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로 간 간호사
최영란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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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아부다비로 간 간호사 by최영란

~ 1960년대 후반, 한국에서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들이 파병되었다는 이야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그런데 그 후에도 세계 여러 곳에 우리 간호사들이 파견을 많이 갔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분들 중의 한분이 쓴 자서전적 에세이이다.

1977년 한국 간호사 30명이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 코니쉬 병원으로 떠났다. 원래는 독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아부다비는 새로운 돌파구였다.
아랍의 나라는 지금도 낯선 곳인데, 당시에 그곳으로 간다는 것은 엄청난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국내보다 두배로 많은 돈을 벌 수는 있었지만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컸다.

1956년생 전후에 태어난 저자가 추억하는 그 시절 한국은 정겹지만 가난하다. 많은 집에서 장남과 장녀들은 동생들 뒷바라지까지 도맡아 하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저자는 장녀도 아니었고 그 시절 나름 간호학교를 다닐 정도의 형편이었으니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쓴 집안으로 추억한다.

아부다비 병원에는 전 세계에서 온 의료인들이 모여 있었다. 인도, 영국, 필리핀, 에스토니아, 소말리아 등 당시 한국에서는 외국인들을 볼 일이 거의 없었던 데 반해 세계각국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었다.
이 책을 보는 지금의 나 조차도 아부다비라는 지역에 대해 아는것이 별로 없을 정도니 머나먼 타국에서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책에 쓰여진 내용들을 보면 그 새로움을 배우며 잘 적응하고 씩씩하게 지내셨나보다.
그 시간들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간호사로, 조산사로 한국 의료계에 많은 기여를 하며 지내신 것 같다.

이 분의 이야기를 보니 영화<국제시장>에 나온 장면들이 떠오르며 한 편의 시대극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실린 시 들은 어찌나 고운 지, 어떤 성품으로 그 시간들을 보냈을 지 연상이 된다.
과거없는 현재는 없다
그 시절 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도 있다. 새삼 내 주변의 모든 것들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_makingbooks
#아부다비로간간호사 #최영란
#메이킹북스 #서평단 #도서협찬
< 메이킹북스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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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국어 1등급의 비밀 - 3개월 만에 3등급 급상승한 태도 리셋 학습법
엄태욱 지음 / 길벗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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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만 알고 싶은 국어1등급의 비밀 by엄태욱

~얼마전 3월 모의고사가 있었다. 고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매순간 마음 졸이는 게 일이다. 더구나 상대평가 제도 하에서는 이기적이지만 책 제목처럼 '나만 알고싶은' 것들이 많아진다.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면서부터 국어, 수학의 중요성은 커졌다. 국어, 수학 모두 기초실력이 중요한 과목이지만 특히 국어는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를 정도로 광범위하다.

이에 저자는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른다면, 감으로 풀고 있다' 는 뼈때리는 조언을 한다.
국어공부에 대해 많이들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책을 많이 읽으면 국어를 잘 한다' 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항상 정답도 아니다.
교양독서와 입시독서는 다르다.
국어점수를 위해서는 문제풀이를 위한 독해가 필요하다. 단순히 내용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분석적 관점으로 읽어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국어공부를 입문기, 성장기, 도약기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지킬 것이 나오는 데,
'입문기'에는 우선 국어에 대한 적대감을 없애고,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성장기'에는 문학작품을 분석하여 해석하며 읽는 연습을 하고 비문학의 경우는 스스로 능동적으로 읽어본다.
'도약기'에는 문제풀이 방법론을 익히고 그 방법들을 문제를 풀며 체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지문, 선지, 시간 분석하기/서술어, 조사, 어미에 주목하기/ 끝없이 주제 떠올리기/출제자의 의도 추론하기 등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같은 시험이라도 내신 1등급과 모의고사 1등급은 다르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모드를 전환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내신의 경우는 선 이론-후 문제풀이를 지키고, 핵심노트 10회독 학습은 해야한다. 요즘은 내신도 수능형으로 많이 출제되니 이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이 책에는 국어공부 이외에도 자기주도 학습, 실수를 걷어내는 태도,1등급을 위한 공부법 등 다양하게 제시해준다.
책 앞장에 저자 엄태욱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데,
'8-9등급의 노베이스에서 1-2등급의 태도를 가진 학생이 되었다' 라는 말이 특히 눈에 띄었다. 나 역시 공부의 시작은 태도에서 부터 온다고 생각하는 데, 저자도 태도를 강조한다.
태도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성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세상 어떤 일도 쉽게 되는 것은 없다. 오랜 시간, 지녀온 태도와 마음가짐이 쌓여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국어는 특히나 그런 점이 필요한 과목이다.
어릴 때부터 꾸준한 독서와 비판적 사고, 스스로 글 쓰기를 생활화하고, 입시에서는 매순간 필기와 암기를 완벽히 하려는 태도가 합쳐져야 진짜 1등급이 될 수 있다.

