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티처의 밀착 과외
로서하(김주희).이윤원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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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의 지니가 뿅 나타나 알라딘의 소원을 들어주듯, 이 책의 지니는 램프에서 나와 공부비법을 알려준다.
공부하느라 오늘도 반복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위한 판타지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고1 우주의 중간고사 국영수 평균이 60점쯤 된다. 벼락치기 공부의 한계다. 그런데 목표가 생겼다. 기말고사에는 평균 80점을 맞아 아빠를 만나는 목표!
엄마와 아빠가 이혼해서 한참동안 아빠를 못봤기 때문이다.
고1 첫 성적이 고3까지 간다는 속설이 있듯 상황을 역전시킨 이들은 겨우 35프로 정도이다. 우주는 해낼 수 있을까?
그런데, 갑자기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 우주의 소원을 들어준단다.

지니는 우선 자기만의 루틴이 되는 계획표를 만들라고 한다. 막연하게 계획하지 말고 휴식시간도 넣고 공부 분량도 넣어 구체적으로 짜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학교 수업시간에도 충실하라고 한다.
기초가 부족한 우주는 교과서와 개념서를 먼저 학습한다. 특히, 수학은 문제를 외워서 풀면 안 되고, 개념을 잘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수학 특성화중학교" 를 쓴 집필진이 뭉쳐서 완성한 소설형 학습서다.
우주가 공부법을 하나씩 배우고 공부동기와 능력치가 쌓이는 시간을 독자도 함께한다.
국, 영, 수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방식들을 모두 볼 수 있지만 수학전문 작가들이라 특히나 수학에 관한 학습법이 상세하다.
수학문제 풀이 인강을 듣는 자세, 수학 복습의 필요성, 수학답안지 보는 법, 수학 문제집 고르는 법, 수학문제 조건을 시각화하기 같은 구체적인 사항들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필살기들이다.

아무리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입시제도 하에서의 공부는 힘들고 지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성실히 지내다 보면 좋은 결과를 볼 것이라고 믿는다.
10대의 빛나는 청춘을 고스트 티처와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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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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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은 요네자와 호노부가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는 단편 추리소설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에서 사건을 수사하는 캐릭터 가쓰라는 경찰이다. 대개 뛰어난 탐정들이 그렇듯 지극히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며 할말 만 한다. 요즘 유행하는 mbti 로 본다면 istj 정도?

"낭떠러지 밑"
스키장에 간 4명이 실종된다. 먼저 발견된 2명중 한명은 이미 흉기로 사망했고 한명은 병원으로 옮겨진다. 가쓰라는 범인을 거의 알아 낼 정도의 추리에 이르지만 흉기를 찾을 수 없다. 그 흉기가 몸에 있다면?

"졸음"
노인 강도치상사건의 용의자 다구마는 감시당하던 중, 교통사고를 낸다. 미행하던 형사들이 그를 놓친 순간, 사고가 났고 블랙박스도 없어서 4명이나 되는 목격자의 증언을 듣는다. 새벽 3시에 목격자가 넷이나 되다니? 자든가 졸기라도 해야할텐데?

"목숨 빚"
기스게 회랑 이라는 산책로에서 사람의 오른팔이 나온다. 토막난 사체들이 하나씩 발견되고 치아로 신원이 확인된다. 용의자 미야타무라는 과거 피해자 노스에 덕분에 목숨을 건진 적이 있다. 사체토막 중, 목만 발견되지 않았다. 왜 일까?

"가연물"
마을의 쓰레기 수거장에서 자꾸만 불이 난다. 경찰은 연쇄방화로 보고 수사본부를 설치하는데, 수사 개시일 부터 연쇄방화가 뚝 그쳤다. 용의자 오노하라는 진짜 연쇄 방화범일까?

"진짜인가"
패밀리 레스토랑인 '메일 스트롬' 에서 인질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이 권총을 소지했을 우려가 전해지는데, 그것이 그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장난감 총과 유사하다. 권총의 진위만큼이나 궁금한건 인질범과 인질은 진짜인가?

제목에 추리할 수 있는 상당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경찰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유추하는 것이 흥미롭고 재밌다. 마치 방탈출에서 단서를 보고 답을 찾는 기분이었다.
단순 책읽기가 아닌 스스로가 추리의 주체가 되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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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단독주택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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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 의 모든 시리즈는 다들 한 동네에서 서로의 집을 오가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지낸다. 심지어 최근이 배경인 드라마들도 주인공의 집이 단독주택이 많다. 주택이 주는 정겨움과 연결됨은 드라마가 구성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이 책의 저자가 "그래도 단독주택" 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택의 사계절은 오롯이 눈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마당을 둘러보고 마실산책을 다니면 인간도 자연과 하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과 풀들이 늘 함께 있고, 낯선 길고양이도 제집처럼 드나드는 곳이 바로 주택이다.

조금만 게으름을 피워도 여름에는 곳곳에 잡초가 무성해지지만, 민들레도 잡초인 것을 아는가? 어디서나 잘 자라는 민들레는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민족을, 민주화 시대에는 민중가요로 불렸다.
비가 쏟아지면 비를 보고 들으며 전을 부쳐먹고, 고등어를 구워 냄새가 퍼져도 부담스럽지 않다.
햇살 가득한 마당에 빨래를 널 수 있는 건 축복이다. 바람까지 솔솔 맞은 빨래는 사계절 실내건조 당한(?) 아이들보다 건강하다.

