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 9 : 고대 신목 제단 - 오리지널 레벨업 코믹북 쿠키런 킹덤 오리지널 레벨업 코믹북 9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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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9권이 나왔어요. 쿠키들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어딘가로 가고 있네요. 다들 신나 보여요. 모험은 흥미진진한 법이죠. 8권은 석류 마을의 주술을 풀고 대륙 끝으로 이동해야 하는 쿠키 일행이 신수의 도움을 얻기 위해 설탕백조가 있는 호수에 갔다가 위험에 맞닥뜨리는 내용으로 끝났어요. 그럼 9권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커스터드 3세맛 쿠키가 몬스터로 변하는 첫 부분부터 심상치 않네요. 호수에서 수없이 몰려오는 포악한 존재들과 하늘에서 공격하는 동물들은 어떻게 피해야 할까요? 정신없이 도망치는 쿠키 친구들이 이런저런 방법을 쓰지만 포위는 좁혀지지 않아요. 그때 롤케이크맛 쿠키가 등장해 일행을 도와줍니다. 설탕백조가 있는 호수의 물에 닿거나 그 물을 마시면 괴물로 변한다는 정보도 제공하고요. 쿠키 친구들은 일의 심각성을 절감하게 돼요.


커스터드 3세맛 쿠키를 구하려면 일행을 위험에 빠뜨린 설탕백조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쿠키 친구들은 이번에도 무사히 친구를 구하고 소울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궁금해 쿠키런 킹덤 9권을 다 읽어버렸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니 더 재미있네요. 친구들과 힘을 합하면 혼자 있을 때보다 문제를 해결할 확률이 높아지지요.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쿠키 친구들이 모이니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워요. 우아한 모습으로 돌아온 설탕백조가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어요. 설탕백조가 아재 개그 하는 모습은 또 얼마나 웃긴지 몰라요. 용감한 쿠키 일행은 앞으로도 위험한 일을 많이 겪을 테지만 걱정은 되지 않아요. 서로 돕는 친구들이 곁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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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
청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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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동료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대여섯 명이 같이 다녔는데 편식하는 동료가 있어 늘 비슷한 메뉴만 먹었다. 구운 고기는 먹지만 고기국은 먹지 않고 해산물과 매운 음식도 못 먹으니 고를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일 수밖에. 그래서 때로는 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 친구와 따로 점심 약속을 잡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입에 맞지 않아 못 먹는 거라고 들어서 동료에게 굳이 못 먹는다는 음식을 권하지는 않았다. 그 누구도 세상 모든 음식을 잘 먹을 수는 없을 테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만으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면 상관할 일이 아니므로. 그런데 그런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면 어떨까. 어떤 이유로 잘 먹던 음식을 못 먹게 되었다면. 그 이유가 상처로 남아 그 음식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아픈 기억 때문에 음식을 못 먹는 걸 보고 괜히 슬퍼졌다. 싫어해서 안 먹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못 먹는다니. 갑자기 내게도 어떤 사건이 생겨 불고기, 아구찜, 비빔밥, 된장찌개, 스파게티, 치킨 등 좋아하는 음식을 입에 댈 수 없게 된다면 마음이 어떨까. 좋아하는 걸 먹는 즐거움을 박탈당하고 싶지는 않다. 음식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꽤 크므로. 물망초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주인공이 고심해 만든 음식을 먹고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다행이다 싶었다. 영혼을 채우는 요리로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은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물망초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며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겠지. 물망초의 꽃말이 진실한 사랑이라고 했던가. 요리하는 사람이라면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신념이 담긴 물망초 식당이 어딘가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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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 SF 앤솔러지
고호관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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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 20명의 작품이 실린 단편집이다. 흡혈귀, 사후세계, 인류멸망, 외계어 통역, 바닥없는 싱크홀, 신경연결 서비스, 가상현실 시스템 등 다양한 소재가 각 소설에 담겼다. 소재와 작중 환경, 문체가 모두 달라서 한꺼번에 다 읽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한 편씩 감상하는 편이 좋다. <테레비 부처님>, <토르말린 클럽>, <패나>, <대화>, <큐레이션>, <주자들>이 기억에 남는다. 몰랐던 작가들을 알게 되어 만족스럽다.

몇 백 년 동안 계속 달리는 로봇이 나오는 <주자들>이 가장 마음에 든다. 로봇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주자를 '인간을 구원한 신의 전령'으로 여기고 이를 구심점으로 결속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서술된다. 멸망한 세상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문명 재건에 큰 힘을 보탠 주자는 그 언젠가 로봇이 개발될 때까지 충실히 그 역할을 다하겠지. 세상에 이야기만큼 잘 퍼지는 게 있을까. 마음에 닿아 변화를 이루는 이야기의 힘을 잘 드러내는 소설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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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총을 쏴라 - 제8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김경순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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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전문 잡지사에 들어간 인턴사원이 상사들을 총으로 쏴 죽인다. 입사하고 한 달만에 사람을 죽이다니. 그것도 둘씩이나. 총기 소지가 불법인 한국에서 총기를 다루는 잡지가 있다는 것도 생소한데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총으로 살인하는 게 가능한가. 물음표를 몇 개 띄운 채 책장을 넘겼다. 추리소설 작가가 재소자와 면담한 내용을 풀어놓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평범한가 싶다가 스릴러 장르로 돌변한다. 예전에 근무했던 직원의 죽음, 폐쇄적인 인터넷 카페, 동료의 수상한 행동 등이 맞물리며 무슨 일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미 사건이 일어난 걸 밝히고 사건의 이유를 찾는 전개 방식이라도 괜히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인턴사원의 행적을 끝까지 따라가면서도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었는데 역시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 읽은 독자들은 모두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까. 복선이 된 문장들을 찾아 책장을 다시 앞으로 넘길 것이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찾으며 고심할 수도. 작가는 멋들어지게 장식된 장미총을 내밀며 이를 쏘는 사람이 그 누가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영광스러운 가문의 역사를 떠벌리는 사람은 누구인가. 사회에 섞이지 못하고 그 중심에 선 이를 동경하는 사람은 또 누구인가. 어떤 사건을 일으키는 데 역사가 필요한가. 개인 안에 웅크린 상처가 트리거가 되는 날, 손쓸 틈 없이 발사되는 총알은 어디로 날아갈까. 처음의 의문은 사라지고 새로운 물음표가 가지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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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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