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귀 살인사건
안티 투오마이넨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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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보험계리사 헨리. 일에만 몰두하는 그는 동료들과 사담을 나눌 생각이 전혀 없다. 팀 분위기를 해친다며 갑작스레 해고를 당한 그에게 날아든 형의 부고. 형이 놀이공원을 남겼단다. 사고뭉치 형이 남긴 놀이공원은 아니나다를까 재정 상태가 엉망이다. 주변에 얼쩡대는 수상한 사람들은 위험해 보이기만 하고 막대한 빚은 숨통을 조인다. 형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동생이 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거나 사안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장난스러운 유서를 남겼을 리가.

첫 장부터 시작된 추격전에 흥분하며 책장을 넘긴 소설이다. 이성적인 헨리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은 초반의 긴박한 사건에 비해 다소 평이하지만 간간이 웃음을 자아낸다. 예측 가능한 세계에 살던 사람이 불확실한 세계로 건너가는 게 어찌 쉽겠는가. 허나 고통 뿐인 세상이 따뜻하고 행복하기도 한 곳이라는 걸 깨닫기도 하니 그리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시체는 늘어가고 빚은 해결되지 않고 경찰과 악당은 번갈아 나타나 정신을 쏙 빼놓지만 수학을 잊을 정도로 폭 빠져든 사람이 생긴 것만으로도 세상은 달리 보인다. 역시 변화하는 데 사랑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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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NE -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
줌파 라히리 외 21명 지음, 나탈리 이브 개럿 엮음, 정윤희 옮김 / 혜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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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홀로 있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되는지 풀어놓은 이야기에 각자의 삶이 담겼다. 이민자가 되어 친구 하나 없는 학창시절을 보냈던 일,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머니와 함께 지낸 일상, 8개월 동안 섬에서 지냈던 일, 코로나19가 퍼지던 시기에 격리되었던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은 순간 등 다양한 상황을 살필 수 있다. 사람마다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다르고 그 감각이 머무는 시간도 다르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은 사람을 고립시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하니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 없을 것 같다. 22편의 짧은 글 중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몇 편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외로움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사라진 뒤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나선 작가의 경험에 눈길이 갔다. 사람은 더불어 살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외롭다는 감정은 때로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매일, 매 시간 홀로 있는 게 아니라면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길 법도 하다. 이 시간 덕분에 나무도 보고 꽃도 보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기분을 전환할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끝나면 우리는 가족, 친구들, 직장 동료와 시간을 공유하는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므로 고독을 즐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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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귀 살인사건
안티 투오마이넨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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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눈길을 끄는 스릴러 소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던져진 주인공이 가련합니다. 그는 과연 엉망진창인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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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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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많은 인물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리는 일상이 우리의 것과 닮아서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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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근육 핸드북 - 발레를 위한 실전 해부학 가이드
시마다 사토시 지음, 박유미 옮김 / 동글디자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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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등이 구부정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자세를 바로 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제대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발레를 하면 바른 체형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나서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은 무용수를 대상으로 하는 침술원을 운영하는 사람이 쓴 책이다. 발레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몸을 사용하는 방법과 조절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많은 무용수가 그를 찾는다고 하니 발레를 효과적으로 하고 싶다면 책 내용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해부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내용은 이해하기 쉽고 그림도 첨부되어 있어 자세를 따라 하기도 편하다.

코어와 체간을 만드는 발레 복근 단련하는 법을 시작으로 발끝으로 서서 추는 뿌엥뜨에 적합한 근육 단련하는 법, 기초 테크닉을 위한 근육을 만드는 요령 순으로 진행되는 내용에 따라 한 동작씩 연습하면서 달라지는 자세를 보면 뿌듯하지 않을까. 근육 단련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어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서 억지로 근육을 늘리면 안 된다는 걸 기억하고 천천히 훈련하고 싶다. 책을 읽어 보니 복근이 중요한 듯하다. 동작을 꾸준히 반복하면 점점 나오는 배가 들어가겠지. 골반을 세우고 어깨를 내리는 발레의 기본자세를 갖추면 거울을 볼 때마다 흐뭇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아한 동작을 따라 하면서 발레에 적합한 근육을 만들다 보면 발레를 배우러 학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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