늦가을, 떨어지는 낙엽은 너도 나도 시인이 되게 만든다.
이제는 예전처럼 김치를 많이 먹지 않지만 그래도 북적거리던 김장날이 그립다면 주택에서는 가능하다. 김장독까지 땅에 묻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새하얗게 변한 겨울의 마당을 보며 난로에 밤, 고구마를 구워먹는 것도 낭만이다. 물론, 그 눈을 다 쓰는 건 힘들지만, 인간은 손바닥만 하더라도 발 디딜 땅이 있을 때,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나도 중학교때 까지 단독주택에 살았다. 집 뒤뜰에 토끼도 키우고, 병아리도 키웠다. 나무에 기어오르기도 하고 배와 무화과를 따 먹기도 했다. 마당을 뛰어 놀았던 경험은 어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래서 나보다 연배가 높은 저자가 주택에서 느끼는 마음에 공감이 잘 된다.
주택생활에 경험이 전혀 없는 세대라면 버킷 리스트로 한번쯤은 살아봤으면 한다. 그 시간 동안 겪은 경험들이 분명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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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고 알게 된 행복 - 아이를 키우며 행복을 찾아가는 워킹맘의 그림 에세이
김민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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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겪는 수많은 일들 중에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절대 알 수 없는 경험은 '부모가 되는 것' 이다. 어떤 상상과 간접경험으로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상상 이상의 기쁨과 환희, 행복과 눈물, 희망과 절망, 무력감과 죄책감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의 최대치를 느낄 수 있다. 예상보다 더 깊고 크고 넓다.

네가 태어나고 살게 된 우주
그곳의 중심에 네가 있었고
너의 곁을 지키는 내가 있었다.
가끔은 너가 너무 뜨거워
나도 같이 폭발한 적도 있지만
너의 온기는 매일 햇살이 되어
내 마음에 꽃을 피워주었다.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이 책에서는 글과 그림을 적절히 조화하여 보여준다.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서 초등학생의 엄마가 되기까지 어쩌면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들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의 여정이다.

아이를 따라 다니느라 숨가빴던 순간, 사진찍느라 사진에 엄마는 없고 아빠만 있는 상황, 워킹맘으로 조마조마한 시간까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번씩은 다 겪어봤을 일들이기에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부모가 되는 순간, 많은 이들이 어릴 때 본인이 부모에게 바랬던 것들을 떠올리며 그리 해보려고 애쓰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은 줄줄이 터지고 하루하루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는 일상이 지속된다.
아이는 24시간 나를 필요로 하는데 그렇게 살다보면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가도 나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것이 결국은 아이이며, 아이로 인해 나도 더 단단한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초췌하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종일 아이에게 매달려 아무것도 할 수없는 모습이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피해야 할 길로 보일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사실 좀 그렇다.
어릴 적 우리도 이전 세대의 부모들을 보며 '나는 저리 살지 말아야지' 를 수없이 다짐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 길에 들어섰고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는 것은 아이와 함께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있고, 그 세상에서 나도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되는 것' 이 꼭 희생과 헌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아이들이 없었던 세상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엄마가 되면서 비로소 나의 세상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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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의 절반은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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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 때,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평소와 다른 곳에서 다른 것을 보고 느끼다 보면 미처 몰랐던 자신이 보이고 꽉 막혀있던 일상의 난제들도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도 그랬다. 마미와 친구들은 서로가 서로의 삶을 부러워 하며 자신의 인생만 초라한 거 같아 우울했다. 그들은 모두 일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그때 맨 먼저, 마미가 용기를 낸다.
결혼 전부터 신혼여행을 뉴욕으로 가는 것이 꿈이였지만 해외여행은 커녕 여권조차 없던 마미는 휴가 날짜와 여행 경비에 압박을 받고 여자라는 이유로 발목을 잡히며 꿈의 여행을 미루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본 파란 캐리어에 반해 덜컥 구입하고는 혼자서라도 떠나기로 결심한다. 사실 인생에서 그런 '덜컥' 의 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없다.

설레임과 도전으로 다가온 파란 캐리어는 마미에게 행복을 주고 다음 차례로 하나에에게 간다.
하나에는 매년 홍콩으로 3일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누리려 자신의 형편보다 과한 돈을 쓰는 스스로를 부끄러워 한다. 그러나 행운의 캐리어와 함께 한 이번 여행에서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반려자를 만나게 된다.
캐리어가 다음으로 찾아간 유리코와 유코 역시 여행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된다.

독자들은 캐리어와 함께 여행하는 이들의 일상과 생각을 공유한다. 그들 모두는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고 그들의 고민과 걱정 역시 누구나 한번쯤 했던 것들이다.
여행은 꽉 막혀있는 인생의 탈출구 같은 것이라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에서는 못 느꼈던 생각의 깊이가 여행지에서는 한층 깊어져서 예상지 못한 해결책을 주기도 한다.
뉴욕, 홍콩, 파리, 아부다비를 여행하는 동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꼬였던 일들이 개운하게 정리되어 친구들은 파란 캐리어를 '행운의 캐리어' 라고 까지 부른다. 그리고 캐리어는 돌고돌아 원래 주인 하루나와 함께 슈투트가르트로 유학도 간다.

마미가 첫 여행을 가는 날, 공항에서 두 여인이 나눈 대화가 있었다.
"꽃을 갖고 싶으면 꽃을 살 거고, 커피가 생각날 때는 커피를 마실거야. 대단한 꿈은 성취하기 힘드니까, 작은 소망들을 나 스스로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주기로."

나는 이 대화가 이 책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매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자. 그래도 가끔 힘든 순간에는 미루지만 말고 훌쩍 떠나보자. 그렇게 떠난 곳에서 행운도 찾아올 수 있고 돌파구도 얻을 수 있다. 결국, 행운의 파랑 캐리어는 파랑새처럼 가까운 곳, 우리 마음속에 있다.
내가 찾으려는 순간, 나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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