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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 - 트라우마 회복 후 성장하는 5단계 프레임워크
에디스 시로 지음, 이성민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평점 :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은 없다.
크든작든 트라우마는 인간이 겪는 경험의 일부로 인생에서는 불가피한 부분이다.
모든 이들은 고통에서 빨리 회복하고 싶고 비극이 닥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트라우마는 파괴의 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환의 힘도 가지고 있다.
이것이 'PTG 외상후 성장' 이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이루어야 할 단계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는 트라우마와 연관되는 초기 단계 중 하나이다. 트라우마 자체는 사건이나 경험의 강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오는 것이며, 언제나 관계적이고 문화적이며 정치적이다. 그래서 모든 문화에는 그들만의 트라우마가 있다.
트라우마는 급성, 만성, 복합, 집단, 역사적, 세대간, 발달, 이차적 트라우마로 나눌 수 있는데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유형에 따라 처리방법이 달라진다. 당연히, 안정적 애착유형이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는 '회복력' 이 있으면 좋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회복력이 좋은 사람들은 쉽게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치유의 과정은 거치지 않으므로 상처는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 더 큰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PTG로 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저자는 5단계를 소개한다.
1.인식의 단계-자신의 고통을 전적으로 수용한다.
2.각성의 단계-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공간에서 안전히 보호받는다.
3.형성의 단계-다른 관점과 사고를 가지며 긍정적인 가능성을 본다.
4.존재의 단계-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다.
5.전환의 단계-삶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지혜를 가지며 성장한다.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이 쭉 뻗은 직선길이 아니듯 마음을 치유하고 PTG 로 가는 길도 직선은 아니다.
이 책을 보며 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이 생각났다.
기쁨이는 항상 즐겁고 '할수있다' 를 외친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는 불안도 있고 슬픔도 있다. 툭툭 털고 금새 일어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바닥을 치는 슬픔을 겪고 자신을 인식하며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때, 인간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비온 뒤 땅이 더 굳고, 역경을 극복한 이들이 더 강해지고 위인이 되기도 하나보다.
그동안 트라우마와 PTSD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인식을 깨지게 해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