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코스타리카 엘 베나도 라 로마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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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 디자인도 예쁘고 향도 좋아요. 매달 어떤 커피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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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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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위더스푼이 운영하는 독서 클럽에서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관심이 생긴 소설이다.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하니 정말 작품에 반했나 보다 싶었다. 선인장처럼 가시를 세우고 사는 주인공이 자신이 세운 규칙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혼자만의 성을 쌓다가 크나큰 사건을 겪으며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가 퍽 재밌다. 타인이 자신이 그은 선 안에 들어오는 걸 단호히 막아내며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수잔은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마저 엿보인다. 갑작스레 엄마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벗어나고 싶었던 고향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알게 되는 진실에 여태껏 꼿꼿하게 유지했던 마음이 흔들리는 수잔, 결코 될 리 없다 여겼던 엄마가 되는 길로 들어서면서 혼란스럽기까지 한 수잔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소설의 제목인 <캑터스>는 주인공이 키우는 선인장보다는 그의 날선 상태를 드러내는 듯하다. 그러나 선인장도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다. 선인장이 가시로 덮여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꽃도 피우는 식물이 아닌가. 수잔도 그렇다. 고독을 벗 삼아 살면서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원치 않았던 그이지만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본인도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한층 성장한다. 사람이 태어나 성인이 되면 성장이 멈출까. 키는 더이상 크지 않는다 해도 정신적으로는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사랑스러운 아기, 연인과 함께 꾸려나갈 미래는 암담하지 않다. 앞으로는 쓸데없이 규칙에 매달리지도, 세상에서 도망치지도 않을 테니까. 제대로 혼자 서는 법을 알게 된 수잔이 앞으로 닥칠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지만 걱정은 되지 않는다.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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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왈츠 - 세대를 초월한 두 친구, 문학의 숲에서 인생을 만나다
황광수.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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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를 그린 정여울 작가의 글을 보고 다른 작품도 찾아 읽었다. 헤세에 대한 이야기,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하는 이야기,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조용히 이야기해서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좋아하는 대상을 향한 애정 어린 눈길, 끝없는 관심이 느껴지는 글이 너무 따뜻해서 정여울 작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은 너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아마 황광수 작가는 이런 감정을 충분히 느꼈을 것 같다. 삼십이 년의 나이 차이를 넘어 친구가 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사랑에 국경도 나이도 없다고 하듯 우정도 동일하다는 걸 알게 됐다. 솔직히 예전엔 외국이야 문화가 다르니 그렇다 쳐도 한국에서 몇십 년 차이 나는 사람들이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이로 서열화를 시키는 문화에서 자라면서 또래와만 어울려 나이 차이 나는 사람을 사귈 생각조차 안 했다는 게 더 맞는 말이겠다.


정여울 작가와 황광수 작가는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정여울 작가는 자신이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대화의 기술이 없었지만 황광수 작가와 우정을 쌓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상대가 먼저 마음을 열어 보이며 격려를 아끼지 않고 서로의 관심사가 같아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친밀해졌다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서로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려 노력했다고. 세상을 더 오래 살았다고 저절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 들수록 자신의 지식이 최고인 양 으스대며 나이 어린 사람을 가르치려고만 드는 사람이 많은데 그 틈에서 나이 적은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와 토론하기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황광수 작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서로가 나눈 격려와 칭찬, 의견은 정여울 작가의 마음에 평생 살아 있을 것이다. 언제고 위로가 될 기억을 가지고 소중한 친구를 잃은 슬픔을 견뎌낼 그의 마음이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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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드
조너선 프랜즌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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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장 가깝게 이어져 있으면서 무엇이든 다 주기도 하고 누구보다 증오하며 날을 세우기도 하고 서로에게 관심 없이 데면데면하게 지내기도 하는 가족이라는 것은. 끈끈한 가족애로 뭉치며 잔잔한 드라마를 찍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애증이라는 관계의 층을 넘나들며 역동적인 가족사를 만드는 가족도 있는데 어떤 가족이든 크고 작은 다양한 문제를 마주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눈앞에 닥친 문제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가족 구성원의 사이는 돈독해지기도 하고 소원해지기도 한다. 이 소설은 197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어느 마을의 부목사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솔직하지 못한 구성원들이 상처를 주고받으며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는 모습을 세세히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크로스로드'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여러 갈래로 나뉜 길 앞에 선 가족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선택의 기로에 선 가족은 각자 판단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머물러 있을 수 없기에 어떤 선택이든 해야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걸 정확히 모른 채로 내딛는 걸음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베트남 전쟁, 인종차별, 빈부격차, 약물중독 등 그 시대가 당면한 문제들 속에서 갈피를 못 잡는 가족들이 답답하면서도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가족의 모습이라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가족 간에 일어나는 시기와 질투, 미움과 사랑은 그 양에 따라 활력소가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하는 게 아닌지. 표지에 함께 눈을 감고 기도하는 가족 그림이 있다. 화목한 가족의 평온한 한때로 보이지만 실제는 어떨까. 모이면 웃음꽃이 피는 가족일 수도 있겠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각자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일 수도 있다. 겉으로 봐서는 도통 알 수 없는 게 가족 아닐까.


* 세상에는 두 종류의 편지가 있다. 열정적으로 찢어서 열어보는 편지와, 읽으려면 각오를 다져야 하는 편지 말이다. 어머니의 편지는 후자였다. p.841

* 나쁜 소식이라도 있어? 누가 아프대?

응. 뭐...... 맞아.

그럼 당장 가. 펠리페가 말했다. 가족보다 중요한 건 없어. p.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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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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