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대한 질문 -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위대한 질문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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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고전문헌학 박사이자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쓴 <인간의 위대한 질문>은 인문학적인 시점에서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에 관하여 쓴 책이다. 우리는 종종 살면서 덩그라니 놓여진 내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은 인간 스스로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기에 신을 찾는 것이다. 기독교를 인문학으로 해체하여 보면 낯설게 느껴진다. 게다가 이 책을 보더라도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느낌을 표지에서부터 풍겨온다. 하지만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듯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어도 될 정도로 알기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살짝 든 거부감은 크리스천이기에 전적으로 무심론자의 시점에서 읽게 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탓일 듯 싶다. 아마 다양한 작품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는 저자가 말하듯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양을 쌓는 것이다. 좁은 내 시야에서 보는 세상이 전부이고 진리라 믿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지 미쳐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되면 특정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삶의 중요한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걸어온 행적. 그리고 저자가 성경과 예수님을 통해 분석한 인문학적인 분석은 놀랍다. 편협한 내 자신을 여지없이 깨트리고 무너지게 만든다. 율법주의적인 잣대로 세상을 제단하며 나와 너로 분리한 채 바라보지 않도록 깨달음을 준다. 그 불편함 조차 내가 신약성경을 읽으면서 알았던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와 말씀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크리스찬에겐 성경은 경건한 책 그 이상이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있는 책이기에 성스럽고 그 어느 구절조차 함부로 반박할 수 없다. 


"인간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욕망이 투사된 신을 만들어 숭배한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예배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신을 '이단'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자신이 이해하는 신만이 참된 신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p.318~319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종교를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하여 성경구절을 멋대로 해석하는 사람이라면 이단이라 할 수 있지만 유일신인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를 과연 종교라는 테두리에서 부를 수 있는 지. 나 외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십계명에 비춰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을 인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 문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철저하게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말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간혹 성경 말씀과 배치되는 문장들이 있어서 크리스찬들의 생각을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 분명 성경에 있는 말씀을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이유는 뭘까? 기독교의 핵심 논리 중 하나인 천국과 지옥을 단지 내 마음이 동하는 곳이 천국이라고 해석해버리면 어디든 천국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닌가? 아직까지 종교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건 내 믿음을 시험하며 흐트러뜨릴까 주저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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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강요 - 상 - 1559년 최종판 세계기독교고전 44
존 칼빈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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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 1559년 최종판은 상·중·하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이 굉장히 두껍다. 크리스천이면서 오랫동안 교회생활을 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내용들이다. 어릴적에 교회학교에서 배우고 수백 번 설교를 들어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단지 두꺼운 분량에 압도되었을 뿐이다. 존 칼빈은 종교개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기도 한데 그의 탁월한 성경에 대한 해석은 진리를 갈구하는 영혼들에게 핵심만을 전달하였다. 특히 다른 개혁자들이 주목하지 않은 성령의 역사와 인도, 조명을 강조하였는데 초기 교회에서 성령운동으로 교회가 부흥된 역사에 비춰보면 그의 설교는 선구자적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였던 것이다. 중세시대의 종교는 교황 위주의 낡은 관습에 젖어들어 일반 시민들이 올바른 신앙과 성경을 배우는 데 가로막이었다. 자신의 사상을 가장 충실하게 해석한 요약본이자 기독교 교리의 완전한 해설서이기도 한 <기독교 강요>는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에겐 교본과도 같은 책이다. 


<기독교 강요>를 천천히 목차와 상관없이 읽어도 성경공부를 다시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귀가 닳도록 들었고 성경을 완독까지 했으니 내겐 익숙함이 더 컸다. 하나님의 섭리가 존 칼빈을 통해서 그의 영광을 위해 드러나게 하심을 그의 책을 통해서 역사하고 있다. 혼탁한 중세에 성경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하나님의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일반 성도들이 기독교의 교리를 깨달아 거짓이 횡행하는 시대에 빛과 소금이 되도록 이끌어주었다. 크리스천이지만 <천로역정>은 많이 들어 알고 읽었지만 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는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중세시대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개혁자가 크리스천의 기본 바탕이 되는 기독교의 교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탐욕과 권력에 눈 먼 시대에 한줄기 빛이 되어 성경에 담긴 말씀의 진리만을 탐구하였던 그 결실이 바로 이 책이다. 성경을 멋대로 해석하거나 왜곡시켜 전파하는 걸 보게 되는데 다시 기독교의 순결했던 진리를 이번 기회에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책은 진득하게 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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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박스트롤 2 : 치질라의 역습 래트브리지 연대기 2
앨런 스노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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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책이다. 어디로 종잡을 수 없을만큼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럭비공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을에 하나 밖에 없는 래트브리지 해상세탁소는 단지 세탁물을 빨랫줄에 걸었을 뿐인데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은 성이 나서 이들을 체포하라고 한다. 단지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을 뿐인 이들은 제대로 항소해보지 못하고 재판에 회부되어 1만 그로트를 귀부인이 받은 정신적인 충격과 피해보상으로 지급하라는 판결이 난다. 재판은 일방적으로 이뤄졌고 변호사의 모든 이의신청은 기각된다. 증인이라고 불러온 사람들은 거의 말을 제대로 못하거나 하찮은 이유에 대해서 말했을 뿐인데 증거로 채택되는 기가 막힌 일이 진행된다. 병환이 있던 윌리엄 할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서 기지를 발휘한 아서 덕분에 젤 앞자리에서 의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은 누가봐도 이상해보였다. 근데 거기서 받은 약을 먹은 윌리엄 할아버지는 병이 씻은 듯이 나았고, 이를 본 윌버리 변호사는 까만 물약을 구한다면 1만 그로트를 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래프브리지 해상세탁소 직원들과 함께 모험에 나서기로 한다. 


