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 - 주광첸 산문집
주광첸 지음, 이에스더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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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은 누구일까. 저자는 잘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즐거운 사람이라고 한다. 살면서 재미를 찾고 아름다움을 느끼며 인생을 즐기려면 현재 처한 상황을 깨닫는 감각이 발달한 편이 유리할 것 같기는 하다. 세심한 이는 기쁨만큼 고통에 예민하지만 둔감한 이보다는 기쁨을 더 잘 느낄 것이다. 살면서 오만 감정을 다 느끼며 살게 마련이니 때로는 슬픔이나 고통에 젖어 눈물짓는다 해도 온전히 감정을 누리는 편을 택하고 싶다. 삶과 아름다움, 이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읽고 있자니 삶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것도 개인차가 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미래가 암울하다며 우울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곧잘 눈에 띄는 터라 더 그런 것 같다. 보이는 무언가를 손에 꼭 쥐고 있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다. 같은 그림을 보아도 감상이 다르고 같은 장소에 있어도 드는 감정은 다르다. 목적 없이 형상을 바라보아야 본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한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존재한다. 스스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지 말고 즐거운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반복되는 일상이 당연하다 여기지 않는 이를 그렇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아침에 비치는 햇살에 찡그리지 않고 황사 없는 날의 하늘을 만끽할 것이다.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알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도 나름의 즐거움을 찾아내며 일상의 행복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팬데믹 시대라 절망하고 슬픔에 갇혀 사는 대신 홀로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게 중요할 듯하다. 사회가 불안정할수록 마음을 지탱할 무언가가 꼭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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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이코노미
조영무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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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일자리 감소, 무역 적자, 가계 부채 증가, 낮을 대로 낮아진 금리 등 손으로 다 꼽지 못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책 제목인 '제로 이코노미'는 '매우 어둡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뜻하는 말로 모든 것이 0%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현재 한국의 상황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에 위기가 몰아닥치지 않을까 싶은데 긍정적은 예측안을 내놓은 산업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닌가 싶어 조금 혼란스럽다.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이 다 맞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너무 낙관적인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솔직히 현재 개발된 백신의 안정성을 확실히 믿을 수 없어 먼저 접종하는 국가들의 양상을 보고 백신 접종을 선택하고픈 마음도 든다. 팬데믹 사태가 길어질수록 경제는 더욱더 힘들어지고 사람들도 지칠 텐데 걱정이다. 저자는 모든 것이 제로를 향하는 한국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위기 상황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됨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사람들은 출산율, 금리, 경제 성장률이 제로에 수렴하게 되면 일본이 겪었던 장기 불황을 겪게 되지 않을까 예측하는데 안전자산으로 대우받는 엔화 같은 국제 통화를 보유하지 못한 한국은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기적인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가정 경제를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고민해 볼 시간이 된 것 같다. 가능하면 대출을 늘리지 않는 상태에서 있는 자금을 어떻게 융통하느냐가 중요하겠다. 은행에 현금을 예치하는 것이 더 이상 수익 창출로 연결될 수 없는 상황이라 너도나도 주식으로 몰리는 현상에 생각 없이 휩쓸리지 않도록 지금부터 경제에 대해 공부하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책 내용 중 금리가 낮아질수록 자산으로 벌어들이는 자산소득보다 일을 해서 버는 노동 소득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아진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가능하면 오래 일해서 고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듯하다. 무엇보다 건강을 유지하고 능력을 키우는 데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가 퍼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해가 다 갔다. 이제 팬데믹의 종식을 기원하면서 집에서 조용히 연말을 보낼 일만 남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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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꿈 지도 - 그리기만 하면 원하는 꿈을 이루는 라이프 로드맵
류시천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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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미래가 올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그럴까. 단지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 꿈을 이루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뭔가 부족해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는 원하는 미래를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사는 편이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좋지 않을까. 저자는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갈 수 있도록 지도를 만들라고 한다. 꿈을 찾도록 길을 안내하는 '꿈 지도'를 만들라는 것이다. 피시본 다이어그램을 적용해 자신만의 꿈 지도를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다.