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 - 초등학교 발표력이 평생을 좌우한다
장진주 지음, 송진욱 그림 / 국일아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똘똘하고 사교성 있는 딸아이와 달리 큰아들은 수줍음이 많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말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노는 모습을 보면 여느 아이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데, 부모참여수업에 참여했을 때 보니 쉬운 문제도 씩씩하게 손들고 발표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답이 틀리든 맞든 상관하지 않고 일단 손부터 들고 보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자신의 아이들이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랑스러운 미소를 짓는 엄마들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해 보면, 수업시간에 발표를 잘 하는 아이들이 선생님께도 인정받고 같은 반 아이들에게 인기도 많았다. 내가 아들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억지로 하기 싫은 발표를 시킬 수도 없는 일이니 참 답답하던 차에 제목부터 눈에 확 띄는 책을 읽게 되었다. ‘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

  수줍음 많던 소녀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용기를 내고 실천하면서 방송인으로, 자기계발 강사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장진주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연설가와 배우, 가수들의 일화를 재미있게 곁들여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가르쳐준다.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목표와 목표를 향한 집념,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지식을 직접 찾아서 공부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 실제와 같은 연습을 지속해서 하다보면 발표를 해야 할 때가 닥쳐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연습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처음부터 교실에서 하기 어려운 발표라면 혼자서 거울보고 연습하고, 다음은 누나나 동생이 보는 앞에서 연습하고 또 부모님과 할머니 앞에서 연습한다. 그러다 보면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올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이렇게 실천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 나의 생각을 조리 있게 설명하거나 이해시키지 못했단 생각이 든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지극히 당연하다 할지라도 내 행동이 다른 사람을 설득시킬 만한 믿음직스런 행동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마음을 담은 내용, 시선처리나 표정, 옷차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속도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목소리의 톤까지 바꿔가며 자신감 있게 말한다면 듣는 이들이 내 이야기에 저절로 귀 기울일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방송인이나 교수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되었다. 
 

 

  백 번의 결심보다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한 법이니, 오늘부터 아들과 함께 서로를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연습을 시작해 봐야겠다. 올해 부모참여 수업에서는 달라진 아들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벌써부터 웃음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싱 마이 라이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9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딸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기까지 티 없이 순수하게 세상을 살기 바란다. 어쩌다 매체에서 성폭행 당한 어린 여아의 이야기나 중고등학생 신분으로 미혼모가 되어 세상에서 격리되듯 살아가는 이야기를 대할 때면 남 이야기 같지 않으니, 그만큼 요즘 세상이 어른이고 아이고 살기 힘들어졌다는 반증인 듯해 영 개운치 않은 기분이 든다.

  ‘kissing my life'는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경계선에 놓인 청소년들이 넘치는 정열을 이기지 못해 잠시 길에서 벗어났을 뿐인데, 그 결과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를 초래해 아슬아슬한 공중곡예를 펼치는 듯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평범한 아빠가 술만 마시면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그런 아빠의 뒤치다꺼리를 평생 하는 답답한 엄마가 싫어 학교마저 중도에 포기하고 가출을 한 언니를 둔 주인공 하연이. 그 속에서 맘 잡고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터인데, 기특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 하연이가 어느 한 순간 호감을 느낀 남자친구와 생각 없이 치룬 일은 공포에 가까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임신한 사실을 알리고 싶어도 음주운전으로 인사사고를 내고 교도소에 들어간 아빠와 넋이 나간 엄마에게 차마 그 말을 못하고, 혼자서 집을 나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모텔에서 숨어 지내다 미혼모의 집으로 찾아간다.  


  좀 더 영악하게 행동했다면 충분히 아이를 유산시킬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하연이와 남자친구 채강이, 그리고 어릴 때부터의 단짝친구이자 라이벌인 진아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뱃속에서 자라는 ‘새 생명’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 나이답지 않은 진지함과 성숙함, 그리고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이야 무척 힘들고, 세상의 끝에서 절망을 맞이한 듯 보이지만, 이 시기가 지나 2,30년이 흐르고 보면 즐겁게 회상할 수 있는 게 사람이다. Teen Mom이 되어 살아가기에 제약이 많은 세상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하연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프링벅 창비청소년문학 12
배유안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디오에서 누군가 열변을 토한다. “우리 어릴 때, 그 흔한 동네 놀이터도 없고 텔레비전, 컴퓨터가 없어도 해가 지도록 재미있게 놀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갖출 거 다 갖추고도 ‘심심해’를 입에 달고 산다. 먹을 게 지천이어도 입맛이 없다고 한다. 밥만 먹어도 감사하게 생각했던 그 시절엔 ‘이렇게 밖에 못살 바에야 아예 죽지!’라는 건 꿈에도 하지 못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남 보기에 부러운 삶을 살면서도 툭하면 자살을 한다. 아이들 역시 공부만 하면 되는데 그게 힘들다고 웃는 얼굴 보기 힘들고, 무슨 벼슬을 한다고 수능만 앞두면 온 집안 식구들을 살얼음 판 위를 걷게 한다.”고.

  그 사람 말이 맞다, 다 맞다. 그러면서도 내 가슴은 ‘틀리다’고 말한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정말 그렇지 않다고 가슴 속부터 끓어오른다. 무엇을 위해 질주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회가 흔들어대는 채찍질에 그냥 앞서 가기만 하려다 우리는 벼랑을 만난다. 벼랑 끝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멈추고 싶어도 이미 지나온 세월이, 둘러싼 환경이, 길들여진 내 자아가 가속도가 되어 끝내는 떨어지고 마는 형국.

