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의미를 잃기 전에 - 후회 없는 삶과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하여,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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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삶의 의미를 잃기전에 by윤영호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저자가 철학자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자는 서울대병원 암케어 센터 교수로 'EBS 명의' 에도 출연하여 "의사의 사명은 병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병을 가진 사람을 치료하는 것에 있다"는 신념을 보인 분이었다.
암을 치료하는 의사로 많은 죽음을 접하면서 '후회없는 삶과 품위있는 죽음' 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글을 쓴 것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말처럼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마다 그 때가 다르고 떠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한번 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없이 떠날 수 있을까?
살아가는 방식과 목적이 다 다르니 정답은 없다. 누구는 건강이, 누구는 사회적 관계와 경제적 여유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애초에 삶은 불확실한 위기의 연속이기에 안정되고 싶다는 집착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야 한다. 소유도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저자는 배려하고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이 생을 더 풍요롭게 한다고 말한다. 높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야말로 위기를 맞이할 준비도 되어 있다.

내가 생각하는 후회없는 인생은 사는 동안 최대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습관처럼 행복한 사람이 늘 행복하다. 삶에서 욕심을 조금만 줄여도 행복의 순간은 배로 늘어난다.
청춘의 나이에는 꿈과 희망을 바라보며 욕심도 내고 열심히 사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죽음이 가까워진 순간에 덜 고통스럽고 평화로워진다.

이제 나의 청춘도 지나갔고 부모님들이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는 것을 보면서 '죽음' 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다. 이 시기에 '죽음을 준비시키는 의사' 로 유명한 저자의 글을 접하게 된 것은 운명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했다. 남은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것인가? 모든 것은 이제 내 선택의 문제다.
'삶이 의미를 잃기 전에' 이제 나 만의 답을 찾아야 겠다.

@antares_book
#삶의의미를잃기전에 #윤영호
#안타레스 #웰빙 #웰다잉 #죽음
#서평단 #도서협찬
< 안타레스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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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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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고독의 이야기들 by발터 벤야민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발터 벤야민은 주디스 버틀러, 한나 아렌트, 테리 이글턴, 존 버거등이 극찬할 정도로 독특한 작품세계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특히, 이 작품 <고독의 이야기들>은 벤야민의 이름으로 출간된 유일한 문학 작품집인 만큼 이를 통해 그의 사상과 인식을 살펴보는 의미도 크다.

이 작품집은 꿈과 몽상, 도시와 이동, 땅과 바다의 풍경, 놀이와 교육론을 주제로 총 42편의 작품이 3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하나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기 힘들만큼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짧은 소설들이 나오는 것 같더니 자신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가 나오고, 또 서평들이 쏟아지더니 아동놀이와 교육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이에 비추어 보건 데, 벤야민의 관심사는 상당히 넓었으며 그의 머릿속에는 장르를 넘나드는 아이디어들이 시시각각 샘솟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하고, 불완전한 시대에 불완전한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던 듯 하다.

1부 <꿈과 몽상> 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꿈은 마치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에서 언급한 것 처럼 인간 내면의 욕망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가 진정 잠을 자며 꾼 꿈이지만 상상하여 꾸는 꿈인지 모를 만큼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 맥락없음이 마치 원초적 본능을 상징하는 꿈처럼 보인다.
2부 <여행> 의 내용들도 내게는 꿈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다만 꿈과 몽상이 현실에 없는 것이었다면, 여행은 눈에 보이는 환상, 아름다움, 풍경을 이야기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 차이점이다. 도시와 저택, 땅과 바다 등등은 그에게 계속해서 이야기의 영감을 주고 글을 쓰도록 한다.
3부 <놀이와 교육론> 이라는 주제는 1.2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는 아이들의 동요, 수수께끼, 게임을 이야기하고, 식민지 교육론과 프로이트도 논한다. 3부는 당시 시대적 상황과 학문적 성과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벤야민은 학자로써 문학가로써 성실히 살았으나 미국망명 실패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다. 시대를 앞서가며 다양한 실험정신을 보여주었던 작가에게 그가 살던 세계는 그에게 어떤 출구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글들과 함께 수록된 신비롭고 아방가르드한 파울 클레의 작품들처럼 그의 삶과 작품들은 지금 우리가 읽기에 참 기기묘묘하다. 그러나 전통의 시대에서 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시기, 그의 실험정신과 독특함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한 것 만큼은 사실이다.
최근에 본 작품 중, 가장 독특하고 신비로워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llelit2020
#고독의이야기들 #발터벤야민
#엘리출판사 #서평단 #도서협찬
< 엘리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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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투명성 - 경험의 본질을 관조하다 명상의 정수
루퍼트 스파이라 지음, 김주환 옮김 / 퍼블리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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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물의 투명성 by루퍼트 스파이라

