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통해 예민함을 나만의 능력으로
전홍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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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전홍진 (지은이) 한겨레출판 2023-06-30>

- 안전기지가 없다면 세상을 탐구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은 항상 예민한 상태가 됩니다.

- 우울증은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으로 늪처럼 빠져들어가는 경향을 강화시킵니다.

- 자존감 형성에 있어 어린 시절의 ‘안전기지’의 형성과 ‘적당한 좌절’의 경험이 중요한 근간이 됩니다. 이 안전기지와 적당한 좌절 모두 부모님(특히 어머니가)이 역할을 하게 되지만 다른 보호자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 사소하고 단순한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가족이 모여서 함께 저녁을 먹고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 좋은 기억을 만들어서 트라우마의 기억이 줄어들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어린 시절의 경험과 부모와의 관계는 평생에 걸쳐 예민성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그런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뇌는 현재의 좋은 기억을 통해 과거를 극복하는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 예민한 성격은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 이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나 예민한 사람이오! 라고 인정하는 느낌이 되지만, 사실, 이런 류의 예민함에 대한 책은 꽤나 많이 나왔다. 하지만 실상 읽은 것은 단 한 권도 없었다. 아니 한 권 있으나 완독을 못했기에 읽은 게 아니라서 읽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인지 스스로를 평가해보는 테스트는 28개 항목 중 13개가 이상이면 매우 예민한 사람이다. 이미 가뿐하게 넘겼다. 꽉 채워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지경이다. 이렇게 적은 걸 보니, 나는 이미 예민한 사람이고, 예민한 친구이고, 예민한 아내이고, 예민한 엄마이고 예민한 딸이자 며느리라는 말의 동의어일 것이다.

사실 읽으면서 중간 중간 눈시울이 빨개진 적이 있다. 그건 내가 공감능력이 너무 높아서 내 상황으로 대입시켜보니 감정이 훅 빠져들어갔던 것이다. 그만큼 나는 정의하자면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이다.

사실, 나는 이미 예전부터 나의 예민성을 알고 있었고, 어느 부분에서 취약하고, 어느 부분은 괜찮고, 내게 안전기지 역할을 누가 하는지도 이미 알았기 때문에, 이 책 자체가 도와준 것은 부모의 역할로서의 길잡이를 갖는데 조금 더 일깨워줬다. 그리고 이 책은 예민함을 가진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더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타인(가족, 친구, 동료 등)을 더 이해하고, 알아주고 싶은 사람이 읽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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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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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 가네시로 가즈키 (지은이), 양억관 (옮긴이) 문예춘추사 2023-07-10>

- 집 앞에 도착해서 불이 켜진 하루카의 방을 올려다보는 것이 나의 일과이며 기쁨이었다.

- 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은 분노라기보다는 짙은 피로였다. 오늘은 월요일, 내일은 평소처럼 회사에 가야 한다.

- 일상의 톱니바퀴가 완전히 뒤틀려 버렸다. 나를 둘러싼 세계가 무너져 내렸다.

- “자신의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겠지. 애석한 일이야. 고작 자신의 반경 1미터 정도만 생각하고 태평하게 살다가 죽으면 행복할 텐데 말이야.“

- ”필요 없는 것을 버리고 필요한 것만 남기는 거야.“

- ”아무것도 부수지 않고 뭘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야.“

- ”나는 지금까지 힘껏 살아왔어. 다른 사람에게 조금도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자부해. 그렇지만 지금은 모든게 부끄러워. 박순신의 말대로 나는 지금까지 반경 1미터 정도의 시야밖에 갖지 못했던 거야. “

- “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벌벌 떨어! 두려움은 기쁨이나 슬픔과 똑같아서 그냥 감각일 뿐이야! 나약한 감각에 사로잡히지 마!”

- “폭력에는 정의도 없고 악도 없는 거야. 폭력은 그냥 폭력일 뿐이야. 그리고 사람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반드시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되어 있어.”

- ”변화도 없이 늘 정해져 있는 일상을 그리도 지겨워하던 주제에 정작 그 일상에서 벗어난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귀찮아서 안 보이는 척 못 들은 척하면서 일상에 달라붙어 있으려 하는 거야. “

💙월급쟁이, 47살, 스즈키 하지메, 도쿄출신, 도쿄에서 나고자란 그, 22년째 같이 사는 아내, 그리고 어여쁜 딸, 그러던 그의 일상에 딸 하루카이 고등학생 복싱선수에게 폭행을 당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딸에게 딸을 지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우연히 만난 고삐리팀. 재일교포 박순신, 오키나와 출신 미나가타, 홋카이도 출신 가야노. 그들을 만난 아버지 하지메는 딸을 폭행한 이시하라라는 복싱챔피언에게 복수할 수 있는 무대에서 뛰기 위해 죽을 각오로 몸을 만든다.

