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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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유선경 (지은이) 앤의서재 2026-04-25>


이렇게 재밌고 유용한 교양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읽으면서 내내 너무 알찼다. 상식이 일반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최소한의 지식이라면, 교양은 문화가 전제된 폭넓은 지식일 것이다. 그런 교양을 쌓고 싶다면 이 책 완전 강력추천이다.

문학, 말, 자연, 과학, 역사, 예술, 신화로 묻는 7가지 챕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순히 한 분야의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깊이 파고들고 서로 얽혀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어 주어 대단히 흥미롭다.

신사의 결투에서 사망한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 그의 죽음과 음모론, 마담 보바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가? 장발장을 쫓아다닌 자베르 경감의 진짜 이유는? 한신에게서 나온 유명한 고사성어들.

집주름은 무엇일까? 심봉사의 눈은 언제부터 멀었을까? 징크스에 관한 말들, 바다를 나는 나비가 있을까? 그리고 나비에 미친 이, 노을의 정체는 사실 먼지라는 걸!! 나는 여태껏 사수자리였는데 뱀주인자리란다! 개양귀비, 접두사 ‘개‘를 붙이는 이유는?

인간의 털이 없어진 이유는? 죽을 때 한꺼번에 꽃을 피우는 이유는? 서로 바라만 보고 있어도 아기가 생기는 나무, 코스모스 이름의 유래, 피아노 건반이 88개인 과학적 이유,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이 먹고 싶기도 하지만 매운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이유는?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건 쓴맛 민감도가 높아서라는 사실! 공간은 어린 시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로 공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사물보다 감정과 생각을 조절할 수 있는 사물로 꾸며지기 때문이라는 것!

물거품은 진짜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외식업체들의 음식이 짠맛이나 강한맛이 강해지는 건 소음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 내가 파도소리나 바람소리 asmr을 듣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돌하르방의 원래 이름은 옹종석이다! 아내 덕에 출세한다는 뜻을 가진 온달콤플렉스는 맞지 않는 것! 보물선을 찾으면 그건 누구의 것일까? 서양에서 머리가 작다는 욕이 될 수도 있다. 두뇌와 남성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썼던 가발, 베네치아 카니발의 가면 축제와 한국의 탈놀이는 감정과 욕망을 감추기가 아니라 드러내기 위해 필요했던 가짜얼굴이라는 사실!

템스강 주변의 공기가 푸르스름하게 떠도는 것은 스모그 때문이라는 사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건강하고 부유하고 현명해진다는 인식을 퍼뜨리는데 큰 역할을 한 이는 벤자민플랭클린, 동성애자였던 차이콥스키와 메크 부인의 후원, 내가 벨 에포크 시절을 좋아하는 건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건가 싶었다. 화투 ’비광‘ 속 우산 쓴 사람에서 라쇼몬의 비의 문짝 그림도 알게 되는,

낯선 이에게 친절하라는 서양 격언에서 알 수 있는 신화스타벅스 로고의 여인 세이렌에 관련된 이야기, 복숭아를 제사상에 올리면 안 되는 이유,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이상향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수많은 이상향 중 네 곳에 관한 곳에 관한 이야기.

읽으면서 정리를 한 거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좀 중구난방이지만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냥 아무곳이나 펼쳐도 이야기가 술술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서 이거 아냐고 막 물어봤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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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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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 스즈키 고지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현대문학 2026-03-25>


개인적으로 매우매우 재밌게 잘 읽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링 은 텔레비전 속의 우물 안에서 기괴한 몸짓을 하면서 기어나오는 하얀 옷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모습일 것이다.

나는 링 시리즈의 영화를 다 보았다. 그리고 나서 링의 원작을 읽었다. 잠시 기억이 안 났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그런 호러영화가 아니라 과학에 가까웠던 기억이 얼핏 났다. 그리고 이번에 16년만에 나온 그의 신작은 나의 기대에 아주 만족했다. (개인적으로 영상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책으로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시작은 남극 관측선 시라세 호의 아베 중위가 친구 셋의 부탁으로 남극의 빙상 깊은 곳에서 시추한 얼음을 배달한다. 도쿄와 그 근처 네 가정에.
출판사에 다니고 있던 게이코는 불륜으로 직장도 잃고, 이혼을 하고 탐정사무소를 차렸다. 그런 게이코에게 의뢰가 들어온다. 불륜상대였던 겐스케의 친구이자 죽은 도시히로의 부모가 만약 있다면 손녀를 찾아달라고 거액의 보수를 제안하며 받아들인다. 도시히로와 연인관계에 있었던 꿈꾸는 허브 모임의 나카자와 유카리를 찾는 일부터 시작하는데 ‘꿈꾸는 허브 모임‘을 인터넷에 검색하자 논픽션 작가 우에하라가 발간한 <신흥 종교 단체 집단 사망의 수수께끼>가 뜬다. 그리고 발생한 의문사 2건, 그리고 그 사망자들은 남극 얼음의 수취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탐정 게이코와 도시히로의 친구인 물리학자 츠유키와 작가 우에하라, 그리고 주간지 기자인 유리 네 사람의 각자의 이해를 위해 진실을 찾아가는 대탐험(?)같은 이야기.