윌버리는 이번 모험에서 아서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제외시킨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아서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잘 아는 윌리엄 할아버지는 아서에게 잠수함 열쇠를 준다. 아서는 박스트롤인 피시와 함께 잠수함을 타고 윌버리가 탄 배를 따라잡는다. 근데 배에서는 문제가 생겼다. 의사는 모든 선원을 모여놓고 깜짝쇼를 한다면서 이들이 숫자를 세게 한 후 스내쳐 에게 선장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배는 스내쳐 일당들이 차지하게 되고 윌버리, 키퍼, 피셔 등은 선원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마치 우화같기도 하고 박스트롤의 역할이나 비중보다는 다른 인물들의 좌충우돌하면서 동화처럼 전개되는 이야기가 신기하다. 극단적으로 마구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는데 허점 투성이인 스내쳐는 아서의 기지로 성난 깡충 오소리에게 습격을 받고 상황은 역전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핑글로부터 까만 물약의 비밀을 듣게 되는데. 블랙 캐비지 섬에서 모험도 흥미를 끈다. 치질라라는 괴물과 스내쳐 일당과의 한판 승부. 이 소설에서는 잠수함, 선박, 치질라 모형의 괴물 설계도가 있어서 아이들이 읽는다면 상상력의 나래를 필 것 같다. 


이야기가 딱 그 눈높이 맞춘 것 같다. 통틀어서 보면 악의적이고 나쁜 악당들에게도 연민을 갖게 만들고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 결국 상상의 섬으로 떠나는 모험과 신비로운 일들이 전체를 감싸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살짝 별개의 이야기는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이야기에는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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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 지루하고 지친 삶을 극복하는 52가지 프로젝트
닉 소프 지음, 김영옥 옮김 / 어언무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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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주 단위로 쪼개면 52주가 된다. 저자는 이에 착안하여 52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주 마다 새로운 일을 하면서 경험한 것을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 목록을 보면 버킷리스트가 떠오른다. 버킷리스트는 자신이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어서 해낼 때마다 하나씩 체크해나가는 방식인데 이 책이 의도한 것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 싶다. 어느 순간 삶이 지루하고 지겨울 때가 있다. 이렇게 매순간 빽뺵하게 해보지는 않았어도 나름 도전해서 성공한 것은 많다. 우선 도전해봤다는 점이 중요하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것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어쩌면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도전한다는 것이 강렬한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다. 뭔가 하나씩 목표를 두고 해보면 길이 보이고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영국 사람인 저자와 우리가 사는 환경이나 문화권은 다르지만 분명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할만한 하다. 이런 도전들이 삶을 역동적으로 살게 만들어 준다. 이제 내년을 맞이하는 이즈음 저마다 목표를 몇 개 세워둘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목표를 확실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 지금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버킷리스트 형식으로 작성해서 한 번 뿐인 인생 즐기면서 살고 싶다. 우선 직장생활 하는 동안 망가진 몸을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일 듯 싶다. 저질체력을 키우고 체중을 줄여 나가야겠다. 그리고 내년엔 서울둘레길의 모든 코스를 돌며 도장을 찍어야겠다. 서울순성놀이나 밤길걷기사랑대회에도 참여하여 완주한다. 지금 블로그에서도 지방 축제에 대한 정보들을 취합하고 있는데 꾸준히 진행하고, 맛집/체험단에 관한 정보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나갈 예정이다. 카페 스텝도 계속 해나가면서 서평을 넘어 글쓰기는 놓지 않을 생각이다. 계속 도전하는거다. 기자단이나 서포터즈에 선정된다면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리뷰어로써 사진과 글을 남기는 일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싶다. 망가진 몸을 다시 회복시킨 후엔 살사댄스도 배워보고 싶다. 비누 만들기도 배우고 연남동과 상수동, 성수동, 용산 청년골목 등도 둘러보고 싶다.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하는 일은 항상 즐겁다. 내가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팸투어나 여행도 지속적으로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http://www.nickthor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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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분노해야 하는가 - 분배의 실패가 만든 한국의 불평등 한국 자본주의 2
장하성 지음 / 헤이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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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모두가 평등한 나라인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공정한 룰에서 경쟁을 하는 나라인가? 단언컨대 아직 한국은 불평등한 사회이다. 태생부터 출발선이 다르다. 공정한 룰 안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닌 이미 생활 자체가 양분되어 있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추기 위해 정규직 자리를 놓고 피 터지게 서로 소리없는 싸움을 치르는 것이 한국이다. 낙수효과는 거짓말로 판명이 났고, 정규직 대신 고용불안과 저임금인 비정규직만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비정규직의 고용안전을 위한 비정규직 고용안정법(기간제법)" 시행으로 기간제 사용기간 제한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파견법은 '55살 이상 고령자'와 '전문직 종사 고소득자'의 파견을 확대한다고 한다. 정규직 전환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2년을 늘린다고 고용불안이 해소될까? 기업 입장에서보면 싸게 2년 더 굴리는 것이 아닌가? 저자는 재산 불평등 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득 불평등이라고 한다.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면서 GDP 기준에 맞는 소득을 받고 싶어하지만 그런 일자리는 얻기 어렵다. 10년 전에 신입사원 초봉이 월 80만원 수준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하다. 중소기업은 소득이 크게 오르지 않은 반면 대기업은 신입사원이 평균 3천48만원이라고 한다. 중소기업 신입사원이 2천490만원 받는 것보다 격차가 얼마나 심한 지 볼 수 있는데 대학 졸업생들이 왜 대기업처럼 안정된 직장을 얻기 위해 스펙을 쌓고 재수 삼수를 하는지 알 수 있다. 초반에 벌어진 소득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삶의 질이 달라진다.