작가가 재일교포라는 선입견을 가져서일까? 한 때 영화 “go”를 엄청 좋아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쿠보즈카 요스케를 한때 멋지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의 나였다. 그 후 두번 영화로, 그리고 책으로 읽은 적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tmi이지만 일본어를 공부해 본 사람치고 (물론 당연히 한국인이라면 생각할 듯 하지만)아주 오랜시간 얽혀있는 한일 양국의 감정의 실타래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재일교포로서 쓴 이 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빠의 딸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 일대기이지만, 내겐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마음 속이 뜨거워지는 어떤 포인트들이 있었다.

단순히 딸과 아빠의 관계를 벗어난 소중한 뭔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누군가의 모습으로 자꾸 그려졌다. 복싱챔피언으로 나쁜 짓을 해도 그걸 커버쳐주는 사회와 어른들, 당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입장으로 얼마나 화가 났을까,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좀 멋졌다. 그 나이에, 쉽지 않은데 말이지,

너무 우울하게 쓰는 것 같은데, 생각이 잠시 깊어진 일뿐, 내용 자체는 재밌게 술술 읽혀나간다. 감동포인트와 재미 포인트가 적절하게 버무러져 있는 이 책, 이 여름에 괜찮을 듯 싶다. 감동과 통쾌함이 같이 버무려져 있는 책,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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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불멸 위픽
김희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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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불멸 - 김희선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3-06-14>

나는 삼척으로 가려고 터미널을 갔다. 승차권을 받고 대합실 의자에서 기다린다. 주머니에는 아버지가 내게 남긴 마지막 유산이라고 하기에는 뭣한, 흔해빠진 열쇠 하나가 있다. 그 열쇠는 아버지가 죽기 몇 시간 전 병원 침상에서 이야기했던 열쇠였다. “이제 너에게 우주의 비밀을 알려줄 때가 됐구나.” 라면서..

아버지가 말하는 삼척, 아버지는 삼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생의 마지막 1년을 바쳤다. 사진관을 운영했던 아버지는 암실에서 그렇게 틀어박혀 있었다. 아버지는 그렇다고 뭔가 한 것은 아니었다. 삼척의 부재를 증명하기 위해 그저 그 곳에 가지 않는 것뿐이었다.

📌 “과연 이 사람들, 신부와 신랑 말이다, 어떤 걸 진짜라고 기억하게 될까? 내가 만들어준 이 비디오 속 모습을 진짜라고 믿게 될까? 아니면 실제로 일어났던 결혼식 장면들을 기억하게 될까? 때론 내가 그들에게 기억을 선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아버지의 말은.. 왠지 모르게 쿵 하고 다가왔다. 내가 알고 있는 기억이라는 것은 어떻게 생성된 것일까? 문득 기억이라는 것에 의문을 품어보게 되었다.

작가의 말을 읽고 또 한 가지 더한 생각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는 자주 내 머릿속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곤 한다. 내 머리라는 작은 공간에서 나의 기억들이 오래전 것들을 불러 일으키고, 환기되고, 재창조되고, 새로운 형태로 나만의 오감을 건드려서 새로운 뭔가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 나만의 것으로 불멸한 것이라고..

위픽 시리즈의 단편의 매력을 좀 잘 알 수 있게 해주었던, 짧지만 생각을 깊이 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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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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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 트래비스 엘버러 (지은이), 성소희 (옮긴이) 한겨레출판 2023-05-30>

📌 이런 장소가 품은 이야기는 (바라건대) 덧없음과 소진, 흥망성쇠, 산업화와 환경, 인류의 오만, 신뢰할 수 없는 기억과 기념에 관한 중요한 교훈을 줄 수 있다. ~ 이 책은 버림받고, 소외되고, 사람이 살지 않고, 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들의 지명이다.

부제,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갖고 있는 이 책은 40곳의 폐허를 보여준다. 과거 어느 순간의 영예와 찬란했던 순간들 혹은 가장 번성했던 순간을 간직하고 있었을 곳곳의 사진을 바라보면, 묘한 느낌이 든다.

