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토토의 그림책
아스트리드 데보르드 지음, 폴린 마르탱 그림, 이재현 옮김 / 토토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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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를 읽으면서 어릴 때 생각이 났습니다.

아빠가 출근할 때 가지 말라고 울면서 매달리던 저에게

아빠는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으셨지요.

그때는 그렇게 아빠를 좋아했었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오시면 언제나 꼭 안아주시던 아빠가 너무 좋아서

잠 들 때까지 아빠 곁을 떠나지 않았었지요. 

조용한 목소리로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아빠는 참 멋졌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의 아빠도 참 멋진 사람인 것 같네요.

많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아이에게 평생 간직할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아빠를 보니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겠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주고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주는 아빠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되겠지요.

길을 잃더라도 수많은 길 중 하나를 택해 다시 길을 걷고 

진흙탕에 빠지면 별들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며

자신이 작게 느껴지면 마음속에 든 훨씬 큰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질 겁니다.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하면서 사람은 훨씬 성숙해지지요.

그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지루할 때는 잠시 눈을 돌려 주위를 감상하고

외로울 때는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는 긴 여행을 잘 끝낼 수 있을 거예요.

갖가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아빠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겠죠.

생 해야 할 여행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의 곁에 항상 함께 할 아빠의 든든한 사랑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기대해 보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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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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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은 우연한 일로 인생이 바뀌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입니다. 선택할 수 없는 일에 말려들어 몇 달간 많은 일을 겪는 가버를 보니 운명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요. 불평을 하면서도 끝까지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가버는 인생을 제대로 살 줄 아는 사람이겠지요.

기업 컨설턴트로서 승승장구하던 가버가 특수학교 교장에게 약점을 잡히면서 학생들에게 춤을 가르치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학생들의 상황에 관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웃음을 줍니다. 학습장애를 지닌 아이들과 처음 만날 때는 귀찮은 마음이 큰 그였지만 점차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행보를 보이게 되지요. 다섯 명의 아이들은 학습장애 때문에 가족들이나 이웃들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신감도 없는 상태지만 탱고를 추면서 점점 변해갑니다. 처음의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춤추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된 아이들은 자신들이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에 환호합니다.

사람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지요. 물론 좋은 쪽으로 변하는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가버가 학생들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냉철한 판단력을 발휘해 업무에 매진하던 그가 아이들을 위해 충동적으로 하는 일들은 그의 내면에 숨어있던 이타심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들의 일을 해결하려다 경찰서를 드나들고 주변의 이상한 오해를 받으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달려들지요. 억압적인 아버지에게 학대당해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들을 그냥 버려두지 않는 그의 모습이 멋집니다. 심장에 병이 생겨 입원한 아이와 우정을 나누고 여름축제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과정은 은은하게 감동을 줍니다.

아이들을 가르친 뒤로 가버는 인생의 즐거움을 찾은 것 같습니다. 좋은 집에서 혼자만의 춤을 즐기던 시간은 이제 옛 추억이 되겠네요. 교장과의 계약기간이 끝나고도 정기적으로 아이들에게 탱고를 가르치며 그는 계속해서 행복을 느끼겠지요. 이제는 어릴 때의 일로 악몽을 꾸는 일도, 주변의 오해를 살 일도 없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가 좋은 한때를 보냈던 아이슬란드에서처럼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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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거기 있나요? 그림책 마을 12
오치 노리코 지음, 메구 호소키 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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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밤은 캄캄해집니다. 달이 안 보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별들은 보이지만 달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밝기는 천지차이랍니다.
<달님, 거기 있나요?>는 캄캄한 밤, '초승'에 달이에게 찾아와
함께 대화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달을 너무나 좋아하는 달이에게는 큰 선물이 되었겠지요.

 자고 있을 때 누군가가 말을 걸면 깜짝 놀라거나 무섭지 않을까요?
하지만 달이는 자고 있을 때 찾아온 달님을 보고도 놀라지 않습니다.
님이 항상 자신을 지켜보면서 따라온다고 생각했거든요.
항상 달이와 놀고 싶은가보다 했었지요. 
어젯밤에는 달님이 보이지 않아서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달님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쁜 것 같네요.

달님은 초승이어서 보이지 않았던 거라고 알려주고
누가 보더라도 달이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원리를 설명해줍니다.
달이는 달님과 놀면서 달님 얼굴이 반질반질해 보이지만
사실은 구멍투성이라는 것과 달님이 아주 멀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달님은 달이의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신나는 시간을 보냅니다.

달님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지요. 
달님은 손전등을 태양삼아 얼굴에 비추면서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돕니다.
보름달에서 반달, 초승달의 모양이 되었다가
다시 보름달이 되는 모습을 보며 달이는 손뼉을 칩니다.
시간이 흘러 달님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운 순간이 오지만
다음 초승에 만나기로 했으니 슬프지는 않습니다.
이제 밤마다 달님을 보며 즐거운 얼굴로 인사를 하겠네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달에 대해 설명하는 그림책이라
지식 중심적인 그림책보다는 쉽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야기 뒤편에는 달님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니만큼 꼭 필요한 정보만 나와 있어서
아이들이 혼자 보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책을 읽은 뒤에 밤하늘에서 빛나는 달을 보며
자신을 따라오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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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와 토끼 신발 국민서관 그림동화 191
소마 고헤이 지음, 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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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얼굴이 깜찍하게 붙어있는 신발이 있어요.
이 신발의 주인은 설아랍니다.
설아는 신나게 뛰어노는 걸 좋아해 신발이 금세 더러워져요.
산뜻한 분홍색이었던 신발은 자주 빨아 칙칙한 분홍색이 되었네요.

