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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안녕 ㅣ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평점 :
<모두의 안녕>
박주혜 글, 김승혜 그림, 샘터, 2023.2
안녕 (安寧)
아무 탈 없이 편안함.
화장품을 만드는 모두 씨,
“이 화장품을 만드는 동안 벌써 토끼 아흔아홉 마리가 죽었어. 실험실에는 토끼 한 마리만 남았지. 속눈썹에 바르는 화장품을 실험할 때 토끼만큼 좋은 동물은 없거든. 토끼는 눈물을 잘 흘리지 않고, 눈도 잘 깜박이지 않으니까. ‘그래. 이건 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야.” (P.8)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만 연 488만마리의 실험동물이 희생이 되고 있다고 한다. 농장에서 태어나 평생 바깥세상 구경 한 번 해 보지 못 하고 실험장에서 죽어갈 토끼들. 주어진 생을 잘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무작정 데리고 나온 토끼. 그리고 우연히 만난 정 씨가 알려주는 시골 동물들의 삶.
“내가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고 다 내 고구마는 아니더라고요. 멧돼지가 고구마를 파먹은 다음 날에는 꼭 고라니도 와서 고구마를 파 먹어요. 멧돼지는 그나마 양심이 있는지 한 곳에 있는 고구마만 먹고 가는 데, 고라니 이 녀석은 양심도 없어요. 여기 파고, 저기 파고…” (P.30)
농부 아저씨와 모두 씨의 엇갈리는 심리가 잠시 웃음을 자아 낸다. 모두 씨와 토끼 안녕이 열게 된 빵집. ‘모두의 안녕’
“평생 남이 시키는 화장품만 만들었으니, 이제 내 방식대로 사람들을 이롭게 만들어 볼 생각이야.”
(P.38)
모두 씨가 만드는 효과 좋은 빵.
🥐
“친구와 다퉜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를 때 먹는 빵.
유난히 되는 일이 없는 날 먹는 빵.
같이 열심히 공부했는데 친구가 나보다 성적이 좋아서 속이 쓰릴 때 먹는 빵.” (P.61)
그리고
가끔은 초록색 폭탄 머리의 마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먹으면 좋은 빵. (P.67)
샘터어린이문고 71권. 우리가 평소 주고 받는 ‘안녕’, 지구상 모든 존재가 안녕 할 수 있기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동물자원센터는 매년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에 실험동물 위령제를 개최해 인간을 대신해 고통을 겪고, 소리 없이 죽어가는 실험동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동물실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그날까지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들의 희생을 매번 가슴 속에 새기면서 함께 있는 동안 마음을 다해 보살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年 488만마리 실험동물 희생… 아직은 인류를 위한 필연적 존재, 조선일보, 우지완 KIST 연구동물자원센터 선임전문원, 2023.3.9,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50565?sid=105 참고)
* 샘터(@isamtoh)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