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꼽 어딨지? 토이북 보물창고 6
캐런 카츠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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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어다니지도 못할 때부터 "우리 아기 눈은 어딨나~ 입은 어딨나~" 하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놀았어요.

아이는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까르르 웃어댔죠.

이제는 신체부위를 모두 알고 능숙하게 눈코입을 가리키는 아이를 보니 참 많이 컸다 싶어요.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니 책장에 붙어 있는 작은 날개를 들춰보며 "여기 숨어 있네."합니다.

책 속에 있는 아기들과 까꿍놀이를 하네요.

요즘에는 하지 않는 까꿍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고 좀 놀랐어요.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기 같은 면이 있네요.

책에 나오는 아기들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워요. 인종도 다 다르죠.

책을 보면서 여러 문화권의 아기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모자, 옷, 이불에 그려진 무늬도 다 특색있게 예뻐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것 같아요.
모자 뒤에 숨은 눈, 컵 뒤에 숨은 입, 옷 속에 숨은 배꼽, 고양이 뒤에 숨은 발,

비누 거품 속에 숨은 손을 찾고 나면 이제 아기를 찾을 차례예요.

아기는 어디 있을까요? 이불을 넘기면 '짠!'하고 나타나는 아기가 정말 귀엽네요.

 

이 책은 아이가 돌쯤 될 때부터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끌고 보드북이라 아주 어린 아이가 막 넘겨도 구겨질 염려가 없거든요.

아이들은 책에 붙어 있는 날개를 보면서 호기심을 느낄 거예요.

날개를 넘기고 이리저리 뒤집으면서 가지고 놀다보면 자연스럽게 신체부위를 알게 되겠죠.

엄마가 옆에서 한 번씩 읽어줘도 좋겠네요.

오물오물, 간질간질, 꼬무락꼬무락 같은 단어를 읽어주는 엄마 목소리를 들으면서 재미를 느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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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물고기 잡으러 가자! 담푸스 그림책 22
미야니시 다쓰야 지음,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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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펭귄 두 마리가 낚싯대를 흔들며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아마도 물고기를 잡으러 가나 봅니다.
<커다란 물고기 잡으러 가자!>는 친한 친구들이 낚시를 하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귀엽게 그리고 있어요.
얼음과 눈이 가득한 그림을 보니 왠지 시원한 느낌도 듭니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보기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빨간 모자를 쓴 펭귄은 '펭', 노란 모자를 쓴 펭귄은 '귄'이에요.
어딜 가든 함께 하는 펭이랑 귄이는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오늘은 낚시를 하기로 했어요. 커다란 물고기가 잡혔으면 좋겠네요.
낚시를 시작하고 금방 낚싯대에 신호가 오네요.
기대하고 낚싯대를 들어 올리지만 이걸 어떡하죠. 번번이 놓치고 말아요. 

 

그런데 꼬마 친구들이 낚시를 하면서 자꾸 다투네요.
큰 물고기를 놓쳤다고 아까워하는 펭이에게 작은 물고기였다고 하는 귄이.
커다란 문어를 놓쳤다고 실망하는 귄이에게 조그만 문어였다고 하는 펭이.

둘은 서로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붙이고 분위기는 점점 냉랭해집니다.
그런데 펭이랑 귄이가 물고기를 잡지 못한 이유가 그럴듯해요. 
물고기 배, 문어 머리가 너무 커서 구멍 밖으로 끌어내지 못했다네요.
상상력이 놀라워요.

 

한참동안 싸우고 결국은 둘 다 토라져서 낚시를 그만두려고 할 때였어요.
갑자기 얼음에 금이 가면서 부서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앗! 이게 무슨 일이죠. 저 놀란 눈 좀 보세요.
펭이랑 귄이는 얼음이 흔들려 몸도 가누지 못해요.

 

얼음을 깨고 나타난 것은 거대한 고래! 정말 큰 물고기를 잡을 뻔 했네요.
위기를 겪은 펭이와 귄이는 싸운 것을 잊고 다시 낚시를 하러 갑니다.

