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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읽는 CEO -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지막 조건 ㅣ 읽는 CEO 10
최경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평점 :
디자인 읽는 CEO
최경원 지음
감성경영에서 가장 큰 키워드는 디자인이 아닐까. 그 덕에 최근 디자인 관련 경영서적을 많이 접하곤 한다. 이 책도 그 연장선에서 보게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디자인 경영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저자가 경영이 아닌 디자인을 전공한 현 산업디자인 교수라서 그런지, 디자인경영에 앞서 디자인을 보는 눈을 키울 것을 권한다.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써내려간 이 책은 일반 경영서적에서 단순히 디자인과 결합되어 성공한 케이스 사례를 중점으로 써내려간 책과 달리 디자인과 경영을 철저히 분리해서 소개한다.
경영사례보다는 훌륭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로 이루어져 있고, 단순히 CEO는 디자이너와 소비자의 중간에서 둘을 연결하는 역할모델로 제시된다.
그래서 더 좋았다.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그리고 디자인과 한결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물론 이해가 안가는 것들도 있다.
디자인이란 얼핏보면 철저히 주관적이지 않나? 예술이란 건 뒤샹의 샘처럼 이름만 갖다 붙히면 의미있다고 하는 건데. 디자인도 그렇다고 생각해왔던 나였기에 아직 100%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도 많지만 그래도 저자가 소개하면서 전달하려고 했던 의미만큼은 온전히 파악되었다.
디자인은 삶을 편리하게 하며, 사소한 것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아름다움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아래는 책에 소개된 아름다운 디자인의 사례이다(책에 칼라판 사례가 많아 좋았다.)
여러개를 꽂을수 있는 실용성도 갖추면서 미각적으로도 아름다운 콘셉트 디자인이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출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 제품은 마음마저 풍요롭게 만든다.
이렇게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입힌 제품은 분명 경쟁력있다. 좋은 디자인은 무엇인가. 마음에 남았던 한가지만 지적하자면, 눈이 가는 디자인을 좋은 디자인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시각적 자극을 주는 디자인은 분명 눈길을 먼저 끈다. 상업적인 측면에선 이것이 매력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각적 자극의 치명적 단점은 사람들의 눈을 오래도록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식지 않는 감동을 주어야 할 경우 이런 자극적 디자인은 독이 된다. 명품일수록 눈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형태와 색을 최대한 절제한다. 좋은 디자인은 형태와 색의 조화가 뛰어난 디자인이다. 디자인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좋은 디자인을 많이 보고, 색이나 형태에 대한 공부를 깊이 있게 해야한다.
저자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기업 책임자는 디자인 경영이 트렌드라고 무턱대고 따르기전에 디자인을 보는 안목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자인을 통해 장기적인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자극적인 디자인과 좋은 디자인을 평가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이 책을 통해 디자인을 보는 입체적인 눈을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디자인을 많이 보고, 실제 디자인도 해보고, 디자인을 둘러싸고 있는 문화예술 분야와 인문, 사회 교양을 튼튼히 해 두어야 한다는 해결책을 얻었다. 더불어 디자인 관련 잡지도 구독하기로 결정^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