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의 연금술사 - 뜯어 말려도 통하는 기획을 만들어 내는
탁정언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엄마! 이게 오늘 나의 컨셉이야!”

  찜통더위 속에서 태권도장의 겨울체육복을 꺼내 입고 거기에 맞춰 남색 모자까지 쓰고는 밖에 나가 논다고 하니 복장이 터진다. ‘요즘은 더워서 죽는 사람들도 있더라. 웬만하면 좀 갈아입으시지?’하고 말하니, 그 복장이 오늘의 ‘컨셉’이라며 집을 뛰쳐나가는 게 아주 가관이다. ‘아니, 저 어린 게 컨셉이 뭔지는 알고 저러는 거야?’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의 컨셉은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안 그래도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컨셉의 연금술사’이기에 더 집중하여 책을 읽게 되었는데, ‘컨셉’이라는 것이 아주 신기하다. 여태 ‘컨셉’의 사전적인 정의조차 알지 못했기에 그저 사람이나 장소, 물건 등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게 아주 중요한 뜻과 성공의 메시지가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컨셉의 연금술사’는 저자의 경험을 살려 소설적인 성격을 띤 자기계발서인데, 그 주인공이 프레드다. MBA의 화려한 커리어와 도시 변두리의 지하 단칸방도 사치인 남자가 도대체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한낱 부두 용역업자가 선박 왕이 되는 것만큼이나 현실적인 구성이라 생각된다. 부러워할만한 졸업장을 가지고 대기업에 다니던 프레드가 실수로 회사를 나오게 되며 하는 일 마다 실패해 삶의 의욕을 상실했다가, c선생을 만나 ‘컨셉’에 눈을 뜨고 진정한 자신만의 컨셉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대다수의 성공은 그저 운(또는 우연의 결과)일 뿐이며, 컨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내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좀 더 나은 만남과, 더 좋은 교육을 받았더라면 내가 꿈꾸는 성공의 길로 금방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지금 내가 이루어 놓은 것마저 운에 따른 결과물로 격하시키는 감이 없지 않아 얼른 떨쳐 버렸다.

  컨셉이 해드라인이나, 포인트와 같은 뜻으로 통 털어 사용되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컨셉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갈린다. 프레드는 c선생의 c노트를 통해 컨셉의 개념을 배우고 익히는데 전념한다. 그렇게 익힌 컨셉으로 팀을 이끌며 적용해가는 프레드의 모습을 통해서 컨셉이 가진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프레드처럼 자신의 컨셉을 설정하기 위해 200여권의 책을 모두 읽어낼 재량과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내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이 책에 소개된 ‘컨셉 만들기’를 적용해 나만의 컨셉을 만들어보아야겠다.

  가만 있어보자, 내가 컨셉으로 활용할 만한 나의 장점이 무엇이지? 그건 아마도 가족과 동료들이 모두 인정하는 넉넉한 마음 씀씀이와 온유함이 아닐까? 갈 길이 바쁘다. 부지런히 성공 가능한 나만의 컨셉을 만들고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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