설아에게는 오래전부터 갖고 싶은 신발이 있었어요.
귀여운 리본이 달린 분홍색 물방울 무늬 신발이에요.
드디어 새 신발을 받은 설아는 기분이 좋아 집안을 팔짝팔짝 뛰어다녔어요.
산뜻한 신발이 설아에게 잘 어울리네요.

설아는 새 신발을 현관에 두러 갔다가 늘 신던 토끼 신발을 봤어요.
낡은 신발이 새 신발 옆에 있으니 초라해 보이네요. 
토끼 신발이 이제 헤어지는 거냐고 묻는 것 같아 신발이 가여워졌어요.
이 신발은 그동안 설아와 많은 곳을 다녔어요. 
친구랑 놀 때도 공원에 갈 때도 나무 위를 오를 때도 언제나 함께였어요.
넘어져서 눈물 흘릴 때, 친구와 다퉈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물론이지요.
그때마다 힘내라고 속삭인 토끼 신발에게 설아는 위로를 받았답니다.

설아와 함께 했던 토끼 신발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버려져서 나뒹구는 신발을 상상하니 슬퍼집니다.
설아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한 토끼 신발과 헤어지기 싫어졌어요.
엄마에게 토끼 신발을 어떻게 할 거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다가
급기야는 눈물을 글썽입니다.
이런 설아를 보니 어릴 때 아끼던 인형이 생각나네요.
소중한 것과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설아는 잠자리에 들 때까지 토끼 신발을 걱정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니 가방에 토끼가 달려 있는 게 아니겠어요.
설아의 마음을 알아챈 엄마가 고민 끝에 멋진 생각을 해냈네요.
설아는 다시 웃음을 되찾고 토끼와 함께 신나게 뛰어갑니다.
소중한 기억을 가득 담은 채, 
토끼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설아의 곁을 지킬 것 같네요. 

어딜 가나 손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놓지 않는 우리 아이도 자동차를 보면 많은 기억을 떠올릴 것 같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저도 소중히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설아와 토끼 신발>의 그림 작가 마루야마 아야코의 그림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서 마음에 들어요.

지난번에 본 <봄과 함께 온 버스>도 그림이 너무 예뻤었지요.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한 그림 덕에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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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페트라 휠스만 지음, 박정미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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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무슨 일이든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지키며 사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성격상 계획을 세우는 데 전혀 소질이 없는지라 그런 사람을 보면 신기합니다. 여주인공인 이자벨레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멜로드라마를 챙겨보고 요일별로 해야 할 일을 정해 놓는 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11년 동안 같은 식당에서 같은 메뉴로 점심 식사를 하다니요. 그 누들 수프가 천상의 맛을 낸다고 해도 11년은 너무 오랜 기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고 보니 그녀는 틀에 박힌 생활을 하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틀을 벗어나면 인생이 엉망이 될 거라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더군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작은 변화를 큰 일로 받아들이고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그녀가 좀 이상하다가 답답했지만 갈수록 안쓰럽다가 사랑스러워졌습니다. 몇 가지 단점이 눈에 보였지만 성장과정을 알게 되면서 이자벨레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요. 세상에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장점이 단점을 덮을 때도 있으니 단점은 너그럽게 보아 넘겨야지요.

이 소설은 단골식당이 문을 닫은 뒤로 이자벨레의 일상에 생기는 변화를 밝은 분위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답게 새로운 인물과의 사랑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이자벨레가 새로 생긴 식당의 요리사 옌스와 아웅다웅하며 지내다 현실적인 사랑에 눈을 뜨는 전개는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읽는 재미를 줍니다.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고 사는 여자와 사랑에 냉소적인 남자가 점점 자주 만나게 되면서 가족처럼 친밀해지는 과정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모릅니다. 옌스가 해주는 음식을 먹으며 이자벨레는 행복해하지요. 제대로 된 음식을 갖춰먹지 못하고 살아온 그녀에게는 정말 잘 된 일인 것 같네요.

이자벨레의 주위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녀가 기쁠 때는 물론 힘들 때 함께 하는 친구들은 그녀의 변화를 지지합니다. 친구를 아끼는 마음과 적절한 충고는 그녀의 인생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자벨레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 데에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는 생각이 드네요. 27살인데 17살이 할 법한 철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다소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면도 있었지만 조금씩 철이 드는 모습을 보다보니 앞으로는 무척 사랑스러운 여인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사춘기 소녀들이 꿈꾸는 환상에서 깨어나 제대로 앞을 보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틀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익숙해져 있던 환경이 더없이 편안할 테니까요. 그러나 때로는 변화가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새롭게 시작하는 그녀의 미래는 지금까지보다는 분명히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멋지고 완벽한 사랑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행복을 느끼게 되겠지요. 현실과 동떨어진 사랑을 꿈꾸다 서서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하게 된 것처럼 그녀는 앞으로도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를 읽고 나니 퐁당 쇼콜라가 떠오릅니다. 먹을 때마다 이자벨레에게 꿈같은 맛을 선사하던 퐁당 쇼콜라!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케이크입니다. 삶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이 케이크가 소설 속에 계속 등장하니 계속 그 맛이 떠올라 혼났습니다. 이 기회에 홈베이킹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친철하게 책 마지막 장에 레시피가 실려 있거든요. 직접 만든 달콤한 케이크를 먹으며 소설을 다시 한 번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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