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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고독의 이야기들 by발터 벤야민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발터 벤야민은 주디스 버틀러, 한나 아렌트, 테리 이글턴, 존 버거등이 극찬할 정도로 독특한 작품세계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특히, 이 작품 <고독의 이야기들>은 벤야민의 이름으로 출간된 유일한 문학 작품집인 만큼 이를 통해 그의 사상과 인식을 살펴보는 의미도 크다.
이 작품집은 꿈과 몽상, 도시와 이동, 땅과 바다의 풍경, 놀이와 교육론을 주제로 총 42편의 작품이 3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하나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기 힘들만큼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짧은 소설들이 나오는 것 같더니 자신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가 나오고, 또 서평들이 쏟아지더니 아동놀이와 교육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이에 비추어 보건 데, 벤야민의 관심사는 상당히 넓었으며 그의 머릿속에는 장르를 넘나드는 아이디어들이 시시각각 샘솟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하고, 불완전한 시대에 불완전한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던 듯 하다.
1부 <꿈과 몽상> 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꿈은 마치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에서 언급한 것 처럼 인간 내면의 욕망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가 진정 잠을 자며 꾼 꿈이지만 상상하여 꾸는 꿈인지 모를 만큼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 맥락없음이 마치 원초적 본능을 상징하는 꿈처럼 보인다.
2부 <여행> 의 내용들도 내게는 꿈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다만 꿈과 몽상이 현실에 없는 것이었다면, 여행은 눈에 보이는 환상, 아름다움, 풍경을 이야기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 차이점이다. 도시와 저택, 땅과 바다 등등은 그에게 계속해서 이야기의 영감을 주고 글을 쓰도록 한다.
3부 <놀이와 교육론> 이라는 주제는 1.2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는 아이들의 동요, 수수께끼, 게임을 이야기하고, 식민지 교육론과 프로이트도 논한다. 3부는 당시 시대적 상황과 학문적 성과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벤야민은 학자로써 문학가로써 성실히 살았으나 미국망명 실패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다. 시대를 앞서가며 다양한 실험정신을 보여주었던 작가에게 그가 살던 세계는 그에게 어떤 출구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글들과 함께 수록된 신비롭고 아방가르드한 파울 클레의 작품들처럼 그의 삶과 작품들은 지금 우리가 읽기에 참 기기묘묘하다. 그러나 전통의 시대에서 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시기, 그의 실험정신과 독특함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한 것 만큼은 사실이다.
최근에 본 작품 중, 가장 독특하고 신비로워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llelit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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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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