~오랜 시간, 철학자들은 세상 만물의 존재에 대해 탐구해왔다.
세상 만물은 어떻게, 왜 존재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실재하지는 않는다. 또한, 추상적인 개념은 실재로 부터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실재를 파악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존재하는 것인가? 아닌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존재하는 것은 결코 없어지지 않으며, 존재하지 않는 것은 결코 생겨나지 않는다" 라고 했다.
이 책은 세상만물과 상호작용하는 의식을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의식과 대상을 하나로 보고, 의식은 모든 경험의 실체이며 모든 사물은 의식의 표현이라고 했다.
세상 만물은 의식 속에서 존재한다.
의식에 의해서 대상적 경험이 창조되며 모든 대상적 경험은 의식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즉, 제목에서 말한 '사물이 투명하다' 는 것은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의식의 본질이다.
"우리가 찾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의식은 공간적, 시간적으로 제한되지 않고 무한하며 모든 존재와 사건을 포함하고 있다. 왜냐하먼 시간과 공간도 곧 인간의 의식이 만들어 낸 생물학적 실체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평온함, 고요함, 행복에 이르기 위해 온전한 의식을 깨달아야 하는 데, 이는 명상으로 가능하다.
명상은 그저 있는 그대로 머무르는 것을 말한다. 그대로 있으면서 마음, 몸, 세상이 간섭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도록 두면 된다.
명상은 '애쓰지 않는 애씀' 이며, 의식이 스스로를 아는 경험이다.

책에서 탐구하는 것처럼, 나는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의식을 최대한 활용하여야 했고,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이 진리인 지는 모르겠으나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데 폭이 넓어진 것 만큼은 확실하다.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읽으면서 지적 호기심이 최대한 발산될 정도로 재밌고 흥미로웠다.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을 '투명' 하다고 표현한 것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단어 하나로 많은 것이 이해되었다.

저자 스파이라는 그의 다른 책인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에서 "알아차리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의 정수" 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사물의 투명성> 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 책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ublion_book
#사물의투명성 #루퍼트스파이라
# 퍼블리온 #김주환 #경험 #서평단 #도서협찬
< 퍼블리온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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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바일라 22
박현숙 지음 / 서유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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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by박현숙

~새 신발을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바로 그 판타지가 나에게 진짜 일어난다면 난 무얼할까?

방학동안 잠깐 일하던 운동화 세탁소에서 폐기된 명품 운동화가 장선에게로 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운동화만 신으면 발바닥이 가려워져서 찜찜한 마음이 든다.
어느 날, 그 운동화를 신고 배달간 곳에서 장선은 운동화에 대한 비밀을 듣는다.
"네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게 있어서 네게로 간거야. 네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시작될거야."