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미래의 삶과 현실을 마주하게 하고 이를 연결해 두려움 없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서 이를 활용한다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현재와 미래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둘은 다른 시간일 뿐이지만 현재의 선택들이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이 둘의 연결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기분 좋은 상태를 느끼는 것, 기쁨을 느끼는 상태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행복의 뜻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원한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행복하다 느끼며 살고 싶어 한다. 언젠가부터 널리 퍼진 '소확행'이라는 말도 그런 바람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작은 물건을 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동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행복감도 물론 좋지만 그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은 그와는 조금 다르다.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큰 행복을 말하면서 시련이 닥쳐도 사라지지 않는 행복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한 의지와 노력을 강조한다. 꿈은 상상에서부터 비롯된다. 현실에서 당장 볼 수 없다고 해도 씨앗을 땅에 심어 키우듯 마음에 심고 시간을 들인다면 실체적인 모습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듯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간혹 잊기도 하는데 그걸 일깨우는 책을 읽으니 정신이 든다. 십 년, 이십 년 뒤, 그 이후를 생각하면서 길을 제대로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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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오스틴 아이버레이 지음, 강주헌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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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영적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야기한다. 함께 꿈을 꾸자고.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자고 힘 있게 권하는 그의 목소리에 마음이 묵직해진다. 공포에 빠져 있는 대신 현 상황을 올바로 바라보고 이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적절하게 선택한 뒤 올바른 행동을 하라는 메시지 앞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이 시기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통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수없는 고난을 겪고 극복해 왔던 것처럼 인류는 또다시 언제 시련을 겪었냐는 듯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느냐에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공포심을 정치에 이용하는 정치가들의 뜻대로 다수가 이끌려 가는 것과 모두의 뜻이 한데 모여 함께 나아가는 것은 아주 다른 일이다.


올해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코로나가 활개를 치면서부터 지금까지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더 심각해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듯 이 순간을 '멈춤의 시간'이라 여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마음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닐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인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타인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위기에 드러나는 개인의 이기심, 자국민만 우선하는 국가들의 행보에 씁쓸해지지만 그래도 많은 이가 국가와 인종을 초월해 발 벗고 소외당한 자들을 돕는 모습에 인류애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느낀다. 종교와 상관없이 보편적인 사랑을 전하는 책을 읽으며 최후의 최후까지 힘을 발휘하는 것은 따뜻한 마음, 정, 이타심이라 부를 사랑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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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아틀라스 2 : 세계의 불가사의 - 세계가 신기한 어린 탐험가에게 모험 아틀라스 2
벤 핸디코트 지음, 루시 레더랜드 그림, 달별나그네 옮김 / 이마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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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다른 나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지 꽤 되었어요. 에펠탑에 올라가고 싶고 낙타를 타고 피라미드에도 가고 싶고 오로라도 꼭 봐야겠다고 몇 번이나 말했었는데 이 책에 자신이 말하던 게 다 나오니 흥미를 가지고 보네요. 에펠탑 옆에 떠 있는 열기구를 보고는 이제 열기구를 타러 가자고 하네요. 어느 정도 커서 외국으로 함께 여행 다니면 참 좋을 텐데 코로나 때문에 엄두가 안 나요. 외국 여행뿐 아니라 국내 여행도 미루고 집에서만 지내니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책이 있으니 언젠가 갈 생각을 하면서 책 속 여행을 떠나봐야죠. 지구 곳곳에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과 경이로운 자연물이 수록된 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는 것은 설명을 해주고 모르는 건 함께 읽어가며 한 권을 세세하게 관찰했어요.


문화재 안을 오가는 과거의 인물들과 관광객들이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모습을 보니 같은 공간에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과거에 존재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아마 영원히 남겠지요. 우리는 그들이 남긴 이야기를 더듬으면서 과거를 짐작할 뿐이지요. 스톤헨지처럼 지은 목적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유적들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계속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우리의 기억 속에서 건재할 거예요. 세계는 너무나 넓고 갈 곳도 그만큼 많지요. 나중에 가고 싶은 장소를 정해 놓고 거기에 갈 꿈을 꾸는 시간은 참 즐거운 것 같아요. 모든 곳에 다 가볼 수는 없겠지만 횟수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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