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도 관 속에서 벌떡 일어날 절대 죽지 않는 과학책 - 인류 과학사를 꿰뚫는 스토리텔링 노벨상 수업
이성규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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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작가의 활약으로 우리나라도 드디어 노벨문학상 보유국이 되었다. 굉장히 자랑스럽다. 이제는 한층 더 나아가 과학분야의 노벨상도 꿈꾸게 된다.
이 책은 1901년 부터 2013년까지,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분야의 각 15인, 모두 45인의 노벨상 수상자들의 삶과 업적을 조명함으로써 과학의 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아인슈타인, 마리 퀴리, 플레밍, 파블로프도 있지만 비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이름만으로는 낯선 과학자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들이 이룬 과학적 성과와 피땀어린 노력은 경중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위대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책을 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위주로 이야기해볼까 한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단연, 마리 퀴리이다.
어릴 적 본 위인전의 대다수는 남성이었다. 그들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퀴리부인은 흔치 않은 여성 과학자로써, 그것도 물리학과 화학에서 두번이나 노벨상을 받았다.
방사능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고 조국 폴란드를 기리며 새로 발견한 화합물에 폴로늄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너무 멋진 여성이다. 그러나 오랜시간, 방사능 연구를 하다보니 상당한 양의 방사능에 항상 노출되었을테고 결국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끝없는 지적열망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온실효과를 처음 밝혀낸 것은 1903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웨덴의 과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이다.
당시에는 기온이 상승하면 인류의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먹을거리도 풍부해 질거라고 생각했기에 기후변화는 축복일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주류 과학자들에게 배척당해서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고 그가 노벨상을 받은 분야는 전혀 다른 분야다.
기후변화가 중요해진 요즘에서야 그의 연구는 다시 주목을 받으며 지구의 온실효과에 대해 꾸준히 연구중이다.

생리의학 분야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눈에 띄는 부분이 많다. 특히, 외과수술의 발전을 이룬 것은 1930년 카를 란트슈타이너가 혈액형을 발견하면서 수혈이 가능해져서이다. 한 사람의 혈청이 다른 사람의 혈청에 가해지면 적혈구가 뭉쳐서 크거나 작은 덩어리를 이루는 현상이 생기는 데, 이로써 혈액의 종류가 다름을 알아냈다.
O형은 바이러스 질병에 강하고 A,B형은 세균질병에 강하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눈앞에 이익이 없는 분야라도 그들은 지적호기심과 열망으로 끝없이 연구하고 파고 들었다.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으로 무에서 유를 찾은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자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다. 그들도 언젠가 과학계에 혁혁한 발전을 이룩하며 노벨상도 받는 일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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