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 없는 인생이다
김경수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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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떨릴만큼 뭔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은 느닷없이 한순간에 찾아오나보다. 저자와 같은 조건이었다면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사막을 걷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사막마라톤에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아내를 비롯해서 모든 사람들이 "왜? 미친 거 아냐?"라고 비난을 하지만 그의 굳은 결심은 꺽이지 않았다. 결국 아내의 동의없이 신청서를 접수하고 출퇴근시간, 짜투리시간, 퇴근 후 새벽까지, 주말 모두 포함해서 훈련량을 채우기 위해 꼬박 1년간 사막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MDS(사하라사막 마라톤)를 뛰기 위해서는 안티-배넘 펌프와 서바이벌 블랑킷을 구입해야 할 필수장비지만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을 만나 뭉치게 된다. 10년전만해도 생소한 것이라서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남자와 여자 포함해서 뜻이 맞는 10명이 모여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긴 대화를 주고받게 된다. 선배가 정보공유를 위해 카페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하게 되고 '오아시스'라는 클럽명으로 다음카페서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뒤 오금 부위와 종아리에 부상을 입게 된다.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게 된다. 고군분투하며 처절한 마라톤에 대한 기록이 책 속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온 한 40대 남자의 도전이다.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작장과 별다른 걱정없이 평온한 가정생활을 하며 조금은 무던하긴해도 크게 애를 쓰지 않다고 충분한 삶을 살 수 있는데 굳이 왜 사막에 갈 결심을 했을까? 우연히 나른한 주말이었다. 소파에 편안하게 누워서 TV를 보다가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는데 사막횡단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사막에 가야겠다고 사막에 가야한다고 태어나서 처음 스스로에게 큰 도전을 허락한다. 나라면 어땠을까? 책으로는 재밌게 읽으면서 그의 도전기를 읽었지만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을만큼만 했을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저자가 사막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 큰 자산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없는 인생이다라고 하는가보다. 그의 도전정신은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내게 큰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멋진 도전이었고 혹시 사막마라톤을 생각하는 사람에겐 참고가 될 것 같다. 도전은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자신이 뭔가 간절히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243km를 완주하다니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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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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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타인의 삶을 듣는다는 건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둔감해서 흘러버린 지혜들이 60장에 하나하나 동사로 함축해서 들어가있다. 그럴수도 있다는 너그러운 마음과 상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잘 풀리지 않을 때 복잡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지혜를 필요로 한다. 동사로 풀어보는 희노애락은 우리들이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많은 일들을 한 번 되짚어보게도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가 일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글귀마다 특유의 조심스럽고 타인에 대한 섬세한 감정들이 느껴진다. 


"어떤 꿈이라도 좋다. 일단 꿈꾸는 행위를 소중히 여기도 싶다. 더욱 더 많은 꿈을 꾸고 싶다." 


참 알기 쉽게 간결한 말로 풀어주니 좋다. 순서없이 어느 단락을 읽어도 될만큼 부담도 없다. 60가지에 걸친 에피소드로 현실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역시 일상에서 나오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세대와 국적과 상관없이 공감하면서 받아들이기에도 좋은 재료들이다. 책을 읽다가 혹시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싶은 충격적인 내용도 실려있다. 바쁜 출근길 지하철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하철 선로에서 지하철에 몸을 던져 죽은 사람의 시신이 있었다. 안내방송으로 죽은 사람의 머리를 처리하고 있어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하철 안에 승객들은 잠시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더니 출근이 늦을까봐 시계를 쳐다보거나 아무 관심이 없다는 듯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은 투덜거리며 불평하는 등 자살한 사람에 대해 걱정하거나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타인의 대한 무관심은 이토록 무섭게 현실 속 일상생활에서 드러난다. 우리들의 모습일 수 있는 것이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남의 일은 나와 상관없으니까 무관심으로 대하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저자와 똑같이 나도 상당히 우려스럽고 당황스러운 에피소드였다. 


이렇게 <삶의 힌트>에서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일상 속 우리들의 얘기들이 들어있다. 설령 삶의 힌트를 책에서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의 여러 모습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바로 내 자신의 현재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p.15

쓸데없는 것투성이라는 -> 쓸데없는 것 투성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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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 삶의 마지막 순간을 웃으며 맞이하기 위한 28가지 질문
히스이 고타로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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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논할 때 항상 "내일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이라는 가정을 든다. 현재 본인에게 주어진 삶은 행복한 것이라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할 때는 자주 망각해버리곤 하는 질문이다. 결코 내일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뉴스에서는 자살,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시간이 너무 빨리가는 것에 아쉬워한다. 책은 절망보다는 오히려 삶의 끝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이끌고 내일이란 말이 얼마나 절실한 것이었는지 가슴이 한 켠을 따뜻해지게 한다. 


인상적인 문구가 많다. "할 수 있는 놈이 노력하지 않는 걸 보면 멱살이라도 잡고서 '당장 나랑 바꿔!'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23세이란 나이에 백혈명으로 사망한 유우키 군이 남긴 말이다. 격하게 느껴지는 말이지만 그가 그토록 살고자 했던 그 하루때문에 가슴에 깊히 박히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 잠시 내게 질문을 해본다. 치열한 삶을 살아본 적이 있느냐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고. 딱히 아니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아.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사는 것만이 답인 것 같다. 내일은 누군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하루였다는 말처럼 희망을 쫒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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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다이어트 - 내 인생을 B급으로 만드는 나쁜 남자를 다이어트 하라
조 스트림펠 지음, 송정은 옮김 / 서울문화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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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들을 만나 스스로 불행해지지 말고 당당하게 그들을 떠나보내라는 내용을 담은 연예지침서이다. 오로지 여자의 관점에서 피해야할 남자들은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례와 함께 코치를 해준다. 


