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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저분 선생님과 깔끔 선생님 - 다양성 ㅣ 맛있는 그림책 3
파브리찌오 실레이 지음, 안톤지오나타 페라리 그림, 명혜권 옮김 / 맛있는책 / 2021년 9월
평점 :

표지 그림에 책의 내용이 드러나 있어요. 어른 둘과 아이들 여럿이 모여 있지요. 어른 둘은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 등이 아주 다르죠. 아이들도 모두 개성 있네요. 그림을 보세요. 같은 게 하나도 없지요. 외모뿐 아니라 성격도 모두 다른 게 우리들이라는 걸 잘 드러내는 그림이에요. 이야기는 같은 건물에 사는 선생님 두 명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보여주면서 시작됩니다. 클럼프는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 된 집에서 살고 니트는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집에서 삽니다. 클럼프는 옷차림에 전혀 관심이 없고 니트는 정성껏 외모를 관리하지요. 덥수룩한 클럼프와 깔끔한 니트는 여러모로 상반된 삶을 살고 있어요. 이들은 서로를 볼 때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상대가 맡은 반 아이들이 불쌍하다 여깁니다. 가르치는 방식도 전혀 다르답니다.
클럼프는 미술 시간이면 붓으로 여기저기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시를 느낄 수 있도록 설명은 되도록 아낍니다. 니트는 미술 작품을 열심히 설명하고 시를 읽고 외우게 하지요.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로 다른 방식으로 가르칩니다. 둘의 수업 방식은 나름대로 장점과 단점이 있지요. 완벽한 수업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선생님, 그로우가 오면서 둘은 서서히 변해갑니다. 친절하고 똑똑한 그로우에게 푹 빠진 두 사람이 그로우의 말에 영향을 받거든요. 클럼프와 니트가 상대의 흉을 보는 말을 할 때 동조하지 않고 장점을 찾아 이야기하는 그로우. 이제 둘은 그로우의 마음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옷차림이 변한 선생님들이 낯설게 보이네요. 그로우가 누구를 선택할지 궁금하겠지만 다 읽고 나면 누구나 중요한 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세상에는 자신과 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 비슷한 점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각자 조금씩 다르다는 걸요. 자신과 생각이나 외모가 다른 사람을 볼 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