꼬마 펭귄들이 노는 모습은 보통 아이들과 같아요.
싸우다가도 금세 화해하고 울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손잡고 가는 아이들.
친구가 말을 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그 생각을 존중하면서 놀면 더 좋겠네요.
이 책에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나와요.
'뒤뚱뒤뚱 종종, 부르르 푸르르, 파드닥파드닥, 꾸부렁꾸부렁' 같은 말을 따라하며

낚시하는 상상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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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간 날 그림책은 내 친구 43
윤여림 지음, 임소연 그림 / 논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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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고 물장구를 치는 표지 속의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보이네요.
<수영장에 간 날>은 어린 시절, 물속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요.
커다란 튜브를 끼고 얼굴이 까매지도록 오랫동안 놀곤 했었지요.
발을 헛디뎌 물을 먹고서도 깔깔대며 웃던 때가 까마득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연이는 겁이 많아요.
물에 빠질까봐, 코에 물이 들어갈까봐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네요.
멀거니 앉아서 사람들이 노는 모습만 보고 있어요.
물에 들어가자는 소희의 재촉에 샤워를 해야한다, 바닥이 뜨겁다 하면서 최대한 천천히 움직여요.
시간을 끄는 거지요.

느릿하게 움직이는 연이를 보다못한 소희가 혼자 물 속으로 뛰어들어요.
연이는 주춤대다 오빠의 놀림에 눈을 꼭 감고 물 속으로 들어가지요.
생각보다 무섭지 않아 놀란 연이는 그때부터 튜브를 타고 놀기 시작해요.
한 번 용기를 낸 뒤로는 언제 겁을 냈냐는 듯 신나게 노는 연이.
물 속에서 밀며 끌며 여러가지 놀이를 하고 수영까지 배운 연이는 이제 물이 전혀 무섭지 않아요.
앞으로 연이는 물이 몸을 포근히 감싸는 느낌을 떠올리며 여름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겠지요. 

 뜨거운 햇빛이 비치는 날, 적당히 따뜻해진 물 안에서 놀면 아늑한 기분이 들지요.
그림책에 나온 것처럼 할 수 있는 놀이를 다 하면서 지칠 줄 모르고 노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에요.
물 속에서 노는 즐거움을 잘 나타낸 책이라 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역시 아이는 책을 보면서 연신 웃더니 튜브를 꺼내오네요.
이번 달에 수영장과 바닷가에 한 번씩 다녀왔는데 조만간 또 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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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설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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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설>은 통속적인 소설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이자 주인공인 엠마뉘엘 카레르의 경험이 중심축이 되는 이야기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저자의 경험인지 궁금해지는데 인생에 대해 공포라고 불릴만한 감정을 갖고 있는 주인공을 보니 어느 정도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게 됩니다. 혼란스러운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전개방식은 특정한 사건보다는 그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장치로 작용하는 듯합니다. 이 이야기는 밝지 않습니다. 그의 마음이 밝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엠마뉘엘은 나치에 협력했다는 혐의를 받고 납치된 외조부를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외조부가 실종된 후 가족들은 이 일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삼키며 죄의식에 시달리지요. 예민한 감성을 지닌 엠마뉘엘은 외조부의 사건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금기시된 외조부의 실종사건은 중년이 된 그의 마음을 아직까지 놓아주지 않습니다. 억눌린 마음이 빚어내는 수치심과 비애가 한 인간의 마음을 얼마나 어둡게 만드는지, 그로인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상처를 입게 되는지 보여주는 장면들을 보면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극복해야 할 것을 극복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일들은 절망을 선사합니다.

연인과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누리는 행복을 의심하고 불행이 될 만한 씨앗을 찾는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외조부처럼 자신도 사라질 수 있다는 삶에 대한 공포는 기이하기까지 합니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던 그는 외조부가 실종되었을 때의 나이에 다다르자 드디어 그를 괴롭히는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용기를 냅니다. 외조부의 과거를 제대로 알고 수면 밖으로 끄집어내려 하는데 그 과정은 물론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머니는 타인이 알게 됐을 때 삶이 흔들릴 수도 있는 그 이야기를 꺼내기를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어머니나 그의 삶은 영영 그늘 속에 묻힐 수밖에 없겠지요.

그는 외조부와 사라진 해와 같은 해에 사라졌다가 50년이 넘어 러시아의 한 정신병원에서 발견된 헝가리인의 르포르타주에 열중합니다. 그는 자신의 뿌리라고 생각하는 러시아에서 외조부가 할 수 있었던 러시아어에 집착합니다. 동시에 연인에 대한 사랑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단편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취재는 생각만큼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면모가 강한 그의 사랑은 그가 러시아로 떠날 때마다 위태로워지다 그가 발표한 단편으로 인해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자신을 구원하리라 여겼던 외조부의 삶에 대한 이해와 끝맺음, 연인과의 사랑은 이제 어떻게 진행될까요. 처음에는 맥락을 이해하느라 느리게 넘어가지만 뒤로 갈수록 읽기가 수월해지는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날 것인지 조마조마한 마음을 이끌어냅니다.


