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 KBS <TV, 책을 보다> 선정 도서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지음, 송병선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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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SBS 스페셜에서 '리더의 조건'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적이 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불러올만큼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당시 핀란드 대통령인 할로넨, 우루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 SAS 짐 굿나잇 회장, 제니퍼소프트 이원영 대표의 사례를 통해 이 시대 리더들이 갖춰야 할 조건과 독특한 경영철학을 보면서 갈망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리더가 나라를 얼마나 살기 좋게 만들 수 있으며, 직원들이 자발적인 원동력을 갖고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보는 내내 부러울 따름이었다. 특히나 자신의 받는 월급 1,200만원 중 10%만 생활비로 받고 나머지는 기부하며, 대통령 관저가 아닌 퇴근 후에는 28년된 폭스바겐 구형 자동차를 몰고 시골에 있는 낡은 집에서 채소와 꽃을 재배하면서 소박하게 사는 호세 무히카 대통령의 모습을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체면치레와 채통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상상도 못할 일이다.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한결같은 모습이었는데 그를 좋아하지 않는 국민들은 없는 것 같았다.


그 후 시간을 흘러 21세기북스에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라는 제목의 한국어 평전이 나왔다. 호세 무히카가 걸어온 인생과 정치, 삶의 가치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들려주고 있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의 농지에서의 경험은 평생 땅을 일구는 일을 사랑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고, 게릴라 활동으로 하다 체포되어 13년간의 수감생활은 혁명가로서의 삶을 걸어온 그에게 중요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미사여구의 현란한 말보다는 그 말로써 국민들을 속이지 않고 진실만을 말하고자 했던 모습은 책에 나온 그의 목소리에도 담겨져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다. 혈연, 지연, 학연, 관계라는 올가미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나라는 이를 뛰어넘겨야 할 숙제들이 너무나도 많다.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참 모습을 일관되게 진실된 행동과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다. 자신이 정치공약으로 내건 일들을 재임기간 내에 하나씩 완수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인지 변명을 해가며 공약축소와 파기를 자신들의 판단기준에 따라 진행하는 걸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존경이란 누가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주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획득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존경, 즉 병사의 존경과 장교의 존경은 그렇게 얻어집니다. ... 존중한다는 것은 최소한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명백한 지표가 됩니다. 사람은 어떤 기준에서든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여기는 것을 존중합니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는 거리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지나치게 받들어 모시는 풍조를 없애야 합니다."


그가 남긴 어록과 연설문을 보면 지금 우리 사회가 인식해야 할 지표들은 무엇인지 보인다. 근데 이런 지도자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진영의 이익만을 생각할 뿐이다. 누군가의 탐욕과 무대뽀 정신은 국고를 거널나게 했으며, 쓸데없는 사업을 위해 수조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우루과이보다는 경제적으로 부강함에도 불구하도 적재적소에 돈을 어떻게 쓸 지 모르는 것 같다. 서로가 힘을 합쳐 모두가 살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는데 지혜를 모아도 벅찰텐데 진영을 양분하여 같은 사안도 치고 박고 헐뜯는 패턴은 반복해서 보는 상황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낀다. 국가의 지도자면서 가장 낮은 곳으로 걸어와 국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 늘 생각하는 호세 무히카의 정치 철학을 배웠으면 좋겠다. 선거 때만 얼굴을 비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닌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지켜나가는 일꾼을 보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투표로 뽑은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해주고 어제보다는 살기 좋은 환경과 공공이익을 나눌 수만 있다면 이상적인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 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라는 책이 큰 조경을 받는 이유는 바로 그런 지도자의 부재 때문인 듯 싶다. 대부분 사회적 지도자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느껴왔으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인정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을 뽑으라면 타르야 할로넨과 호세 무히카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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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5-1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루과이 국민들이 부럽기는 또 처음입니다.우리도 저런 대통령 만나고 싶은데.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