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곰 웅진 세계그림책 220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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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발견한 북극곰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아이가 나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북극곰을 손 위에 올려놓고 곰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아이의 얼굴이 따뜻합니다. 작은 곰과 함께 살기 시작한 아이는 온종일 곰과 함께 붙어지냅니다. 하루가 다르게 곰이 커지자 계속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요. 곰도 어딘가 집이 있겠지요. 아이는 곰을 데려다주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작은 돛단배를 타고 항해하는 둘의 모습은 여유롭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서로 의지해가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쳐도 겁내지 않아요. 물새들이 나는 모습을 보면서, 태양을 바라보며 그렇게 계속해서요.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북극곰의 집에서 신나게 놀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아이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지 않는 건 다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겠지요. 작은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의 마음이 아름다운 색감과 어우러진 참 예쁜 책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사람과 동물들을 마주하게 되지요. 누구를 만나든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인데 수많은 만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주인공 아이와 북극곰의 항해를 응원하고 싶네요. 모든 아이들이 작은 생물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간직하기를, 소중한 이와 헤어질 때가 오면 함께 한 순간을 마음에 간직하면서 마음 밭을 잘 가꾸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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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3
주디스 바이오스트 지음, 레이 크루즈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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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에 나온 그림책이라 당시 미국 가정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옷차림이라든지 가게 내부의 모습 등을 보면서 드라마에서 보던 1970년대를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들이 나팔바지를 입고 토큰을 들고 다니던 그 시절에는 1달러가 지금보다 큰 가치를 지녔었다. 사고 싶은 간식을 서너 개나 사도 돈이 남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어린이인 알렉산더가 나오는데 조부모에게 받은 1달러를 1주일 만에 다 쓰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아이는 돈이 생기면 쓰기 바쁘다. 정말 갖고 싶은 워키토키를 사려면 저축을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주변에는 사고 싶은 게 항상 많아 참을 수가 없다. 풍선껌을 사고 형들과 내기를 하고 친구에게 뱀을 빌리고 바자회에서 물건을 잔뜩 사고 실수로 잃어버리기까지 하면서 1달러는 점점 자취를 감춘다.


쓸데없는 데 돈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계속 물건을 보면서 홀린 듯 돈을 쓰는 알렉산더가 귀여우면서도 말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웃겼던 건 알렉산더를 놀리면서 돈을 빼앗듯 가져가는 형들과 일부러 내기를 해서 돈을 받아내는 엄마였다. 돈이 더 빨리 사라지는 이유를 알렉산더만 모르니 이를 어쩌나. 어릴 때 친척들에게 용돈을 받아서 간식을 사 먹고 인형을 사는데 돈을 다 쓰고 돈이 없다고 울던 모습이 떠올라 웃기도 했다. 저축하는 건 습관이라 어려서부터 해버릇하지 않으면 커서도 생각 없이 돈을 쓰게 된다. 계획을 세워서 돈을 모으고 정말 사고 싶은 것을 사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만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돈을 쓰고 나면 남는 것은 후회밖에 없다. 알렉산더는 부자가 되고 싶지만 남은 건 토큰뿐이다. 앞으로는 돈을 좀 다르게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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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저분 선생님과 깔끔 선생님 - 다양성 맛있는 그림책 3
파브리찌오 실레이 지음, 안톤지오나타 페라리 그림, 명혜권 옮김 / 맛있는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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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에 책의 내용이 드러나 있어요. 어른 둘과 아이들 여럿이 모여 있지요. 어른 둘은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 등이 아주 다르죠. 아이들도 모두 개성 있네요. 그림을 보세요. 같은 게 하나도 없지요. 외모뿐 아니라 성격도 모두 다른 게 우리들이라는 걸 잘 드러내는 그림이에요. 이야기는 같은 건물에 사는 선생님 두 명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보여주면서 시작됩니다. 클럼프는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 된 집에서 살고 니트는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집에서 삽니다. 클럼프는 옷차림에 전혀 관심이 없고 니트는 정성껏 외모를 관리하지요. 덥수룩한 클럼프와 깔끔한 니트는 여러모로 상반된 삶을 살고 있어요. 이들은 서로를 볼 때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상대가 맡은 반 아이들이 불쌍하다 여깁니다. 가르치는 방식도 전혀 다르답니다.


클럼프는 미술 시간이면 붓으로 여기저기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시를 느낄 수 있도록 설명은 되도록 아낍니다. 니트는 미술 작품을 열심히 설명하고 시를 읽고 외우게 하지요.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로 다른 방식으로 가르칩니다. 둘의 수업 방식은 나름대로 장점과 단점이 있지요. 완벽한 수업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선생님, 그로우가 오면서 둘은 서서히 변해갑니다. 친절하고 똑똑한 그로우에게 푹 빠진 두 사람이 그로우의 말에 영향을 받거든요. 클럼프와 니트가 상대의 흉을 보는 말을 할 때 동조하지 않고 장점을 찾아 이야기하는 그로우. 이제 둘은 그로우의 마음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옷차림이 변한 선생님들이 낯설게 보이네요. 그로우가 누구를 선택할지 궁금하겠지만 다 읽고 나면 누구나 중요한 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세상에는 자신과 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 비슷한 점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각자 조금씩 다르다는 걸요. 자신과 생각이나 외모가 다른 사람을 볼 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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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올라간 백만 개의 굴 - 지구의 시간을 품은 지층과 화석 이야기 신나는 새싹 164
알렉스 노게스 지음, 마이렌 아시아인 로라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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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돌아다니는 숲속을 지나 산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꼭대기에 오른 이들은 무언가를 보고 있어요. 굴 껍데기네요. 하나가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아요. 굴은 바다에 사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바다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 굴 껍데기가 이렇게나 많다니 신기하네요. 작가들은 굴 화석을 발견한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길 법한 질문에 천천히 답을 합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듣다 보면 바다에 쌓인 지층이 산꼭대기가 되었다는 걸 납득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땅은 여러 개의 지층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위로 갈수록 현재와 가깝고 아래로 갈수록 오래된 지층이에요. 삼엽충, 공룡, 암모나이트, 매머드 등 온갖 동물의 화석이 묻혀 있는데 지층마다 발견되는 화석 종류가 달라서 시대별로 존재했던 생명체를 짐작할 수 있어요.


바다 위에 떠 있는 대륙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어요. 대륙판이 충돌하면 한쪽이 다른 대륙판 밑으로 들어가기도 해요. 바다에 만들어진 퇴적층이 몇 킬로미터나 위쪽으로 올라가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우리가 산꼭대기에서 굴 화석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약 8500만 년에 걸쳐 움직인 땅은 신비롭습니다. 지구는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작은 변화를 일으키겠지요. 몇천 만년이 지난 뒤에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합니다. 바다에 쌓인 지층이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솟아오르는 과정이 책에 잘 나와 있어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글을 쓴 작가는 어릴 때 작은 화석을 발견하고 경이로움을 느꼈고 그림을 그린 작가는 어릴 때부터 자연을 관찰하며 기쁨을 느꼈다고 해요. 이들이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아이와 함께 느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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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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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 예쁘고 신맛이 많이 안 나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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