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슴에 품어라 - 반기문 총장이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전하는 파워 멘토링
김의식 지음 / 명진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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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잠시도 조용한 날이 없이 사건사고가 터져 눈감고 귀 막아 버리는 버리고 싶은 때가 많다. 이럴 때마다 나는 의식적으로 밝고 행복한 소식을 찾느라 분주하다. 어떻게 보면 회피일수도 있으나 모든 일에 팔 걷고 나설 수 없으니, 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열심히 사는 것이 어지러운 세상의 소동을 빨리 진정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 그래서 신문과 라디오, TV를 통해 세상을 밝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대충 훑어보거나 흘려보지 않고 그 사람들의 말과 글을 한자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듣고 본다.

  2006년 12월에도 내가 대한민국 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즐거운 소식이 들려왔었다. 반기문씨가 UN 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세계를 대표하는 기구의 수장이 탄생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 속에서 세계가 공통으로 지향하는 바를 위해 조정하고 이끄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러한 일을 우리나라 사람이 맡게 되어 정말 자랑스러웠고 앞으로 산재한 수많은 일들을 지혜롭고 냉철하게 잘 풀어 가시기를 기도했었다.

  반기문 총장에 얽힌 이야기들은 거의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그를 모델로 하여 인생을 설계하고 노력해 성공인의 대열에 오른 고향 후배 김의식씨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반기문 총장의 이야기를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에 풀어 놓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세계를 하나로 보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는 더더욱 출신국을 내세우지 않고 국경을 초월하는 리더십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 리더십은 단순히 공부를 잘 하는 것만으로는 키워지지 않는다. 기본적인 지식과 배려, 도덕성 등이 함께 겸비되었을 때, 미래를 내다보고 집단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언어가 장벽이 되면 안 된다. 자식의 역량을 아낌없이 풀어놓고 싶어도 말이 통하지 않으면 일은 두 배, 세 배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러기에 세계 공용어로 쓰는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 것을 게을리 하면 안 되는데, 언어라는 게 생각처럼 쉽게 익혀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반기문 총장이 외국 어학연수 한 번 안하고도 세계시민들에게 뜻이 통하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비법을 함께 소개해 주고 있다. 세계시민이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세상을 지금보다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진 청소년이라면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을 만한 어려움이며,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세계시민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홀로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 것과 같다. 나침반과 같은 구실을 해주는 멘토가 있을 때, 흔들리지 않는 목표와 이겨낼 수 있는 원천적인 힘이 생긴다. 책을 읽고 나서 보니, 청소년 독자들을 주 대상으로 해서 펴냈지만, 생각 없이 이 일, 저 일 도전하다 쉽게 포기하고 환경을 탓하는 이시대의 많은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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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 한복희의 15년 살아 있는 독서지도
한복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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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얻는 것이 비단 지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하고, 좋은 성품을 길러 주기도 하며, 때론 물리적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 무서운 질책을 해 과오를 뉘우치게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이란 것이 참 신통방통해서 똑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사람 마음속 상태에 따라, 연륜에 따라,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크기도 느낌도 모양도 너무 다르다. 책을 잘 읽어내고 이해하며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성공한 삶이 될 것이다.

  특별히 기억나는 계기가 없이 중고등 학교를 다닐 무렵부터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횟수는 줄었어도 늘 책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내 아이들도 막연히 나와 갔겠지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건 단지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큰 아이 때에는 좋은 책을 고르는 요령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유명 메이커의 비싼 동화책을 몇 질씩 구입했다. 그러나 이 아까운 책들이 제 값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직장생활로 인해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으면서도 책만 있으면, 아이가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될 걸로 생각했던 나의 철없음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이제 막내까지 초등학교를 다니니 세 아이 모두 강제성이 가미된 독서활동을 해야 한다. 나 역시 예전에 비해 자주 책을 접하면서 아이들 책에 좀 더 신경 쓰게 되었는데, 참으로 반가운 책을 만났다. 독서지도 경력만 15년 된 한복희 선생님이 쓰신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는 저자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책이었다.  

  세 장으로 구성된 책의 첫 장에서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풍부한 감수성을 키우는 데에도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과 어머니라는 직업이 단순히 엄마 된 자의 의무가 아니라 모든 능력과 재능을 쏟아 부어야 하는 지적인 작업으로 볼 수 있게 생각을 전환시켜 주었다. 둘째 장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수업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글로 되살려 자연스럽게 독서지도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감동받으며 더 나은 미래를 꿈 꿀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은 내게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문득, 나는 어떤 책을 읽으며 가슴 뛰는 경험을 해 보았나, 진한 눈물 한 줄기 흘려 보았나를 생각하게 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책을 읽고 학습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통합교육이란 말이 실감나도록 정해진 분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역사, 국어와 미술, 경제, 환경 등 경계를 허물어 주고받을 수 있는 독서지도 방법이 참 신선했다.