노동계에서 매해 총파업을 할 때마다 파업 때문에 생산이 정지되어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다며 언론은 뭇매질을 해댔다. 하지만 노동자의 부당해고와 복직까지의 힘겨운 투쟁,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처우개선에 대해선 주목하지 않았다. 경제성장의 논리로만 따질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다. 내수시장이 침체한 이유는 그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았고 IMF 사태 이후로 명예퇴직이나 해고가 쉬워지면서 늘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정리해고로 당하는 등 한국 자본주의는 대기업 위주로 맞춰져 있어서 불평등은 점점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읽고 있으면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몇 해 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분노한 청년들이 시위를 벌였던 건 1%의 가진 자들에 대한 분노였다. 부가 공평하지 않게 분배되지 않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금융계 주요 인사들의 탐욕에 분노한 것이다. 신자유주의 노선을 취하고 있는 한국도 크게 다른 건 없다. 1%의 탐욕으로 인해 99%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꿈을 가져라, 청년 창업을 시작하라는 건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말이 아닌가?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자리를 양보할 생각도 없다. 미래 세대의 주역이 될 청년 세대를 위해 과연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3포 세대, 잉여 세대는 누가 만들었나? 더더욱은 무서운 건 소득 불평등이 곧 대물림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기회도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 집중된 한국에서는 소득 격차에 따라서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혜택의 선택이 크게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원천적 분배, 정의로운 분배로 해법을 찾고 있는데 불평등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용인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칙'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최대의 분배를 하는 것이 정의롭다는 것이다. 턱없이 부족한 복지예산. 그나마 책정된 복지예산도 줄이고 복지정책도 축소하거나 없애고 있는 시점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재벌들의 끝없는 탐욕은 갑을사회를 만들었고, 지난 몇 해동안 몇몇 대기업들의 민낯을 보았다. 최근 '남양유업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그간 대리점주에게 행해졌던 불공정거래의 사슬은 끊어질 수 있을 것인가? 장하성 교수의 한국사회 진단에 동의하면서 '삼성이 망하면 한국 경제가 망한다'는 말에 속아 넘어서 그동안 대기업 총수들이 탈세, 고액체납, 분식회계, 조세 포탈, 비자금 파문 등 문제가 터질 때마다 나라 경제에 이바지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나 특사로 풀려나면서 얼마나 많이 봐주기를 했나? 일자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도 아니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도 않았다. 그동안 '대기업이 잘 크면 나라도 부강해진다'는 환상과 허구에 갇혀서 정작 대기업이 성장하는만큼 일반 국민들이 삶이 나아진 것도 없는데 그런 잘못된 생각 속에 우리는 소득 불평등을 감당해왔던 것이다. 


한국 청년세대의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진단하면서도 "청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희망보다 논리적인 절망'이기 때문에 왜 한국 사회가 불평등한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미 그런 사회 앞에 무기력해진 청년들은 빠르게 포기하는 법을 배웠다. 취업과 저임금의 문제는 이들 세대의 주요 화두이기도 하다. 단지 좋은 일자리를 얻고 싶어했을 뿐인데 그들이 스펙 쌓기에 내몰리도록 한 건 사회적인 책임이며 또 낭비다. 결국 결론적으로는 청년세대가 미래를 바꿀 희망이며, 청년세대만이 그 일이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여 한다. 그 일차적 해법으로 선거에 표를 행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암울한 한국 사회, 미래가 보이지 않고 희망조차 발견할 수 없는 사회에서 기성세대에 프레임을 만든 로드맵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한국 사회의 불평등이 가진 구조적인 문제와 원인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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