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상처가 아니다 - 나를 치유하고 우리를 회복시키는 관계의 심리학
웃따(나예랑)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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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따는 구독자가 18만명이나 되는 유튜브에서 심리상담을 하는 유명인이다. 목사경력이 있는 그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 그녀의 상담은 인기가 많다.
실제로 그녀 본인이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으니 상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울증이 우울감이 좀 심해지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울증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 우울증은 많이 다르다.

요즘은 유달리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존재했고 사회생활도 늘 해왔는데 최근의 사람들은 왜 더 힘들어하는 걸까? 핵가족이라든가? 단체생활의 부족. 개인주의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원인을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이유가 아니라 so what? so how? 이다. 지금 상황을 잘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제일 알고싶다.

저자는 우리의 감정에 주목한다.
이 모든 힘겨움의 시작은 감정이다. 제목처럼 감정이 상처는 아닌데 대개 감정이 풍부한 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다. 본인의 기쁨과 슬쁨 뿐만 아니라 타인의 기쁨과 슬픔도 잘 느껴지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된다. 차라리 못 느끼고 모르면 좋겠지만 뻔히 보이는데 어떡하나.
보이는 건 보이더라도 그들이 당신에게 뭐라고 하는 것까지 신경쓰지는 마라. 그 평가는 당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 자신을 칭찬하고 내게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 다른 생각에 진리는 없다.
남들에게 해 끼치지 않고 살고 있다면 당신도 충분히 잘 살고 있는거다. 굳이 불편한 데 만날 필요없고 안 좋은 생각을 지속할 필요도 없다. 내 능력치에서 감당 안되는 데도 타인들의 기대에 부흥하려다 보면 침울해지고 의기소침 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나 뿐만 아니라 날 힘들게 하는 이들도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각자 자기 인생 사는데 지쳐 자신을 먼저 보호하다 보니 주변에 상처를 주고 받는다.
사실 우리 모두는 다 가시돋힌 고슴도치다. 타인을 찌르고 찔리고 자기 가시에 자기가 찔리기도 한다.
그럴때 해결책은 남탓도 내탓도 아니다. 그건 의미없는 소모전이다.
나의 살 가죽이 가시에 찔려도 괜찮을 만큼 단단해지는 것이 제일 좋다. 자존감을 키우고 날 더 사랑하고 칭찬해주자.

책에는 우리가 우울해지거나 힘든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고 각 설명 말미에 바로 실행해 볼 수 있는 심리처방전을 준다.
힘든 마음이 들때마다 수시로 처방전을 빨리 찾아 읽고 마음을 달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시에 찔렸다 싶으면 처방전으로 약을 바르고 내가 튼튼해지는데 더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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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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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보듯 우리 대부분은 기후파괴자다. 특별히 작정하고 환경을 망가뜨리려는 악의는 없다. 좋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작정하고 오염시키는 짓을 하는 사람들과 기업을 욕하고 불매운동 등으로 응징하기도 한다. 우리들 대다수는 선하다.
그런데 그 대다수도 일상에서 상당히 많은 기후파괴 행동을 한다. 물론. 살다 보니 그렇게 되는 거라서 선량한 기후파괴자 쯤 된다.
저자는 우리가 갖은 핑계로 뒤로 미루는 기후보호에 관한 상황을 경제적. 심리적으로 분석한다. 아닌 걸 알면서도 변명하는 심리를 이 책 가득 담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편리하다. 편리하게 잘 누릴 수 있는데 기후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 그 편리함을 덜 누려야 한다. 당장 나한테 이득될 게 없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바쁜 세상에 어떻게 이것저것 다 신경쓰고 살 수 있나.
지구의 생애 만큼이나 미래세대의 안위만큼이나 현재 내 삶도 중요하다.
옷도 사 입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닌다.
사실 환경문제가 아니라도 걱정할 건 많다. 그런데 그런 우리 모두의 일상의 영위가 기후를 파괴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렇다고 다시 원시시대처럼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인간은 원래 모순적이다.
자기 상황에 따라 때로는 이렇게, 때로는 저렇게 변명하고 핑계댄다. 오늘은 바쁘니까, 이번에는 늦었으니까,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환경보호를 실천할꺼라고 말한다. 우리는 습관처럼 늘 하던 대로 먹고 행동한다. 또는 주변인들과 굳이 다르게 하고 싶지 않은 심리로 같이 행동하기도 한다. 대개는 자신 정도면 환경을 잘 지키며 사는 편이라고 합리화한다. 나 아니어도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핑계도 댄다.