  지난겨울 방학이 며칠 남지 않았을 때, 서둘러 방학숙제를 점검해 주다가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 녀석이 독서 과제물을 하나도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정확히 말하면 엄마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다. 급한 김에 독서지도를 하는 동생에게 부탁해 위기를 모면했던 일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숙제를 미리 미리 챙겨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더라도 아이와 단 한권의 책이라도 같이 붙잡고 읽고 생각을 서로 나누어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를 읽고 나니 먼저 바뀌고 행동해야 하는 사람이 나임을 깨닫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란 굳은 결심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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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의 연금술사 - 뜯어 말려도 통하는 기획을 만들어 내는
탁정언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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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이게 오늘 나의 컨셉이야!”

  찜통더위 속에서 태권도장의 겨울체육복을 꺼내 입고 거기에 맞춰 남색 모자까지 쓰고는 밖에 나가 논다고 하니 복장이 터진다. ‘요즘은 더워서 죽는 사람들도 있더라. 웬만하면 좀 갈아입으시지?’하고 말하니, 그 복장이 오늘의 ‘컨셉’이라며 집을 뛰쳐나가는 게 아주 가관이다. ‘아니, 저 어린 게 컨셉이 뭔지는 알고 저러는 거야?’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의 컨셉은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안 그래도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컨셉의 연금술사’이기에 더 집중하여 책을 읽게 되었는데, ‘컨셉’이라는 것이 아주 신기하다. 여태 ‘컨셉’의 사전적인 정의조차 알지 못했기에 그저 사람이나 장소, 물건 등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게 아주 중요한 뜻과 성공의 메시지가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컨셉의 연금술사’는 저자의 경험을 살려 소설적인 성격을 띤 자기계발서인데, 그 주인공이 프레드다. MBA의 화려한 커리어와 도시 변두리의 지하 단칸방도 사치인 남자가 도대체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한낱 부두 용역업자가 선박 왕이 되는 것만큼이나 현실적인 구성이라 생각된다. 부러워할만한 졸업장을 가지고 대기업에 다니던 프레드가 실수로 회사를 나오게 되며 하는 일 마다 실패해 삶의 의욕을 상실했다가, c선생을 만나 ‘컨셉’에 눈을 뜨고 진정한 자신만의 컨셉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대다수의 성공은 그저 운(또는 우연의 결과)일 뿐이며, 컨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내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좀 더 나은 만남과, 더 좋은 교육을 받았더라면 내가 꿈꾸는 성공의 길로 금방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지금 내가 이루어 놓은 것마저 운에 따른 결과물로 격하시키는 감이 없지 않아 얼른 떨쳐 버렸다.

  컨셉이 해드라인이나, 포인트와 같은 뜻으로 통 털어 사용되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컨셉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갈린다. 프레드는 c선생의 c노트를 통해 컨셉의 개념을 배우고 익히는데 전념한다. 그렇게 익힌 컨셉으로 팀을 이끌며 적용해가는 프레드의 모습을 통해서 컨셉이 가진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프레드처럼 자신의 컨셉을 설정하기 위해 200여권의 책을 모두 읽어낼 재량과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내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이 책에 소개된 ‘컨셉 만들기’를 적용해 나만의 컨셉을 만들어보아야겠다.

  가만 있어보자, 내가 컨셉으로 활용할 만한 나의 장점이 무엇이지? 그건 아마도 가족과 동료들이 모두 인정하는 넉넉한 마음 씀씀이와 온유함이 아닐까? 갈 길이 바쁘다. 부지런히 성공 가능한 나만의 컨셉을 만들고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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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명상 - 내 안의 1%를 바꾼다
대안 지음 / 오래된미래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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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심각한 요즈음, 건강한 식탁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자연의 일부이면서 자연의 지배자인양 착각하고 사는 인간들의 행태를 보는 자연의 마음이 어떨까 싶은데,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곪아 터졌으니 이제 그 대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식탁위의 명상’ 역시 음식을 통해 자연과 상생하는 방법,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사찰음식을 연구하시며 보급하시는 대안스님이 주인공인데, 글 솜씨도 참 맛나다.

 

  고구려 소수림왕(372년)때 불교가 처음 이 땅에 들어왔으니, 불교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찰음식 역시 자연을 벗어나지 않고, 우리 조상들의 식생활에 서로 영향을 주었기에 요즘같이 음식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때에 조명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마음을 챙기고, 자연이 주는 선물로 소박한 밥상을 차리며 천연양념만으로 맛을 내는 사찰음식 이야기와 계절에 따른 재료의 손질과 음식 하는 방법이 세세하게 나와 있어 여느 요리책 못지않다.

