스트들을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해주는 책인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몇 권의 책을 읽었기에, 그리고 여러 미니멀리스트들의 블로그를 이미 탐독했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들 중 익숙한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익숙하면서도 실천을 미처 다 하고 있지 않았기에 더 끌리고 와닿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작심삼일로 끝나고 마는 미니멀 라이프.
단순하게 버려라, 줄여라 가 아니라..
꽤나 그럴듯한 이유로 왜 미니멀하게 살아야하는 지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래 버려야지, 그래 줄여야지, 하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마성의 책... 이라고나 할까 ㅋㅋㅋㅋㅋㅋㅋ

단순하게 살아보고 싶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나 하나 살아가기도 벅차고 아이를 챙기며 살아가기는 더 벅차고 힘든 요즈음..
가볍게 가볍게 줄이고 털어내고 홀가분하게 살아가고픈 욕구가 불쑥불쑥 생겨난다.

나도 모르게 찬장을 정리하고 필요없는 아이 물건들을 꺼내 카페에 사진을 올린다.
이제는 보지않는 이유식 책 3권에 이유식 용기들까지 끼워서 5천원에 팔아버리고, 사진에 올린 것 보다 더 많은 용기를 덤으로 내준다.
행복해하는 낯선 이의 모습에 행복을 느끼면서 가벼워진 내 주방의 모습에 더 행복하다.

이렇게 소소하게 시작하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의 시작이 되어주려나..?
나도 어쩌면 단순함의 즐거움을 느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은 옷장을 다 엎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직은 나는 여행을 가면 냉장고 자석을 사와 모은다.
아직은 사진을 찍어두고 추억을 버릴만큼 용감하지는 않다..

하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바꾸다보면 나도 정말 미니멀 리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언젠간...^^

파이팅!

빨간모자

빨간 모자 ㅣ 사파리 누리과정 그림책
에드 브라이언 그림, 고영이 옮김 / 사파리 / 2016년 10월

 
유명한 세계명작인 빨간모자.
똑똑모두누리의 의사소통 영역의 책으로 만나보았답니다

뭔가 여리여리하고 어여쁜 빨간모자가 아니라 조금 말괄량이 같은 느낌이라 왠지 더 마음에 드는 빨간모자.
아시다시피 할머니에게 심부름을 갑니다 ㅎㅎ

 
빨간 모자를 좋아하는 울 조카님, 초집중해서 책을 읽습니다.
우리 꼬마보다도 어린데, 워낙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글밥이 적지 않은데도 잘 읽더라고요. 예뻐라 ㅎㅎㅎㅎ

 
지원이도 다가와서 늑대다~~~ 하면서 함께 읽기.
빨간모자때문인지 아이들은 늑대를 무서워합니다 ㅋㅋㅋㅋㅋ
밥 안먹으면 늑대 온다~ 하면 한 수저 받아먹지요... 한 수저.. 딱 한 수저 ㅠㅠㅋㅋㅋㅋㅋㅋ

 
늑대를 만난 빨간모자는 예쁜 데이지꽃을 꺾어 할머니께 가지고 가기로 합니다.
                              
                               

 도토리와 꿀까지 챙겨든 빨간모자를 가벼운 마음으로 할머니께 갑니다.

 
앗... 그런데...  어두컴컴한 집 안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모두가 알고 있는 대화가 오고 갑니다.
할머니 귀가 엄청 커다래요!
할머니 눈도 엄청 커다란걸요!
할머니 이도 엄청 크고 뾰족해요!!!

널 잡아먹으려고 그런거지~~~~~ 라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답을 하지만..
우리의 빨간모자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는답니다.
 
      
   

                                                
 
멋진 빨간모자.
늑대를 쫓아내지요 :)
늑대가 할머니 침대에 누워있는 부분에서는 두근두근 하고...
쫓아내는 부분에서는 신이 나는 빨간모자.
엄마와 늑대와 빨간모자의 의사소통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책이기도 하답니다.