역사와 함께 이야기되는 이 이야기들에는 생각해보면 모든 역사는 기록되지 않는다. 때론 글이 아닌 것들도 남기도 한다. 누군가가 있었던 흔적, 완공되지 못한 원자력발전소, 한때 한 나라의 호화로웠던 관광지, 한때 엄청난 다이아몬드가 있었던 곳, 자연재해로 망가져버린 곳들, 더 좋고, 더 크고, 더 빠른 것들로 인해 대체되면서 죽어버린 그곳들, 한때는 사람들의 추억을 가득 담고 있었을 놀이공원.. 분쟁으로 인해 망가져버린 곳들 등등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묘하게 슬퍼지는 건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어떤 공간, 장소는 시대가 지나면서 퇴색되거나 더 가치가 있어지기도 한다. 물론 퇴색되어진 공간들을 알아보는 건 슬프면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느낌도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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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평생 전학생으로 사는 운명이니까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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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평생 전학생으로 사는 운명이니까 - 케이시 (지은이) 플랜비 2023-06-01>

- 살면서 깨달은 재밌는 사실. 스스로 생각을 바꾼다는 건 노력이 필요타인의 생각하지만, 타인에 의해 바꾸게 되는 상황이면 굳이 배울 필요 없이 몸으로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한 번은 인생의 차여 봐야 바뀐다. 이성에게 차이는 것처럼. 대차게 차이면 그제야 현실이 슬금 고개를 내민다. 따뜻한 물에서 각성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 우리는 끊임 없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니까. 내가 전학을 가기도, 다른 친구가 전학 가는 모습을 지켜 보며 사는 게 인생이니까.

- 가짜를 내 안에 두니 불협화음이 생긴 것이다.

- 어른이 됐다면 부족 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기준선을 알아야 한다.

- 세상 돌아가는 것만 보다가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평생 팔로워로만 사는 건 너무 비참한 일이다. 나와 주변을 놓치지 말자. 중독의 말로는 주변인들까지 수렁으로 빠뜨린다. 내 관심과 사랑을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람들이 굶주린다. 그들에게 눈길을 주자.

- 매트릭스의 안락함과 이불의 포근함이 제일 위험하다. 거기에 휴대폰을 통한 도파민까지 더해지면 내가 갈 곳은 정해진 것과 다름 없었다. 이 안락함은 후불제 결제로, 공급자란에는 의료 법인이 찍혀 있을 것이다.

-고통의 옆 방에는 정말 웃음이 있는지도 모른다.

- 지나 보면 가장 힘들었던 겨울이라 생각했던 어리고 서툴렀던 때가 봄이었다. 시간이 더 지나서 지금을 돌이키면 지금도 봄이지 않을까? 길게 보면 난 언제나 봄에 사는 것이었다.

- 시련은 선물이 맞았다. 서로 돕게 만들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든다. 그리고 나를 돌보게 만든다. 그렇게 진한 인간성을 가지게 만들고야 말았다.

- 자주 포기 했다는 건 많이 시작 했다는 말이었다.

- 갈수록 친절한 사람이 강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 나는 노년에 사진을 보여 주는 것보다 불꽃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내 기억이라는 펜으로 불꽃을 그리고 생생하게 말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돌려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행복한 채권자,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는 게 건강의 비결이라고 얼굴에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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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작가님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이 분은 성별이 무엇일까?가 늘 궁금했다. 음, 좀 더 세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여성적인 글 같은데 아무래도 남성이 쓴 글의 냄새가 나는데(이건 뭐라 말을 못하겠다. 그냥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는 글이다) 책을 덮고 보면 이건 여성이 썼을 거야 라고 지레짐작을 해버렸다.

에세이를 읽었다. 남성분이셨다. 역시,

내가 느낀 이 책은 나와 꽤 결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걸 구구절절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는 여러모로 품이 드는 일이라, 무슨 이야기를 말하고 싶은지 너무나 구구절절 공감가는 글이었다.

상처받은 내면의 어린아이부터 꽤 힘든 시기를, 자의든 타의든 어떤 상황 속에서 밑바닥의 시기를 치고 올라오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느껴졌고 거기서 배운 삶의 경험치를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케이시작가님만의 특별한 문체들이 잘 느껴진다. 사는 게 버거울 때,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문득 한 페이지씩 펼쳐 읽기에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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