  최근에 나도 식탁에 대한 명상을 할 일이 생겼다. 시어머님이 디스크 수술로 약 2주일가량 입원을 하셨다. 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서고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퇴근을 하기에 집안일은 거의 대부분 시어머님께서 도맡아 해주신 덕분에 직장생활을 무난히 할 수 있었는데, 입원을 하시고 나니 세 아이와 남편에게 아침을 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집안 청소와 빨래, 아이들 숙제 봐주고 재우기까지 하고 나면 너무 피곤해 쓰러지듯 잠이 들고 말았다. 청소나 빨래와 같은 일은 세탁기와 청소기의 도움을 받아 그나마 쉽게 처리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음식이었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기본적으로 있는 김치, 반 조리 된 통조림과 햄, 카레와 짜장 같은 것을 애용했는데, 1주일 쯤 지나다보니 아이들보다 내게서 먼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먼저 들고, 내가 왜 하루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직장생활을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엉망으로 보낸 첫 주의 휴일에 슈퍼에 들려 신선한 채소와 생선을 구입해 제대로 된 식탁을 차려놓고 아이들보다 더 맛있게 음식을 먹으며 제자리를 찾은 듯한 기분에 혼자서 웃음 지을 수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 결혼을 하고 아이 셋을 낳아 살면서, 아이들을 포함해 가족 모두가 크게 아픈 일도 없었고, 요즘 열에 한 둘 앓고 있다는 아토피와 같은 피부염을 앓는 아이도 없었기에 ‘먹고 사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일이 없었는데, 시어머님이 아프시게 된 일을 계기로 건강한 식탁을 생각하게 되고 노력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입으로 들어가는 맛만 생각했지 심고 가꾸고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노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도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혼 전, 건강한 식탁을 차려주신 엄마도 고맙고, 시골살림을 하신 분이라 나물이 주가 된 식탁을 차려주신 시어머님도 그렇고, 세상엔 정말 고마워해야 할 일과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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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탄생 (반양장) - 대학 2.0 시대, 내 젊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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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한 해 남겨두고 있는 이 때, 6월은 내게 너무 많은 것(반복에 대한 지루함과 굴레에 대한 갑갑증 등)을 느끼게 하는 달이다. 새해를 맞이할 때에는 그다지 설레는 마음도 없이 그저 또 한 해가 왔구나 싶었는데, 한해의 절반 가까이가 흐른 6월의 시작에는 착잡한 마음과 ‘이러면 안 되지’ 싶은 경각심이 함께 들었다. 고령화 사회에서 불혹은 말 그대로 청춘의 때인데, 시든 얼갈이배추마냥 활력이 빠진 채 6월이 적힌 달력을 보며 시름에 잠겨 있으니 참 슬프다. 이러한 때에 생각의 탄생, 철학의 탄생, 젊음의 탄생 등 새롭게 선보이는 책들의 신선한 제목이 눈과 마음에 확 와 닿는다. 요즘 한창 직장 내에서 불고 있는 독서열풍 때문에 책제목은 빠삭한데 접해보지 못한 책들이어서 껴들지 못하고 있다가 노장 이어령의 ‘젊음의 탄생’을 읽게 되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이어령의 ‘젊음의 탄생’은 우리 앞에 새로운 사고로 전환할 수 있는 카니자 삼각형, 물음느낌표, 개미의 동선, 오리-토끼, 매시 업, 연필의 단면도, 빈칸 메우기, 지의 피라미드, 둥근 별 뿔난 별, 이렇게 마법의 카드 9장을 선보인다. 우리 전통의 연과 다른 나라의 연을 비교하여 뜨는 것과 나는 것의 차이를 보여주고 물음표와 느낌표, 오리-토끼, 매시 업을 통해 어느 한 쪽만을 택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해 장점을 모두 취하고 융합해 새로운 아이콘을 창출하게 만든다. 연필의 단면도를 통해 자연을 학습하고 자연에서 배우는 기술로 생태론적 기술을 발명하며, 잉크 펜과 같은 경직된 사고가 아닌 지우개 달린 연필과 같은 유연한 사고로 창조적 사고를 하도록 하는 등, 이어령의 다양하고 참신한 생각들은 보물창고를 눈앞에 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집단 속에서 만들어진 법과 질서의 테두리 안에서 훌륭한 사람들이 발견하거나 깨달은 것을 수동적으로 학습 받으며 평생을 살아온 나에게 있어서 ‘생각’이란 직장에서 낙오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최상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보편적인 잣대로 남들 하는 만큼만 하라고 강요하며 날마다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듯 살아온 나 같은 보통사람들에게 생존본능에 따른 습관 정도로 생각해왔다. 이는 분명 좋은 영향을 두루 끼치는 세상의 리더와는 극명한 차이가 있으리라... 근자에 와서야 도무지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내 삶의 모습을 인식하며 ‘내가 참 생각 없이 사는구나!’하고 스스로 책망해 보았다. 덧없이 흐르는 세월에 발을 동동 구르고 안타까워만 하고 살 것인지, 아니면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청년의 열정을 불사르고 살 것인지 진지하게 고찰하는 시간을 가져 봤다.

누군가 ‘생각은 습관’이라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이 세상사에서 고민할 것 없는 편안한 생활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늘 지난날과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이왕이면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내 안의 긍정을 이끌어내며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면 삶은 더 활력이 넘칠 것이고, 그 안에서 창조적 발상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나에게 ‘젊음의 탄생’은 수동적인 생각의 구조에서 능동적인 생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낸 고마운 책이다. 젊음, 그것은 바로 나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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