@momsmind
#나만알고싶은국어1등급의비밀
#엄태욱 #길벗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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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통령 - 국가와 국민의 삶을 파괴한 10인의 대통령 이야기
네이선 밀러 지음, 김형곤 옮김 / 페이퍼로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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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최악의 대통령 by네이선 밀러

~플라톤은 민주주의를 거부했다. 우매한 민중이 다수결이라는 이름으로 스승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국민들은 그에 걸맞는 지식과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연설에 선동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한다.

이 책 <최악의 대통령> 은 바로 그런 과정에서 탄생했다. 잘못 뽑은 지도자가 국가와 국민의 삶을 얼마나 파괴하는 지, 상식을 파괴하고 정의가 얼마나 무너지는 지를 볼 수 있다.
미국은 건국초기부터 대통령제를 시행했고 올해 취임한 47대 도널드 트럼프까지 모두 46명의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이들 중, 최악의 대통령 10인을 선정하고 각각 최대 단점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남북의 갈등을 방관한 14대 프랭클린 피어스, 남북전쟁을 부추긴 15대 제임스 뷰 캐넌, 타협과 협상을 거부한 17대 앤드루 존슨, 부정부패를 조장한 18대 율리시스 그랜트, 기득권의 허수아비 23대 벤저민 해리슨, 시대착오적인 고집불통 27대 윌리엄 태프트, 백악관을 사기꾼에 넘긴 29대 워런 하딩, 무위도식을 일삼은 30대 캘빈 쿨리지, 헌법의 정신을 훼손한 37대 리처드 닉슨, 무능한 이상주의자 39대 지미카터

특이하게도 무능한 대통령은 시기적으로 몰려있는 경향이 있다. 14.15대와 17.18대가 나란히 4명이나 있는 데, 16대에 있던 링컨 대통령만 남북전쟁을 잘 치루고 암살당한 사실이 있다. 시대자체가 암울했고 서로가 정적을 제거하는 데만 매몰되었음을 보여준다.
27.29.30대 대통령도 나란히 있고, 37.39대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정치경제를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어도 이 시기의 미국이 여러모로 침체되었음은 예상할 수 있다.

책에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10인이 정계에 들어선 이후의 내용을 위주로, 특히 대통령이 되고 난 후 어리석었던 발자취를 실었다.
역사라는 것이 당시에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가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16대 링컨이 역대 최고의 대통령 1위인것에 반해 바로 대를 잊는 후계자로서 17대 앤드루 존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해 인종적 억압을 남기며 최악의 대통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의아하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민주시민들이 늘 견제하지 않으면 언제고 퇴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보며, 이 말이 더욱 와 닿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오르면서 오로지 자신의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하거나 모두를 담을 그릇이 되지 않는 사람은 정치에 특히 대통령같은 최고의 위치에 오르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휘두르는 권한은 축소되어야 하고, 국민들도 여론에 휘둘려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상황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보니 더 마음이 아프다. 우리보다 훨씬 긴 시간, 민주주의와 대통령제를 시행해 온 미국조차 많은 일들을 겪은 것을 보니, 플라톤의 말처럼 민주주의는 힘겨운 길이 맞나보다.

@paperroad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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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가까운 적, 성병
엘렌 스퇴켄 달 지음, 이문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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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의 가장 가까운 적, 성병 by엘렌 스퇴켄 달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모를 수도 있는 것, 성병 이다.
나와는 평생 상관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사우나나 수영장 같은 곳에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는 걸 보면 전혀 무관한 일도 아닌 것 같다.
노르웨이의 성병학과 의사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성병에 관한 기본 지식을 전하려 한다. 그녀는 나의 가장 가까운 적들로 11가지 성병을 지적했다.
임질, 헤르페스, 생식기 사마귀, 질편모충염, 클라미디아, 사면발니, HPV자궁경부암, 미코플라스마, 옴, HIV, AIDS 가 그것인데 들어본 적 있는 것도 있고 처음 듣는 것도 있다.

