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 설렘보다 두려움을 용서보다 분노를 사랑보다 상실을 먼저 배운 당신을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김현정 지음 / 센추리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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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들어 급 우울해졌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부담스럽다.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친 기분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으며, 잘 풀리는 일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푹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마음에 여유가 사라진 것일까? 아마 번아웃증후군인 것 같기도 하고 심신이 지친 것 같다. 급격하게 말수가 줄어들었고 뭔가 시니컬해진 듯한 기분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김현정 씨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는데 일반인들도 살다 지치고 힘들 때면 가고 싶지 않을까? 내게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이런 증상이 찾아오는 것인지 그리고 해결책을 알고 싶을 것이다. 가끔은 세상으로 향하는 일이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다. 사람 만나는 일이 좋다가도 모두 다 접고 싶을만큼 기복이 크다. 내가 소외받은 기분이 들거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낄 때면 특히 그렇다. 단 한 번도 정신과에 가본 적은 없지만 책 제목처럼 <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 없는 사람도 없다. 아마 사람에 대한 상처를 받아서 그랬던 것일까? 힐링하고 치유해야 다시 원래처럼 원기회복을 할텐데 그럴새도 없이 휴일에도 무언가를 계속 해왔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마음을 추스리지 못했다. 피해의식. 스스로 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건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몇 번의 시도가 좌절되고 가상과 현실이 단절될 때 찾아오는 허망함은 인간에 대한 공허로 텅 빈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내 홀로 외딴 섬이 된 것 같은 느낌은 마치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곳에 와 있을 때 더 그렇다. 그래서 낯설고 또 낯설다. 어떤 말을 나눠야 할 지도 모르겠고 할 말은 입 속에서만 맴돈다. 나 혼자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텐데 우리는 참 힘들게 하루를 버티는 것 같다. 매일매일 부대낌은 일상이고 본인이 원치 않아도 반드시 겪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친 현대인들에겐 이런 심리 테라피를 통해 앙금진 마음을 풀고 삶의 흥미를 잃지 않도록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바쁘게 일할 시간 보다 더 자신을 위한 휴식과 마음의 안정에 더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데 생략한 채 바쁘게 살아온 지금의 내겐 이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들이 남의 얘기같지 않다. 심리학을 좋아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어 아파하는 사람이라면 읽고 치유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정신과라는 분야로 인해 책 내용이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바로 내 얘기이며 옆 동료와 친구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참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어느 날 문득 삶이 공허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내 자신을 위해 정신과 상담을 받아 해결책을 찾는 일은 이젠 지혜로운 방법이다. 누구도 진지하게 들어준 적이 없는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면 용기가 필요하다. 인생은 참 길다. 그 길에 누구나 한 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지 않을까? 내 얘기를 경청하고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젠 내 마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지금의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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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4-2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고 싶은 때가 많은 현대인...읽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