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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는 잃어야 얻는다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카를 융의 말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4월
평점 :
<인생의 오후에는 잃어야 얻는다 - 칼 구스타프 융 (지은이), 변지영 (옮긴이) 더퀘스트 2026-04-27>
♡
평균수명을 80으로 잡고 나를 본다면 난 인생의 오후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한번은 이런 책을 읽고 싶었다. 근데 융이라니…!! 뭔가 펼쳐보기도 전에 덮어버릴까봐 무서워서 도전을 못했는데, 이거 읽기를 너무 잘했다.
엮고 옮긴이의 말에
✴︎ 만일 여러분이 융에 관한 책을 집어 들었다면 보통 사십대나 오십대, 빨라야 삼십대 중반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그전에는 읽어야 할 필요성도, 매력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맞네 맞아.
나의 요즘 최대 과제(?)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다. 말이 거창하지. 내면의 평화가 주목적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의 어린시절들이 떠오른다. 아이와 함께 소환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더 어렵다. 육아는 육아대로 아이를 바르게 키워내야 하고, 나는 사회가 규정한 어른이라는 잣대에 속해있으면서 내 안의 아이가 자꾸 비집고 나온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게 굉장히 좋았다. 밑줄을 그을 필요도 없이 고개를 계속 끄덕거리게 만들었으니까.
한번 읽어서는 제대로 된 리뷰를 쓸 수 없을 것 같고,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건, 융이 말하고자 하는 건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소멸과 제거, 통제를 통한 게 아니라 인정과 받아들임, 수용으로 합일되어 나아가는 것.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의식으로 나아가기, 이와 동시에 권력, 부부의 사랑, 남성성과 여성성 등, 폭넓은 주제를 다른다.
개인적으로는 꿈 파트가 정말 흥미로웠다. 이 책은 두고두고 공부하듯이 곱씹어야겠다. 지금 내 삶의 가장 큰 비중은 엄마라는 역할이라서 그런가 그 부분으로 많이 읽히고 이해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는 너무도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다면적으로 받아들여야하며 누구도 누구를 규정할 수 없다는 걸 또 새삼 알아간다.
나를 알아가고자 하는 분들, 융에 대해 관심이 있었지만 시도하기 주저했던 분들, 그냥,, 살면서 융 한번은 읽어보자 싶으시면 이 책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