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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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안철수.
읽기 전에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지 상당히 궁금했다.
자서전 식의 성공스토리일지, 단순한 IT정보지식일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책은 사회와 기업, 사람을 향한 그의 가치관과 메시지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 제목 참 잘 지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머릿말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지은이가 무슨 마음으로 책을 썼는지,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지,
전반적인 책 내용은 어떠한지 알 수 있어 상당히 재미있고 유익하다.
이 책도 꼭 머릿말을 읽어보길 권한다!
본문을 읽으며 한 문장 한 문장에 담긴 왠지 모를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책을 세가지 파트로 나누자면
개인을 향한 메시지, 경영관련 이야기, IT산업(정보+조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책 제목에 CEO 안철수가 들어가서일까? 이전 책을 내가 안 읽어서일까;
한 때는 사람을 고치는 의사였고, 후에 컴퓨터를 고치는 의사가 되어 유명해진 안철수를 기억하는 탓에, 책에 거의 1/3을 구성하는 경영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왔다.

경영수업을 들으며 배웠던 이론들이,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글을 통해 머릿속에 되새겨졌다.
개인에게도 가치관을 토대로 한 삶의 원칙과 판단기준이 있듯이,
개인들이 모인 집단인 기업에도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한 원칙과 인재상, 조직문화 등이 필요하다.
기업 홈페이지에 가면 저런 항목들이 왜 있는지 의아했는데 이제야 알겠다.

책에서 말하길 조직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은 '시간지키기'와 '인사하기'라고 한다.
매우매우 공감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게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다.
항상 명심하고 습관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을 통한 가장 큰 수확은 아무래도 관심없던 IT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던 점이다.

청년실업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지식정보 산업,
그러나 지식정보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은 너무도 무지하다.
우선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과 더불어 지금도 수많은 곳에서 행해지는 불법다운로드..
고백하건데 나도 사실 불법으로 다운을 많이 받아봤다. 4년제 대학생인 나도 이런데, 하물며 일반 주부들이나 어린 학생들은 더더욱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

뿐만아니라 인터넷 보급률 1위에 걸맞지 않는 안일한 위기 대처 능력과, 안전불감증의 한국.
나라 탓을 할게 아니라 나조차도 대비나 확실한 예방보다는 우선 하고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이런 마음으로 살아왔기에 이제는 좀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예방을 위한 투자는 위기가 실제로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아깝다는 생각에 '설마'의 마음으로 쉽게 무시하곤 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면 뭐하나. 소 잃기 전에 방범장치를 잘해놔야지...
우리나라의 냄비근성, 얼마전 DDos 사태에 또 반짝했지만 또 수그러든 듯하다. 인터넷 보급률 1위다. 더 큰 사태가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르는 만큼, 철저한 대비와 예방인식으로 무장해야한다.
시민의 사고에 따라 사회가 바뀌는데 현재 우리의 인식은 너무도 안일하다.
나는 개인의 인식 전환이 가장 큰 대안이자 중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마케팅이 있고 광고가 있고 교육이 있는 거겠지.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기 위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일이나 더 나은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모든 행동은 의미가 있다는 게 나의 가치관이다.
그러므로 훗날 열정을 쏟고 했던 일들이 지금은 쓸데 없을 지라도, 그 과정들이 나를 만든 거니까.
과거에 했던 수많은 노력과 시간을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왔다.
순간순간 열정을 다하며 많은 것을 하며 살아왔던 안철수의 삶,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먼훗날 알게 될 결과에서 그 일이 어떠한 영향을 줄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은 내 인생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고, 나에게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아무리 하기 싫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상황이 좋아질 때는 더 잘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나는 하기 싫은 일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방치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팀 프로젝트일 때 그랬다. 내가 갈 길이 아니니깐, 나랑은 관계없어라는 말로 무신경하게 지내왔던 지난 날을 반성한다...; 마음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이 문장을 마음 깊이 명심하리라... 앞으로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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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지난 시간 동안 그 사람이 현재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사 지금의 모습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을 했더라도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 치열함은 결국 그 사람의 피 속에 녹아들어 가고 그 사람의 몸 속을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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