저자는 주인공인 엠마뉘엘을 평생 따라다닌 어두운 그림자의 의미와 거기서 벗어날 용기를 내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안에 있는 어두운 부분, 똑바로 볼 용기를 내지 못하는 그 한 부분을 돌아볼 수 있게 합니다. 그의 내면 여행과도 같은 러시아 여행은 주인공과 다른 등장인물들의 삶이 희극보다는 비극에 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비극으로 인해 성장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보는 이에게는 오히려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금기. 이 단어가 주는 느낌은 오묘합니다. 가끔은 금지된 일 너머에 뭔가 굉장한 것이 있지 않은가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때로는 비난을, 때로는 찬사를 듣게 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이란 어떤 사회에든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는 한 집안에서도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누구나 가끔 금지된 일을 해보고픈 마음이 듭니다. 그것이 치기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고심하고 또 고심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사회 전체를 흔들 무지막지하고 파렴치한 행동이 아닐 것이 확실하다면 금기를 깨는 것은 해봄직한 일인 듯합니다. 엠마뉘엘처럼 그 일이 내면의 어둠을 걷어낼 기회가 된다면 더더욱 놓칠 수 없는 일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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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제인 오스틴 - 그래픽으로 읽는 제인 오스틴 인포그래픽 시리즈
소피 콜린스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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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의 일생을 인포그래픽으로 만나 보았습니다. 이 책에는 제인 오스틴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그림과 도표 등으로 나타나 있어 그녀가 살던 시대, 성장한 환경, 가족, 친구와의 관계 등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 인간으로서의 그녀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제인 오스틴의 팬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그녀가 어떻게 살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에는 18세기 사람들의 일상이 섬세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그녀는 다소 감상적인 면이 보이는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당대의 분위기와 문화를 전달합니다. 여러 작품에 흐르는 우아함과 낭만성은 현재와는 매우 다른 세계를 보여주지요. 그 시대의 사회적 관습을 드러내면서 이를 풍자하고 유머를 섞어 넣은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슬며시 웃음 짓게 됩니다. 당시에는 고딕소설이 유행했다고 하지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고딕소설처럼 극적인 장치가 없어 밋밋한 이야기라고 비난받기도 했다지만 그녀만의 담담한 필체는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잔잔한 이야기들을 쓴 제인 오스틴의 성격은 어땠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차분하고 내성적인 전형적인 숙녀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는데 그녀의 가족사,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속 구절들을 보니 활달하고 사교적인 모습이 그려집니다. 대가족 틈에서 활기찬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12살이 되면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아이들에게 메모를 남길 때에도 운율을 담는 어머니, 정기적으로 가족연극을 시연할 정도로 문학적 조예가 깊은 가족들 덕에 문학적 재능을 키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인 오스틴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41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3천여 통의 편지를 썼다고 추측합니다. 그 중 106 통만 남아있다고 하지요. 친한 이들과 격의 없이 주고받은 글만큼 사람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게 있을까요. 그녀의 언니가 우아하고 고상한 소설가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편지의 대부분을 없애 버리지 않았다면 좀 더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이 책에는 18세기 문화에 대한 내용들도 실려 있습니다. 편지나 글을 쓸 때 필요한 도구, 부유한 독신 남성의 기준, 일반적인 문화 활동이었던 댄스파티, 교통수단이었던 마차, 중산층과 상류층의 식생활 등을 설명하며 제인 오스틴의 작품 속에 어떻게 등장하는지 연관 지어 보여줍니다. 그 당시 파티는 보통 촛불이 다 타서 꺼질 때까지 진행이 됐다고 합니다. 보름달이 뜬 환한 밤길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사람들은 파티에서 있었던 일로 이야기꽃을 피웠겠지요. 왠지 낭만 가득한 장면인 것 같아 그 시절에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봅니다.

인포그래픽으로 전달된 정보들은 머리에 오래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지가 주는 강렬함이 제인 오스틴을 부각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후 200주년을 맞아 선보였다는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녀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내고,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녀를 더 잘 이해하게 하는 선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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