규칙 1. 남자 수다를 줄여라

규칙 2. 남자의 생활을 추적하는 SNS 스토킹을 끊어라

규칙 3. 애착 없는 섹스를 거부하라

규칙 4. 당신을 좀먹는 술을 줄여라

규칙 5. 고귀한 것을 하라

규칙 6. 남자의 주도로 흘러가는 밀당을 멈춰라

규칙 7.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남자를 쫒지 마라

규칙 8. 온라인 데이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규칙 9. 자존감을 갖고 살라

규칙 10. 당신을 끝까지 막는 방해물을 알라


남자로 인해 부정적인 경험을 겪은 사람,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 남자에게 피해를 입었던 사람은 지금 당장 그 남자와 연애를 그만두라고 충고한다. 좀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창조적이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여자들의 행동에서 잠시 벗어나 맨 다이어트를 하면서 남자에게 종속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 


혹시 맨 다이어트의 규칙을 지키기 어렵다면 '나는 이 규칙을 어떻게 지켰나'라는 코너를 읽어보자. 맨 다이어트 전과 후를 소개하면서 어떻게 성공했는지 참고해볼만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내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유독 연애얘기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연예인 가십거리에 훤하고 누구와 사귀고 얽혀있는지 드라마 내용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누구한테 들은 얘기들, 친구로부터 전해들은 연예담을 들을 기회가 여자들은 훨씬 많다. 그러다보니 연애에 대한 환상이 자리잡게 되고 본인이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환상을 쫒고 집착에 빠지다 불행해진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맨 다이어트는 여자들이 현명한 연애를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남자를 잘 선별해서 성공적인 연애를 하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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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일자리야! -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되는 날 - 팍스 코리아나가 온다
박병윤 지음 / 연장통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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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것도 IMF 사태 이후로 오랜기간 지속되어 온 문제이다. 대학 등록금은 그 기간동안 물가대비 급격하게 오르고 아르바이트와 대출까지 받아야하는 지경에 이른지도 오래다. 또한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 봉사활동, 어학연수, 토익, 자격증 취득 등 스펙을 쌓아도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는 정말 어렵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그만큼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을 낯춰서 취업하라고 하지만 그렇게 쉽게 판단내릴 수 있는 문제일까? 누구든 사회생활(경력) 첫 시작을 아무런 대책없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사회가 원하는 것에 맞추기 위한 공부를 했을 뿐이고 졸업하면 대출받은 빚을 갚아야할텐데 아무곳에나 눈높이를 낯춰서 취업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현실은 청춘들의 삶에 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오로지 U(유비쿼터스) 일자리 창출 모델을 시행하면 6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다. JBS의 일자리 방송을 통해 입증되었다고 하는데 설명이 장황하다. 청년들에게 희망메세지를 전하다고 U 일자리 창출 모델을 반복해서 얘기하지만 어떻게 보면 희망메세지가 아닌 희망고문을 전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IMF 이후로 청년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적도 없고 수많은 정책들이 있었지만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진 적도 없다. 단지 비정규직, 인턴의 기회만 주었을 뿐이다. U 일자리 창출 모델이 성공해야 세계 인류가 행복해진다는 부분은 이론을 비약해서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일본과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도 장기불황으로 인해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모델이 세계 인류가 행복해질 정도라면 너무 큰 비약이 아닌가 싶다. 600만개의 일자리는 항상 선거 공약으로 나온 사안이다. 하지만 정권을 잡으면 미적지근하게 하다가 흐지부지되었다. 일자리 갯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수치만 채운다고 해서 희망을 주었다고 할 수 있을까? 희망고문일 뿐이다. 6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 대안, 장기적인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일 뿐이다. 비정규직(인턴, 알바, 계약직, 시간제 근로자)을 제외한 정규직 근로자라야 진정한 일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소 급진적인 주장이 있는데 일자리 창출 컨셉, 시스템, 컨텐츠, 솔루션을 싹 다 바꿔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바꿔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나 대안은 없다. 바꿔야 한다면 고질적인 문제점과 바뀌었을 때 볼 수 있는 효과에 대한 언급으로 그나마 설득력을 갖출 수 있는데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일까?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은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신빙성을 떨어뜨리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인 견해는 신중하게 썼어야 했다. 책 전체가 일자리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까 대통령을 평가하는 기준도 편협하고 일방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다들 몰라서 그랬던 것도 아니고 학계에서도 이 부분을 많이 다뤘던 것으로 안다. 100분 토론에도 청년 일자리에 대해서 토론을 벌인 적도 있는데 저자가 자랑스럽게 말하는 U 일자리 창출 모델에 대한 것을 반복해서 듣다가 만 기분이다. 청년 일자리는 쉽게 해결되기엔 사회 전반적으로 얽힌 문제가 너무 많다. 그것이 정책적으로 뒷받침되고 청년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면서 확실한 대안과 로드맵을 제시하고 정재계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 희망이 전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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