보이니치 필사본의 해독을 둘러싼 이야기와 함께 어디에나 편재해 있는 식물, 그들이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과학, 철학, 생명이 어우러지면서 풀어헤쳐나간다.

호러, 공포 소설로 분류되어 있는데, 이건 호러나 공포보다는 오히려 인간과 과학, 철학에 관련된 이야기다. 인간이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주적 입장에서 보면 그게 아닐 수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나는 너무너무 재밌게 읽어서 강추하고 싶다. 두고 두고 읽고 싶다. 오랜만에 책 넘어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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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인 오스틴 영어 필사 -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고전문화연구소 편역 / 체인지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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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미완성 원고와 초기 습작으로도 느끼는 제인 오스틴의 글들,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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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인 오스틴 영어 필사 -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고전문화연구소 편역 / 체인지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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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인 오스틴 영어 필사 - 제인 오스틴 (지은이), 고전문화연구소 (편역) 체인지업 2026-03-31>


요즘 매일 빼놓지 않으려는 것 중 하나가 제인 오스틴의 글 읽기, 혹은 필사는 주말을 빼고는 빼놓지 않고 하는데, 현재 에마를 읽고 있다. 그리고 만난 제인 오스틴의 필사책.

개인적으로 작가가 첫작품을 낸 후, 축적된 시간으로 원숙해진 글도 좋아하지만, 초기 작품의 날 것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제인 오스틴의 소위 6대 장편소설에만 치우져 있었던 것 같다.

이 필사책의 가치는 오만과 편견, 엠마, 설득, 이성과 감성, 맨스필드파크, 노생거사원의 완성된 6대 장편소설과 초기습작과 미완성 원고들과 사후에 빛을 본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좋다. 그녀의 통통튀는 글, 촌철살인의 글, 수많은 글들이 어떻게 소설에 녹여냈을지 상상해보면서 필사를 한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제인 오스틴 전부 다 읽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136개의 영문과 국문으로 느끼고, 바로 초기습작과 미완성원고 등 읽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읽어야겠다.

그리고, 문장을 발췌하고 그 문장에 따른 핵심주제들이 있어서 의미를 되새기는데 좋다. 문장을 단순히 따라 적는 게 아니라 그녀가 전하고 싶었던 것들을 내 안에서 상기시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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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날의 문장 수집 - 마음으로 눌러쓰는 예술가들의 첫 문장
부이(BUOY) 엮음 / 부이(BUOY)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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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날의 문장 수집 - 부이(BUOY) (엮은이) 부이(BUOY) 2026-04-10>


태어난 날의 문장 수집이라니, 낭만적이지 않은가.
다방면의 예술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태어난 날’을 따라, 그들의 문장을 함께 느껴보는 책이다.

매달에는 각기 다른 테마가 있다. 시작, 집중, 기대, 성장, 순수, 고요, 열정, 자유, 성찰, 조화, 위로, 희망.

책을 펼치면 날짜를 따라 문장을 하나씩 옮겨 적게 된다.
4월, 추운 겨울을 지나 조금씩 푸르러지는 자연과 맞물려 ‘성장’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또렷하게 다가왔다.

내 생일도 찾아본다.
그리고, 의미를 덧붙이기 시작한다.

요즘은 손으로 글을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든다.
패드는 일상이 되었고, 수업도 학습도 대부분 전자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래서인지, 손글씨로 문장을 옮겨 적는 필사는 실체를 띈 무엇으로 다가온다.

짧지만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들. 길지 않아서 더 좋다.
매일 조금씩 써도 좋고, 며칠 밀려도 부담이 없다.

선물용으로도 좋고, 나를 위한 선물로도 충분하다.
필사에 대한 갈증이 있다면, 이 책은 좋은 시작이 되어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테마가 나뉘어 있는 점이 좋았고, 문장이 짧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필사는 시작하면 자꾸 욕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한정된 시간 속에서는 ‘적당한 길이’가 오래 지속하게 만든다는 것을 염두한다면 이 책이 적절한 선택이 될듯.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날들이 너무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는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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