우리는 첫장에서 쭈뻣쭈뻣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를 보게 된다. 진찰을 받기위해 병원에 가는 모든 순간이 걱정이지만 그것이 성병이 의심되는 순간이라면 두려움과 수치심이 한꺼번에 올 것이다.

임질은 전염성이 강해서 성기뿐 아니라 직장, 질, 목, 요도, 눈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과거에는 어린이들도 전염되어 실명하기도 했다.
헤르페스는 피부와 점막에 물집이 생기는 질병으로 물집이 터져서 염증이 생긴 다음 말라서 작은 딱지가 되어 결국 떨어져 나가는 바이러스 감염이다.
생식기 사마귀는 콜리플라워처럼 작은점들이 흩어져 있다. HPV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가렵고 달아오르는 느낌이 강하다.
매독은 세단계로 진행되며, 3단계는 신체의 면역체계가 매독균에 강력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 대동맥과 심장 판막까지 손상시킨다.

질편모충염은 질편모충이 점막간 접촉을 통해 옮겨져 질이나 요도에 서식한다.심한 분비물이 생기는 데 다행히 항생제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클라미디아는 성병중에서 생식기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점막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므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면발니는 기생충의 일종으로 음모에서 주로 살고 가려움을 유발한다.
미코플라스마는 항생제에 내성이 강해서 치료가 어렵다.

새로 알게 된 정보들이 너무 많은 데, 책을 보는 내내 많이 무서워졌다. 모든 병이 다 멀리하면 좋겠지만 성병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성병은 도덕성과 관련이 없다' 이다. 성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운이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이니 적극적으로 치료하라고 말이다. 우리보다 좀더 개방적인 서양에서도 이러니 우리나라는 더 숨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고 병을 키우는 것은 오히려 손해다. 이런 정보가 더 많이 알려지고 인식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openbooks21
#나의가장가까운적성병 #엘렌스퇴켄달
#열린책들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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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로드
김형균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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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싱잉로드 by김형균

~보지않아도 슬플 것 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난민들 이야기나 탈북민들 이야기처럼. 이 책은 탈북민들의 이야기이다.

홍할머니가 액자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을 닦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건, 마치 의식같은 것이다. 우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가족의 안위를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만큼은 같은 것이기에 그 행동이 가족을 지켜주리라 믿는다.
어느 집이나 기대를 모으는 자식이 있듯,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일하는 지숙은 그 집의 희망이었다. 곧 노동당원이 되어 집안을 일으키리라 기대했지만 어느 날 배가 불러 돌아오더니 흑인아이를 낳는다. 모두가 그 일로 잡혀가자 집에는 가장 약한 사람들인 할머니, 소원, 갓난아기만 남는다.

시간이 흘러 흑인아이 막둥이도 벌써 7살이 되었지만 그저 다락에 숨어 지내야 한다. 암울한 상황속에서도 소원과 막둥이가 보이는 순수함은 더 슬퍼진다.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그 곳에서 할머니 혼자 두 아이를 먹여 살리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막둥이를 계속 숨기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자 할머니는 두 아이들을 한국으로 보낼 계획을 세운다.

인간의 삶의 질은 태어나는 순간, 상당부분 결정된다고 한다.
태어난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에 따라 식생활과 의료, 교육, 노동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굶어죽는 사람이나 기본 의료혜택을 못 받아죽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북한은 모든 것이 세계에서 최하위다. 극중 아이들처럼 배가고파 먹으면 안 될것을 먹다가 죽는 경우도 많다.
이 이야기는 지금도 북한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분리된 지가 너무 오래되서 한민족이라는 개념조차 흐릿해지고 있지만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음식을 먹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래서 아프리카나 다른 나라 난민들의 이야기보다 여전히 북한이야기가 더 마응이 아프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려서 상황이 너무 리얼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들의 고달픈 삶에 마음이 너무 아린다.

@edenhouse_pub
@knitting79books
#싱잉로드 #김형균 #이든하우스
#서평단 #도서협찬
<이 서평은 모도 서평단 자격으로 이든하우스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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