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산호 플라눌라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68
민아원 지음 / 봄봄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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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산호 플라눌라가 꼬물꼬물 헤엄을 치는 귀여운 그림으로 시작하는 책이에요. 산호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인가 싶어서 보다가 점점 슬퍼졌어요. 산호의 성장과 죽음을 함께 보여주고 있거든요. 수명이 다해서 죽음을 맞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 전에 죽게 되는 건 생물에게 너무나 억울한 일이지요.

바위 위에 안착한 아기 산호는 조금씩 자라 산호초를 형성하고 크고 작은 바다 생물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아름다운 색깔을 가진 산호들이 그렇게 자리를 잡고 언제까지나 평온하게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산호초 위로 검은 비가 내리고 색색의 비가 내립니다. 기름과 쓰레기들이지요.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산호들은 그 자리에서 고스란히 그 모든 걸 뒤집어씁니다

 

산호들은 환상적인 색깔을 잃고 점점 희게 변한 뒤 죽음을 맞게 됩니다. 오염되고 수온이 높아진 바다에서 산호는 살 수가 없지요. 온통 새하얘진 산호들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가까스로 살아남은 두 플라눌라는 이제 깨끗한 바다를 찾아 떠납니다. 무사히 찾게 되기를.

1년에 1cm씩 자라는 산호가 군락을 이루기까지는 엄청난 세월이 걸리겠지요. 그 긴 세월 동안 한 장소를 지키던 산호가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져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바닷속을 아름답게 수놓고 바다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동시에 폭풍을 막아주기도 하는 소중한 존재인 산호. 이 산호가 죽어버리면 산호초에 살고 있는 많은 바다 생물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제주도 근처에서도 산호초의 백화가 진행되고 있다니 정말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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