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아와 토끼 신발 국민서관 그림동화 191
소마 고헤이 지음, 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토끼 얼굴이 깜찍하게 붙어있는 신발이 있어요.
이 신발의 주인은 설아랍니다.
설아는 신나게 뛰어노는 걸 좋아해 신발이 금세 더러워져요.
산뜻한 분홍색이었던 신발은 자주 빨아 칙칙한 분홍색이 되었네요.

설아에게는 오래전부터 갖고 싶은 신발이 있었어요.
귀여운 리본이 달린 분홍색 물방울 무늬 신발이에요.
드디어 새 신발을 받은 설아는 기분이 좋아 집안을 팔짝팔짝 뛰어다녔어요.
산뜻한 신발이 설아에게 잘 어울리네요.

설아는 새 신발을 현관에 두러 갔다가 늘 신던 토끼 신발을 봤어요.
낡은 신발이 새 신발 옆에 있으니 초라해 보이네요. 
토끼 신발이 이제 헤어지는 거냐고 묻는 것 같아 신발이 가여워졌어요.
이 신발은 그동안 설아와 많은 곳을 다녔어요. 
친구랑 놀 때도 공원에 갈 때도 나무 위를 오를 때도 언제나 함께였어요.
넘어져서 눈물 흘릴 때, 친구와 다퉈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물론이지요.
그때마다 힘내라고 속삭인 토끼 신발에게 설아는 위로를 받았답니다.

설아와 함께 했던 토끼 신발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버려져서 나뒹구는 신발을 상상하니 슬퍼집니다.
설아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한 토끼 신발과 헤어지기 싫어졌어요.
엄마에게 토끼 신발을 어떻게 할 거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다가
급기야는 눈물을 글썽입니다.
이런 설아를 보니 어릴 때 아끼던 인형이 생각나네요.
소중한 것과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설아는 잠자리에 들 때까지 토끼 신발을 걱정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니 가방에 토끼가 달려 있는 게 아니겠어요.
설아의 마음을 알아챈 엄마가 고민 끝에 멋진 생각을 해냈네요.
설아는 다시 웃음을 되찾고 토끼와 함께 신나게 뛰어갑니다.
소중한 기억을 가득 담은 채, 
토끼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설아의 곁을 지킬 것 같네요. 

어딜 가나 손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놓지 않는 우리 아이도 자동차를 보면 많은 기억을 떠올릴 것 같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저도 소중히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설아와 토끼 신발>의 그림 작가 마루야마 아야코의 그림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서 마음에 들어요.

지난번에 본 <봄과 함께 온 버스>도 그림이 너무 예뻤었지요.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한 그림 덕에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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