책을 읽는 내내 무척 뜨끔했다.
이건 내 생활이었고 내가 환경을 생각할 때 쓰는 방패막이었다. 오늘도 나는 수많은 일회용품을 썼고 쇼핑을 했으며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차 타고 다녔다. 시간도 없고 바쁘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우리는 항상 내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만 이라는 말로 내 죄책감을 묻어둔다. 눈에 띄는 나쁜 짓을 한 것도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문득 두려워진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무서운 내일이 생각보다 빨리 와서 바로 내일. 무서운 일이면 생기면 어떡하지? 그때도 이런저런 변명들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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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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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기부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우리나라도 좀 살만 해지면서 선진국의 기부사례들을 보고 옛날에 도움 받은 만큼 다른 나라도,
우리 이웃도 돕고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래에 여러 사건들이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실 기부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저자는 나눔재단에서 일하지만 책은 기부자의 입장에서 썼다고 한다.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왜 어느 순간부터 기부를 믿지 못하게 되었는 지를 찾고 고쳐서 선진 기부문화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2000년 중반. 자신과 딸이 불치병이라며 12억을 후원받은 어금니아빠 사건이 있었다. 곧이어 새희망씨앗이라는 재단이 횡령을 목적으로 재단을 세우고 연예인과 지점을 앞세우고 돈을 모았다. 이 사건들을 계기로 기부에 대한 불신이 공론화되었다. 이 두 사례는 개인계좌 모금과 횡령이라는 확실한 범죄이다.
그러나 그후 일어난 2010년 우리나라 최대 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단란주점 회식비 사건과 유니세프 총장의 비즈니스석 탑승 논란, 정의기억연대의 모금금액이 위안부할머니들에게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일도 있었다.
이 일들은 사회단체의 업무와 일반인들의 생각하는 기부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에 정점을 찍었다.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운영비는 왜 그리 많이 드는지? 궁금하지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특히나 해외아동결연의 경우, 정보는 더 알 수없다. 빈곤포르노라는 광고로 모집된 기부자들의 기부금은 재단으로 들어가면 기부자가 원치 않는 다른 사업에 쓰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일에 쓰니 걱정말고 기부하라는 말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 또한 단체를 운영하는 운영비가 생각보다 많다. 꼭 필요한 운영비라 할지라도 기부자 입장에서는 내가 낸 기부금이 다른 곳으로 새는 것 같다. 그러느니 직접 전달하고 싶다는 말까지 한다.
2010년 즈음부터 시작된 길거리 모금방식은 효과도 있었지만 영업방식으로 거부감을 낳았다. 그들이 외주를 받아 기부금을 유치할때, 건당 돈을 받는 알바기 때문이다. 2만원 정기기부 유치시 10만원을 받아가니 기부자의 5개월분이 알바생 월급으로 들어가는 거다.

저자는 현재의 상황을 많이 속상해하고 있고 나 역시 이렇게까지 불신을 주는 기부문화의 현실에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고 복지사각지대를 없앤다는 건 좋은 일이다. 정부에서 다 할 수 없는 일을 민간단체에서 한다는 것도 좋다.
그러나 지금처럼 다수에게 불신을 주는 상황에서 기부문화는 위축되고 복지도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각 단체들이 자신들의 억울함 만 토로할게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정보를 공개하고 보여주어야 한다. 그저 광고를 하고 길거리 캠페인을 늘여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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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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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들을 보면 우리와 감성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들의 마음씀씀이, 생활상들이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이 가족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헤아려진다.
"물을 수놓다" 라는 제목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소탈한 이 가족들의 마음도 이쁘다.

