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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일드 2 ㅣ 나무픽션 8
니콜라 펜폴드 지음, 조남주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4년 9월
평점 :
니콜라 펜폴드의 리와일드 시리즈의 2권이 나왔다.
전편에서는 '재 자연화' 를 주장하는 리와일더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렸고, 주니퍼와 베어는 자연이 금지된 봉쇄 도시에서 지배자 포르샤 스틸이 전염병 항체가 있는 남매의 피를 이용하려 하자 도시를 탈출한다.
그러나 험난한 여행끝에 도착한 에너데일에서는 엄마는 이미 죽고 없었다.
이번 편에서는 주니퍼와 베어의 평화로운 에너데일에서의 생활부터 보여준다.
자연이 봉쇄되어 있던 에티엔이 있는 도시는 새가 들어오고, 풀이 나며 점점 봉쇄가 흐트러진다. 아픈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에티엔은 백신 임상실험을 받는 중이다.
포르샤 스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잡혀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병이 퍼지는 그 도시에서 사람들은 독재상태로 지배받으며 갇혀있다.
반란군은 '희망은 밤에 찾아온다' 는 구호를 말한다. 믿음을 잃어가는 에티엔은 씨앗을 심어 보려다 애벗교장 앞으로 끌려가 훈련원에 갇힌다. 그곳은 마치 현대의 끔찍한 수용소를 방불케 한다.
에너데일에서 주니퍼와 베어는 도시에 남은 할머니와 에티엔이 걱정되어 아빠와 함께 다시 도시로 떠난다.
일행은 가는 길에 버려진 대도시를 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을 누린다. 그들의 여정이 삭막한 도시의 생활과 비교되어 보일 정도로 여유롭다.
이야기는 도시와 야생의 이야기를 병렬식으로 보여주어 두 곳의 삶은 계속 비교된다.
마침내, 도착한 도시, 힘들게 만난 할머니와 에티엔! 그들은 무사히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책에서 보여지는 어른들의 세계는 폭력적이고, 야욕이 넘치며 군림하려 든다. 망해가는 것이 뻔히 보이는 도시세계를 움켜쥐고 있다.
에너데일의 사람들은 버려진 도시와 도시 사람들을 위해 굳이 나서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도 그들의 삶이 중요하니까.
우리는 과연 주니퍼같은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어쩌면 비합리적인 판단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주니퍼의 선택은 인류가 지닌, 그래서 꼭 지켜야 할 마지막 희망같은 것이다. 그 희망마저 사라지면 그때는 진짜 모든 것이 사그러들지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도 도시도 바이러스도 아닌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사랑, 인류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