  초정리편지의 작가 배유안은 새 소설 ‘스프링벅’에서 한 번 뛰기 시작하면 지금 그곳이 어딘지, 애초에 왜 달리기 시작했는지도 모른 채 그냥 달리고 달려 모두가 함께 벼랑 끝에서 추락하고 마는 아프리카에 사는 양 ‘스프링벅’처럼 현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어른들과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수능대리시험으로 유명대학에 들어간 형의 자살로 평온했던 가정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공부에 내몰리던 친구의 가출, 불합리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선생님, 그리고 자신들의 상황과 꼭 같은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동준이와 친구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잠시 ‘희망’을 떠올릴 수 있다. 가출 후 자신의 진로를 찾은 창제나, 부모님의 이혼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예슬이처럼 막다른 곳으로 치닫지 않고 아름답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쫓기듯 살아갈 때,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바로 책이 아닐까 한다. 곧 중학생이 되는 큰 딸도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앞에 두고 ‘왜?’와 ‘어떻게?’를 고민할 때, 이 책을 건네주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양식 - 2009 가정예배서
KMC 편집부 엮음 / KMC(기독교대한감리회)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신앙이 무엇인지, 하나님과 예수님이 누구인지도 모르던 철부지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다. 그리고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아직도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내 삶을 인도하시는 주님에 대해서도 어린 시절만큼이나 모호하다. 좀 더 또렷하게 인식하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의 하나님을 알아가고자 노력하는 일의 시작으로 ‘가정예배’를 드렸었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준비가 안 되었기에 ‘가정예배’가 쉽지 않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하자마자 끝이 난 ‘가정예배’로 인해 늘 마음 한구석이 눌림을 받았는데, 내가 늘 필요로 하며 생각만 했던 가정예배서가 출판되어 깜짝 놀랐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분명 가정예배서의 출판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을 텐데, 여태 이런 게 있는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혼자서 해보려 몸부림쳤구나 싶어 잠시 허탈한 마음도 들었다.

 ‘하늘양식’1년 365일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초교파적으로 가정예배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가정에서 시작된 선교가 이웃과 직장과 학교, 군대, 더 나아가 세상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전도서인 것이다. 내가 가정예배를 처음 생각했던 것도 어렵고 험난한 시절을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굳건한 믿음을 심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믿음으로 바로 선 아이들이 자라난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첫 날, ‘오직 하나님만 바라는 새해’에서 어떠한 결심으로 하나님 앞에 나왔는가? 라는 물음부터 나를 흔든다. 몇 년 전부터 바쁜 일상에만 초점을 맞추고 살아 새해에 대한 소망을 품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살았다. ‘단 하루를 살아도 축복인 날들을 아무런 계획 없이 되는대로 살면 안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며 2009년에 대한 큰 틀을 잡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명절과 추모예배를 제외하고는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 이사와 취직 등 가족의 대소사에 있어서도 웃고 떠들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난다. 가정예배서의 끝자락엔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예비한 예배도 함께 곁들여 있어서 예배란 어느 한 순간도 지나치지 않고 드려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2009년에 ‘하늘양식’을 이용한 가정예배가 무척 기대되고, 예배 후 달라질 나와 가족들의 모습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 하버드에 들어가네!
이순근.이애실 지음 / 살림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어? 하버드에 들어가네!’란 책 제목을 보고는 어딘지 익숙한 느낌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어? 성경이 읽어지네!’의 저자와 같은 사람이었다. 분명 책을 출판할 때 제목 선정으로 많은 고민을 할 텐데, 이만큼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제목을 정했으니 아마 마케팅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미국에서 목회를 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흔들리지 않는 신앙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강자,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살고자 노력한 두 자매의 이야기는 사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없음을 시사한다.




둘째 딸 수아가 하버드에 합격한 사실을 두고 엄마인 이애실 여사가 어리둥절해서 어떻게 그 좁은 문을 통과했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은 수아가 ‘홍익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에세이에 수아의 봉사 경험이 녹아 있고, 이 세상을 지탱해나가는 근간은 결국 ‘홍익인간’과 같은 사람이기에 수아가 하버드에 합격했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야 하는 사회, 이 사회를 이끌어 갈 누군가는 일류대학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것이 꼭 나의 자녀여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나는 마음으로도 선뜻 답할 수 없었다. ‘진심으로 유익이 되려는 사람, 사회에 유익을 안기려는 사람’으로 내가 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먼저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비단 부모만은 아니지만, 내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부모인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흐름이 그러하니, 나 역시 아이들을 앞에 두고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 본 일이 없었다. ‘너 그렇게 공부안하면 커서 아무것도 안 돼!’라는 진부한 말들만 잔뜩 쏟아 부었던 내 생각과 내 입술이 참 부끄러웠다.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어? 하버드에 들어가네!’가 아닌 ‘어? 행복의 문으로 들어가네!’이다. 아이에게 뿌리 깊은 믿음을 심어주고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 공부보다 중요한 것임을 알게 해주면, 아이는 저절로 부모와 세상을 놀라게 만들 것이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하버드가 아닌 ‘행복’임을 깨닫게 되었다. 모두가 일류가 될 수 없는데도 고집스럽게 일류만을 고집하며 자녀를 억압하고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게 만드는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