장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선은 태후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태후는 모든 여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아이지만 성적, 외모, 집안형편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장선은 태후앞에 제대로 나설 수 없었다. 모든 게 자신과는 등급이 다르다는 생각이 앞서서이다.
한참 꿈꿀 10대 나이에, 시작조차 하지 않고 선을 긎는 장선을 세탁소 벌 사장은 안타까워 하지만 장선도 자신의 처지에 화나는 건 매한가지다. 장선을 늘 얕잡아보며 태후를 좋아하는 서랑이 수시로 장선의 처지를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서랑에게 비교당하고 무시당할 때마다 장선의 마음속에도 분노가 끓어 오른다.
미워하고 저주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태후가 갑자기 장선에게 사귀자고 고백한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운동화가 힘을 발휘하는 것인가?
이 일을 알게 된 서랑은 더 펄펄 뛴다.
끊임없이 장선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인식하며 아래로 보는 서랑은 사실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몇 가지로 평가한 뒤, 사람을 등급으로 나누고 나의 우월함에 뿌듯해한다. 그 사람이 가진 다른 면면들은 이미 나뉘어 진 등급앞에서 의미없어 보인다.
운동화를 통해 발산해내는 악은 바로 이것인 것 같다. 타인을 밟고서라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인간의 욕구가 멈추지 않는 한은 이 세계에서 악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는 건,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이들도 있기에 세상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저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이고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seoyujae_books
#네가망해버렸으면좋겠어 #박현숙
#서유재 #서평단 #도서협찬
< 서유재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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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는 기쁨 기쁨 시리즈 3
사니 지음 / 달로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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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넘어지는 기쁨 by전비기

~달로와 출판사의 기쁨 시리즈 3번째는 <넘어지는 기쁨>이다.
나는 이미 <흘러가는 기쁨>과 <뜻하지 않은 기쁨> 을 읽은 바 있다. 세상을 살면서 이렇게 크고작은, 다양한 기쁨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전까지 내가 알고 있던 '기쁨'은 아주 좁은 의미의 기쁨이었다는 것을 이 시리즈를 접하면서 느끼는 중이다.

이번 작품 <넘어지는 기쁨> 도 또 다른 깨달음을 준다. 넘어지는 것은 분명 아픈 것 인데, 그 넘어짐에서 기쁨을 말하는 것 부터가 인상적이다.
'넘어짐' 에는 저항이 있다. 앞으로 나아 가려는 행위와 막으려는 과정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그 충돌로 넘어진다. 덜컹거리는 넘어짐은 놀람과 아픔을 준다. 피해야 할까? 맞서야 할까?

저자의 첫 투쟁은 왼손잡이의 저항이었다.
오른손을 정석으로 보는 세상에서 왼손잡이는 타인의 못마땅한 시선과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 왼손잡이를 큰 죄인 것 처럼 취급하는 이들에게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는 오른손 잡이인양 보이는 노력까지 해야한다.
그래서 왼손잡이들은 양손잡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부당함으로 인해, 남들은 가지지 못한 양손잡이 능력자가 되었으니 기쁨인지도 모르겠다. 날, 넘어뜨리는 세상에 억울하지만 무너지지만 않으면 우리는 더 강인해질 수 도 있다.

생각보다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난다. 내 기준에는 아무 문제없는 것이 누군가의 눈에는 문제있어 보이는 순간, 나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순간들을 겪다보면 조심스러워진다.
한번 넘어지면 그 아픔을 잘 알기에 조심해서 덜 넘어진다. 그렇게 덜 넘어지게 되면 어른들은 '다 컸다', '철 들었다' 라는 말의 훈장을 안겨준다.
그러나 이 에세이를 쓴 작가는 그 훈장들을 슬금슬금 밀어내는 것 같다.
"좀 더 넘어질게요"
"나 대로 좀 더 살아볼게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대놓고 넘어지는 연습을 하겠다고 선언까지 한다.

나는 그 용기가 부럽다.
긴 시간, 순응하며 살아 온 내가 떠올랐다. 넘어지지 않으려, 안전하게 살았다. 그것이 잘 사는 것인 줄 알았다.
나도 이제 좀 넘어져 볼까 싶다. 넘어져 보고 싶어졌다. 뛰어다니다가, 험해 보이는 길로 들어서다가,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해보다가 넘어 진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특권인지도 모른다.
왼손잡이가 양손잡이가 되어 오히려 날개를 달듯, 나의 부족함과 다름을 드러내면서 대놓고 넘어져 볼까 싶다.
'넘어지는 기쁨' 의 맛을 제대로 느낄 때 까지!

@dallowa_books
#넘어지는기쁨 #전비기 #달로와
#마인드빌딩 #에세이 #기쁨시리즈 #서평단 #도서협찬
<달로와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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