서로가 서로를 몹시 사랑하지만 늘 함께하는 가족들은 표현이 서툴다.
이 집에 사는 할머니. 엄마. 누나. 남동생도 그렇다.
무능력한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남매를 키운 엄마는 곧 결혼할 딸과 고등학생 아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동시에 본다. 좀더 사랑하고 표현해주지 못한 걸 아쉬워하면서도 또 잘 표현해주지 못한다.
남학생이지만 수예와 옷을 좋아하는 기요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엄마가 못마땅해 해도 곧 결혼할 누나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어주고 싶다.
누나 미오는 고교 졸업후, 학원 사무일을 하며 성실함으로 무장하고 빛깔없이 살아간다. 홀로 자신들을 키운 엄마에게 힘이 되는 딸로 살아가고 싶다.
이혼한 딸과 손자 손녀와 함께 사는 할머니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들을 사랑하며 그들을 지켜본다.

그리고 한 집에 살지 않지만 친아버지 젠과 남매를 진심으로 돌봐주는 젠의 친구 구로다가 있다.
부끄러운 아빠라 자식들 앞에 나서지 못하지만 딸의 결혼식 드레스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젠과 친구 곁에 가족같이 늘 함께 하는 그의 친구.

기요는 누나의 드레스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수를 넣어 줄 것이고 그 마음을 받은 누나는 결혼생활을 잘 할것이다.
미오의 결혼으로 하나가 되는 이 가족의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서로를 감싸고 보살핀다.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열정적이지 않지만 사랑의 깊이는 누구보다도 깊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하고 선량한 사람들이다.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씨실과 날실처럼 잘 어우러져 있다. 앞으로도 이들은 소소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아끼며 잘 살 것이다. 가족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작품이지만 아름다운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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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등 K-기업 - 혁신으로 세계 정상에 선
서재영 지음 / 더블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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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많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쇠퇴하고 저출산으로 내수경제가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1위인 한국기업이 생각보다 많다. 이 기업들은 수출비중이 높고, 기술력이 높으며 신 산업들이다. 이 책에서는 이 1등 기업들을 살펴보며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반도체, 전기차와 이차전지, 방산과 원전, 조선과 철강, 바이오뷰티, ai와 엔터 등 크게 6가지 분야로 나누어 분석한다.

반도체 분야는 SK하이닉스, 리노공업. HPSP, 고영. 네오셈. 이오테크닉스가
전기차와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엔켐, SKC, 한온시스템,
방산.원전분야는 한화에어로 스페이스, 두산에너벌리티, 비에이치아이가 각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선.철강분야의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이
바이오.의료기기.뷰티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클래시스, 코스맥스, 뷰웍스, 미니쉬테크놀로지
AI 등 신기술.엔터 분야는 몰로코, 슈프리마, KH바텍, 이쿠얼키, 클로버추얼패션. 골프존이 1위다.

저자는 오랜 증권사 생활을 경험으로 시장점유율 1위의 기업들에 대해 상세한 정보와 비전을 담아 두었다. 일반인들도 알만큼 유명한 기업도 있고 처음 들어보았지만 이 정도의 기술력으로 뛰어날 줄 몰랐던 기업도 있다. 또는 주식시장에서 이름만 얼핏 들어 보았는데 글로벌 1위라는 사실이 놀란 곳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1위가 아니지만 차세대 유망주인 6개 기업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이거나 곧 1위로 올라 설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향후에도 기업을 잘 운영하여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기업이 관심이 많거나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2024년판 좋은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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