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욕망 + 모더니즘 + 제국주의 + 몬스터 + 종교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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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2020년에 처음 읽고 사이토 다카시의 팬이 되었었다. 좋아했던 책이 개정판으로 나온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4년이 지난 후, 다시 읽은 책은 여전히 좋고 많은 감흥을 주었다.
저자는 세계를 움직이는 힘으로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라는
다섯가지를 꼽는다.

욕망에서 맨 처음 커피를 볼 수 있다. 커피는 사치품이라 마실 수 있는 사람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따로 존재하며 빈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인간은 금이라는 희소한 물질을 갖기 위해 실질적 힘을 가진 철을 소유하려고 했다. 남이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지려는 욕망은 현대에 와서 명품 브랜드와 도시의 화려함을 만들었다.

서양의 근대화는 종교에 기인한다. 자본주의는 엄격한 프로테스탄트 세계를 중심으로 확대되었다. 금욕주의 중심의 사회에서는 시각만 우위에 있고 모든 신체적인 욕구는 억눌린다. 권력은 지식을 독점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

물질에 대한 욕망은 제국주의를 낳았다. 더 많이 더 넖게 정복하고 가지려는 욕구로 끝없는 전쟁을 벌이고 이를 정당화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파시즘 같은 몬스터들까지 생겨났다. 물질만능주의인 자본주의는 인간을 도구로 여기며 심각한 빈부격차를 낳았고 이에 반발한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다. 이 이데올로기는 이상적이었지만 인간의 욕망을 간과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인간의 물질 소유에 대한 욕구는 없앨 수 없었고 평등과 독재도 사실은 종이 한장 차이였다.
욕구불만의 인간들은 급기야 파시즘에 빠진다. 반대를 위한 반대인 파시즘은 대중의 마음을 교묘히 파고들어 세계대전 중 극단에 치달았다.

인간은 내면의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오랜 시간 종교에 의지해 왔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일신교의 삼형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사랑의 종교로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제국의 야망과 하나가 되어 전세계 분쟁의 불씨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 다섯가지는 서로 무관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두 인간의 욕망과 마음으로 모아진다. 인류의 문명은 그렇게 진화하고 발전했다가 후퇴하며 이어져 온 것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인류의 발전을 총, 균, 쇠라는 유형의 것으로 규정했다면 사이토 다카시는 무형의 정신적 산물 다섯가지로 규정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인간의 욕망과 불안이 담긴 전쟁과 탐욕이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인간의 역사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미래를 알고 싶다면 역사를 봐야하듯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우는 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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