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 알게 된 행복 - 아이를 키우며 행복을 찾아가는 워킹맘의 그림 에세이
김민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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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겪는 수많은 일들 중에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절대 알 수 없는 경험은 '부모가 되는 것' 이다. 어떤 상상과 간접경험으로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상상 이상의 기쁨과 환희, 행복과 눈물, 희망과 절망, 무력감과 죄책감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의 최대치를 느낄 수 있다. 예상보다 더 깊고 크고 넓다.

네가 태어나고 살게 된 우주
그곳의 중심에 네가 있었고
너의 곁을 지키는 내가 있었다.
가끔은 너가 너무 뜨거워
나도 같이 폭발한 적도 있지만
너의 온기는 매일 햇살이 되어
내 마음에 꽃을 피워주었다.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이 책에서는 글과 그림을 적절히 조화하여 보여준다.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서 초등학생의 엄마가 되기까지 어쩌면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들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의 여정이다.

아이를 따라 다니느라 숨가빴던 순간, 사진찍느라 사진에 엄마는 없고 아빠만 있는 상황, 워킹맘으로 조마조마한 시간까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번씩은 다 겪어봤을 일들이기에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부모가 되는 순간, 많은 이들이 어릴 때 본인이 부모에게 바랬던 것들을 떠올리며 그리 해보려고 애쓰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은 줄줄이 터지고 하루하루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는 일상이 지속된다.
아이는 24시간 나를 필요로 하는데 그렇게 살다보면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가도 나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것이 결국은 아이이며, 아이로 인해 나도 더 단단한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초췌하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종일 아이에게 매달려 아무것도 할 수없는 모습이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피해야 할 길로 보일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사실 좀 그렇다.
어릴 적 우리도 이전 세대의 부모들을 보며 '나는 저리 살지 말아야지' 를 수없이 다짐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 길에 들어섰고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는 것은 아이와 함께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있고, 그 세상에서 나도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되는 것' 이 꼭 희생과 헌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아이들이 없었던 세상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엄마가 되면서 비로소 나의 세상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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