그 남자의 피아노 그 여자의 소나타

그 남자의 피아노 그 여자의 소나타
최지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2월

처음 페이지를 펼치고선 뭐 이리 민폐 여주인공이 있을까! 싶었다.
재벌딸이면서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한 여자. 그리고 그녀가 한국에 돌아온 날 폭삭 망해버린 집.
흔하디 흔한 연애소설의 첫 도입부 같은걸, 하는 느낌으로 페이지를 넘기는데 의외의 남자가 나타났다.
잘생기고 돈 많은 재벌남이 아닌 북한 사투리를 쓰는 탈북자 공장을 하는 사람. 거기에 손가락도 두개가 없다.
얼레? 하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10시에 하는 드라마를 보는 느낌.. 이라고나 할까.

천방지축인 여자 채율과 세상을 달관한 것 같은, 왜 저렇게까지 채율을 책임지려고 하는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동호.
지극히 현실적인 그들의 공장 이야기와 대기업의 횡포 이야기..
조금은 비현실적인 것 같은 용하라던가 (의심해서 미안) 귀인의 이야기..
삐뚤어진 자존감이 사람을 얼마나 망가트릴 수 있나를 보여주는 것 같았던 수창의 이야기.
참 곱게 자란 재벌딸의 전형인 나현과 다경이 있는데 채율은 왜..? 싶기도 한 두 자매.
하나하나 참 제각각이고 다른 느낌의 등장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꽤 재미있었고,
나는 페이지를 펼치고선 한 시간만에 뚝딱, 이 책을 다 읽어버렸다.

물론 흔히 짐작할 수 있는 결말로 끝나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권선징악.. 이라고 하기엔 마무리가 미흡했지만, 뭐.. 털릴데로 털렸다니까 넘어가자.
저렇게 쉽게 용서할 수 있는걸까, 라는 생각도 해보다가 이미 애인에게 한 번 배신당해 생사의 고비를 넘긴 남자가 뭔들 이겨내지 못할까,
하는 마음으로 측은지심을 가져보기도 하면서..
주인공인 채율보다는 동호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어내려간 것 같다.

철없는 채율의 행동들이 뒷목을 잡게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철이 들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의 따스한 책이었다.

연애는 광고다

연애는 광고다 - 연애, 그 인생최대혼란의 47가지 현실원칙
여성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0월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나 하고 있고, 본인도 종종 하거나 하고 있는 것이지만 결쾌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연애. 연애상담가로 유명한 저자는 쿨하게 이야기한다, <연애는 광고다>

각 챕터마다 광고가 한 컷씩 들어가고 연관되어 풀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가끔은 고개를 끄덕이고 가끔은 아닌데? 하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내가 불편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읽어보라는 말도 불편하긴 했지만 ㅋㅋㅋ 맞는 말 같기도? ㅎㅎ)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내 본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상대도 그러하기에, 그리고 가끔은 내가 나답지 않게 굴고 있는 것이 연애이기에 연애는 참 쉽지 않다. 나 역시 남의 연애에 있어서는 냉정하게 까칠하게 조언을 해주곤 했기에, 어릴 적에는 연애 상담도 종종 해주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것이 연애이다. 언제나 달콤하기만 했어, 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달콤하고 두근거리고 행복한 것. 연애의 발견을 보면서 두근거리고, 나도 연애하고 싶어!! 를 외치게 되는, 생각만 해도 행복한 설렘의 연애.

연애를 그런 설렘으로 만들기 위해서, 혹은 그런 설렘을 만날 기회를 주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 이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상담을 해주는 식으로 쉽게쉽게, 가끔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풀어가고 있었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거나, 나처럼 결혼했거나, 혹은 연애를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라면 - 즉, 연애와 관련되었거나 관련될 예정인 사람이라면 - 한번쯤 읽어보면서 연애에 대해, 이성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연애나 더 나아가 결혼 생활까지.. 남과 여라는 다른 성별의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기에 부딪히고 다투게 되는 것이니까, 이 책의 조언들을 거슬리더라도 받아들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잔소리보다는 차라리 너 때문에 아파, 라는 방법으로 담배를 줄이게 하고, 밤에 술을 덜 마시게 하는 현명한 방법.. 참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잔소리를 좀 줄여볼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