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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 - 자본주의의 빈틈을 메우는 증여의 철학
지카우치 유타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 by지카우치 유타
~ 이 책이 최근에 본 책 중, 나를 가장 행복하게 했다. 내가 사는 세상의 숭고함을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세상을 욕하고, 사람들을 싫어하고, 심지어 우리 나라를 헬조선이라 며 비난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삶이 항상 꽃길은 아니니 힘들고 좌절하며 눈물 흘릴 일도 생기지만, 나는 그것조차 삶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비가 오면 해가 뜨는 날도 있고, 바람이 불면 따스해지는 날도 있는 것이 우주의 섭리다.
동양적 가치관에서 우리는 좋은 마음으로 베풀고 살면, 크든 작든 나에게 돌아온다고 믿는다. 철학에 깊이있는 이해가 없는 나도 늘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것이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과 일맥상통하고 교육 철학자인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이기도 했다.
팍팍한 삶에 지쳐 우리는 많은 시간을 세상을 원망하는 데 보내고 있지만, 실은 더 많은 시간을 이 세상과 타인의 호의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저 이런저런 이유로 선물을 전할 때의 소소한 기쁨만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물론, 그 의미가 빠진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깊이있게 인간세계 전부의 존재가치를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자본주의와 물질주의가 팽배한 사회지만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가치있는 것들이 많다. 아니,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들은 오히려 이런 것들이다.
저자는 바로 그 소중함들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이동하는 것을 '증여' 라고 부른다.
다른 생명체에 비해 인간은 출생 후에도 한참동안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나약한 존재다.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는 핏덩이를 위해 보호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헌신과 사랑으로 키운다. 인간은 탄생과 동시에 가치있는 증여가 있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사랑은 대를 이어 전해지며 인류가 존재할 수 있도록 했고, 아이는 다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한다.
단지, 주고받는 교환의 의미나 피해를 준다는 개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숭고함이다.
인간사에서 증여는 때로 독이되어 일방의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 이것은 비극이다.
그러나 보상을 전제하지 않는 증여와 베품이 사회곳곳을 돌아 인간세상을 더 풍요롭게 하고 결국 나에게까지 의미있게 돌아온다. 그저 우리가 그 구체적인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증여가 진정한 증여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우리의 일상과 세계를 지탱하고 있다"
책을 보는 내내, 나는 행복했다.
내가 믿고 있는 세상,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의 기본원리가 담겨있는 듯 해서다.
그렇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증여를 받으며 살아간다. 나는 보호받고, 사랑받고, 존중받는 중이다. 내가 받은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베풀수록 세상은 더 소중해지고, 내게도 더 근사하게 돌아온다.
선물을 주며 기쁨을 느끼며 살련다.
더 감사하며 살련다.
@dada_li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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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서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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