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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31
강혜원.계환.강현수 지음, 주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월
평점 :
독일은 괴테와 헤르만헤세의 문학적 향기와 베토벤과 바흐의 선율이 흐르는 아름다운 나라지만 유대인 수용소와 베를린 장벽이라는 시대의 아픔이 머물러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독일은 모든 지역이 박물관이자 전시관이다.
어딜가든 배울 것, 느낄 것이 풍부한 이 나라에 판타지를 품고 국어 선생님과 두 명의 수험생이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들은 독일 구석구석 하이델베르크, 칼프, 프랑크푸르트, 괴팅겐, 트리어, 카셀, 뤼베크, 베를린, 리이프치히, 뮌헨까지 크고 작은 고장들을 방문한다. 각각의 공간은 그 고장만의 특색이 분명하기에 하나하나 모두 인상적이다.
황태자의 첫사랑으로 유명해진 '하이덜베르크' 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도시이기도 하다. 헤겔과 베버라는 걸출한 철학자와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헤르만 헤세의 고향으로 헤세 생가와 헤세 박물관이 있는 '칼프' 는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는 괴테의 도시다. 딱딱한 독일어를 감동적인 언어로 바꾼 괴테의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괴팅겐' 은 대학도시로, 대학거리 중앙광장에는 그림형제의 '거위치는 소녀' 동상이 있다. 괴팅겐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이 동상에 키스하는 전통이 있어서 그 소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키스를 받았다.
'트리어' 는 마르크스의 고향이다. 그가 쓴 <자본론>과 <공산당 선언>은 러시아 혁명의 사상적 토대가 되기도 했다.
헤라클레스가 수호신이라는 '카셀' 은 그림형제가 주변에 머물며 동화집과 사전을 편찬했다고 한다. 그림형제 박물관을 둘러보면 좋다.
'뤼베크' 는 과거 상인들의 거주지로, 그들은 소금으로 부를 이루었다.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큼 곳곳이 아름답다.
'베를린' 의 역사는 비극 그 자체이다. 유대인 학살 추모관에서는 그들의 슬픈 역사를 볼 수 있고, 이제는 흔적만 남은 베를린 장벽에서도 우리와 같은 분단의 아픔을 볼 수 있다.
'라이프치히' 의 성토마스 교회에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바로 옆에는 바흐박물관도 있다고 하니 방문해보자.
'뮌헨' 은 독일인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1위로 선정될 만큼 멋진 도시로 독일 박물관에는 과거와 현재 독일 과학기술을 잘 볼 수 있다.
한 나라 안에서 여러 도시를 다니며 전통과 문화를 보고 과거와 현대를 모두 겪는다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선생님과 학생들답게 각 지역에서 꼭 가보고 알아야 할 것들을 사진과 함께 책에 잘 정리해두었다.
독일하면 히틀러와 베를린 장벽이 먼저 떠올랐지만 이 책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독일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독일은 아직 못 가봤는 데, 가게 된다면 나도 이 책에 나온 여정을 따라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