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혹은 살인자 스토리콜렉터 62
지웨이란 지음, 김락준 옮김 / 북로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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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고 나니 대만 사회를 좀 더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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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제맥주 - 당신이 꼭 가야 할 브루어리와 탭룸, 비어 펍 올 가이드
오윤희 지음, 원관연 그림 / 디스커버리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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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메뉴가 너무 많아 뭘 고를지 모를 때가 많았는데 이젠 수제맥주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보고 골라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거기다 할인쿠폰과 굿즈증정 쿠폰도 들어 있네요. 굿즈 좋아하는 저에게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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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당 사건수첩
정재한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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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걱정거리를 대번에 맞추고 부적 한 장으로 그 걱정거리를 없애주는 무당이 있습니다. 그가 점을 치고 부적을 써주면 모든 일이 해결되지요. 명품 양복을 차려 입은 박수무당 한준은 그래서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를 만나려면 한 달을 기다리는 것은 예사로 여겨야 하지요. 오늘도 사람들은 미남당 문턱을 넘어보려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

사실 한준에게 신통력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프로파일러였던 전력을 백분 발휘하고 있을 뿐입니다. 천재 해커 혜준과 흥신소 사장 수철과 함께 고객의 정보를 이리저리 탈탈 털어 손아귀에 넣고는 곤란한 문제를 뒤에서 해결하고 있지요. 고객은 절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점을 치러 온 사람들이 결과에 대만족하는 건 물론입니다. 한 번 미남당을 찾은 손님은 그 길로 영원히 한준의 신봉자가 되는 절차를 저도 모르게 밟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미남당 3인방은 지금까지 소소한 일들을 처리하면서 나름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들고 말지요. 그러면서 경찰과도 엮이고 거물급 정재계 인사들과도 대면하게 됩니다. 사건을 그냥 놔둘 수도 있지만 뛰어들어 해결하려는 통에 다치는 것은 물론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까지 이르지만 왜 이들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와 천연덕스럽게 박수무당 행세하는 걸 보고 싶어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 소설은 가볍게 시작하지만 날아갈 정도로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이슈가 된 사회문제를 떠올리게 하고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하지요. 그렇다고 분위기가 어둡다거나 끔찍하지는 않습니다. 독특한 한준이라는 캐릭터가 팀원들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유쾌한 이야기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책을 덮고 나니 한준이 프로파일러를 그만둔 이유와 수철이 한 배를 타게 된 사연이 너무 궁금해지네요. 후속작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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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산호 플라눌라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68
민아원 지음 / 봄봄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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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산호 플라눌라가 꼬물꼬물 헤엄을 치는 귀여운 그림으로 시작하는 책이에요. 산호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인가 싶어서 보다가 점점 슬퍼졌어요. 산호의 성장과 죽음을 함께 보여주고 있거든요. 수명이 다해서 죽음을 맞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 전에 죽게 되는 건 생물에게 너무나 억울한 일이지요.

바위 위에 안착한 아기 산호는 조금씩 자라 산호초를 형성하고 크고 작은 바다 생물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아름다운 색깔을 가진 산호들이 그렇게 자리를 잡고 언제까지나 평온하게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산호초 위로 검은 비가 내리고 색색의 비가 내립니다. 기름과 쓰레기들이지요.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산호들은 그 자리에서 고스란히 그 모든 걸 뒤집어씁니다

 

산호들은 환상적인 색깔을 잃고 점점 희게 변한 뒤 죽음을 맞게 됩니다. 오염되고 수온이 높아진 바다에서 산호는 살 수가 없지요. 온통 새하얘진 산호들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가까스로 살아남은 두 플라눌라는 이제 깨끗한 바다를 찾아 떠납니다. 무사히 찾게 되기를.

1년에 1cm씩 자라는 산호가 군락을 이루기까지는 엄청난 세월이 걸리겠지요. 그 긴 세월 동안 한 장소를 지키던 산호가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져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바닷속을 아름답게 수놓고 바다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동시에 폭풍을 막아주기도 하는 소중한 존재인 산호. 이 산호가 죽어버리면 산호초에 살고 있는 많은 바다 생물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제주도 근처에서도 산호초의 백화가 진행되고 있다니 정말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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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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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선명한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한적한 마을, 그 중앙에 놓인 하키용품, 소년의 뒷모습, 위스키병이 어우러진 표지에 반한 책입니다. 첫 장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문장을 보고서 쉴 새 없이 읽어낸 책이기도 합니다. 십대 청소년이 숲속에서 누군가의 이마에 총을 쏜 이유를 책 한 권으로 풀어내다니! 작가의 역량에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름다운 작은 마을, 베어타운. 그 속에는 아이스하키라는 운동으로 하나가 되는 마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이와 상관 없이 경기 결과에 울고 웃습니다. 이 책은 베어타운을 상징하는 하키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스하키단의 구성원들과 그 가족들, 이웃들의 이야기가 이리저리 얽혀 있어 모두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그렇다면 스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선수들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가슴 뿌듯한 성장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춥디 추운 곳에 위치한 작고 작은 마을에서 모두가 서로를 아끼며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일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의 하키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하키를 위해 선수들이, 코치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선수들을 사랑하는 코치가 어떻게 선수들을 아우르는지, 그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관심 없던 스포츠가 이렇게 가깝게 느껴질 줄은 몰랐네요. 중간에 아이스하키 경기 규칙도 봐 가면서 읽으니 더 생생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마을 전체가 행복한 순간, 바로 그때 불행이 찾아옵니다. 모두의 관심사인 하키 결승전에 크나큰 영향을 준 바로 그 불행한 사건 때문에 마을 전체는 들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을 구성하고 있는 본성 중에 이기심을 내세우게 되지요.

몰락해가는 마을을 일으킬 도구로 사용되던 하키. 어린 선수들의 어깨에 마을의 부활을 떠맡긴 마을 사람들. 눈앞에 보이는 달콤한 열매를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분노에 휩싸인 베어타운. 이 모든 요소가 섞여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꿔치기하는 행태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이런 일은 이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걸까요. 우리나라, 다른 나라 할 것 없이 왜곡된 공동체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간단히 부서뜨립니다.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만들고 평생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전체 중 일부라도 자신의 마음에 귀기울이면 상황이 조금, 아주 조금은 나아지기도 합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는 베어타운 사람들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또 다른 '베어타운'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저자처럼 그렇게 다른 이를 대하는 것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곰 같은 용맹함과 불굴의 의지를 들먹이던 부모들이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게 됐을지를 기억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불행한 사건 틈새에 굳건히 자리 잡은 아이들의 우정과 어른들의 깨달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믿음이 우리를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주기를 바랍니다. 

하키 경기에서 지면 심장이 데인 듯한 기분이 든다. 이기면 구름을 가진 듯한 기분이 든다. 오늘 저녁에 베어타운은 천국이다. (p.206)

아버지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걸음을 옮긴다. 남겨진 아들의 손에는 할퀴어진 상처가 남아 있고, 심장은 쉴 새 없이 목을 두드린다. (p.272)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신기하다. 어떤 사람이건 사랑을 시작하게 된 기점이 있는데, 이 사랑만큼은 아니다. 항상 사랑했고 심지어 아이가 존재하기 전부터 그랬다.
그 사랑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기에 불가사의하다. 평생 암실에서 지낸 사람에게 발가락 사이로 들어온 모래나 혀끝에 내려앉은 눈송이를 설명하려는 것과 같다. 그 사랑은 영혼을 비행하게 만든다. (p.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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