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비밀의 정원 1~2 세트 - 전2권 비밀의 정원
모드 베곤 그림, 안수연 옮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원작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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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1,2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원작), 모드 베곤 (그림), 안수연 (옮긴이) 길벗어린이 2024-01-20>

비밀의 정원을 그래픽 노블로 읽을 수 있다니!!
일단 표지가 눈을 즐겁게 한다. 

참고로 나는 그래픽 노블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만화를 책으로 읽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 이건 서평단을 보자마자 내게 딱이다! 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요즘 방학 중인 올해 4학년이 되는 아들에게는 더더욱이 그래픽노블이면 완전 금상첨화다 싶었다. 

비밀의 정원은 대충의 줄거리를 알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걸 그림과 다양한 색채가 곁들어지니 향기로웠다. 머릿속의 정원이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옷도 스스로 입을 줄도 모르던, 자신 밖에 모르던 아이 메리, 부모님과 하인들을 콜레라로 여의고, 고모부의 집으로 오게 되는데, 겨울의 황폐한 곳이었던 정원, 10년 동안 흔적을 잃은 비밀의 정원을 찾고, 병악한 콜린을 만나고, 자연을 사랑하는 디콘을 만나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잘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 살아있는 꽃들이 좋아진다. 그런 꽃을 향기가 나지 않아도 그림으로 느낄 수 있다. 아이에게는  글자만 빽빽해서 초반부터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책에 쉽게 곁을 내주게 했다. 

엄마가 읽고, 첫째가 읽고, 언젠가 둘째도 읽을 예정인, 행복한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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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1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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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은이), 이지수 (옮긴이) 포레스트북스 2024-01-17>

처음에 봤을 땐 직관적으로 빵터졌다. 
그리고 이내 씁쓸해졌다. 
그리고 이내 마음이 슬퍼졌다. 

만약 내가 신체 건강한 20대였다면, 죽음이라는 걸 지금보다 몰랐더라면, 그저 마냥 빵빵 웃었을 거 같은데 웃고나서 바로 쓸쓸함이 밀려왔다. 

머지 않은 미래의 내 모습,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늙어가는 모습들이 멀지 않아서인 것 같다. 

그래서 이럴 수 있겠구나란 생각과 나도 나이가 더 들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떠들 수 있겠구나 그걸 공감하면서라고 생각하니 이런 것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친구가 있다. 
10대 때 우리는 철없이 놀았고, 공부 이야기를 했고, 바람만 불어도 까르르 웃었다.
20대 때 우리는 학업에 치이기도 하고, 연애에 설레하고 아파하기도 했고, 취업에 허덕이기도 했다. 
30대 때 우리는 가정을 일궜고,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살았다. 
이제 곧 마흔의 턱에 들어선 우리는 (이게 만나이라 자꾸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흰머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염색을 이야기하고, 허리가 아프다고 하고, 맛있는 쌀이 뭐라고 이야기한다. 

문득 10대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애초에 없는 주제였는데,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서 그런 이야기를 (쓸씁해하면서도)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노인들의 세상을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쯤에 가닿아있을 나를 상상했다. 나의 이야기거리를 상상했다. 

오랜만에 웃기면서도 묘오하게 슬픈 책이었다. 

참고로 남편과 같이 읽으면서 이야기하는데 같이 늙어가는 우리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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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이제창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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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소설 - 정지아, 박상영, 정소현, 김금희, 김지연, 박민정, 최은영 (지은이), 이제창, 김언동, 박미진, 박소영, 홍재봉, 서정윤 (엮은이) 창비교육 2023-12-22>

창비의 테마소설이자 창비서포터즈의 마지막 책이었다. 

🖍️ 삶은 방황이며 방황은 삶의 일부입니다. 그러므로 삶의 목적은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방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방황하지 않으면 당신은 그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방황은 새로운 발견의 시작입니다. 불확실한 길을 걸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방황은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며 우리는 방황을 통해 미래의 목표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창비의 테마 소설 시리즈를 이번이 5번째로 읽었다. 함께 걷는 소설, 끌어안는 소설, 연결하는 소설, 공존하는 소설 그리고 마지막 방황하는 소설까지, 

이번에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박상영 작가의 <요즘 애들>과 김금희 작가의 <월계동 옥주>, 최은영의 <파종>이 제일 와 닿았다. 개인적으로 김금희 작가의 글이 가장 마음에 들었으며 예전에 읽었던 너무 한낮의 연애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담아뒀다. 

우리나라의 작가들의 글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이 책은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내 마음에 와 닿은 것도 있었고, 물론 안 와 닿은 것도 있었다. 

와 닿은 소설에는 내가 살아온 시절 어느 부분을 이해받은 느낌이 있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내게 어떤 식으로든 전해졌다. 

창비의 테마 소설은 한국문학을 별로 접해보지 않았거나, 장편을 읽어내기에는 아직 좀 힘들 것 같은 사람, 다양한 작가를 접해보고 싶은 이에게  최적의 소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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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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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 박예진 (엮은이), 버지니아 울프 (원작) 센텐스 2024-01-15>

‘버지니아 울프’ 하면 약간 쫄아드는 사람. 여기! 
이전에 단편을 접하고 나서 오..! 다음에 도전해봐야겠어!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접하게 된 이 책! 
버지니아 울프에 도전하기 전에 딱 맞춤인 듯하다. 

4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며
파트 1.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다
- 자기만의 방, 3기니, 출항 
파트 2. 어떻게 살 것인가, 의식의 흐름에 몰입하다
- 벽에 난 자국, 밤과 낮, 제이콥의 방
파트 3. 초월적인 존재를 사랑하게 되다
- 플러시, 올랜도, 막간
파트 4.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 등대로, 파도, 세월 

까지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명문장이 영어와 해석으로 구성,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약간의 해설들이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어렵게 느껴질 거 같아 도전을 못하겠다고 여겨지다면, 혹은 적극적으로 읽어 보기 전에 맛배기로 버지니아 울프의 글에 조금 다가가 보고 싶다면 이 책, 너무 괜찮을 것 같다. 

편역가가 엮은 글들도 너무 명문장인데, 전체를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 읽고 싶은 책으로는 ‘등대로’가 되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등대로를 가장 먼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Happiness is in the quiet, ordinary things. A table, a chair, a book with a paper-knife stuck between the pages. And the petal falling from the rose, and the light flickering as we sit silent.

행복은 조용하고 평범한 것에 있습니다. 책상, 의자, 종이칼이 꽂힌 책, 그리고 장미에서 떨어지는 꽃잎과 우리가 조용히 앉아 있을 때 빛의 깜빡거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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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이 끝나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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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이 끝나고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은이), 최호정 (옮긴이) 키멜리움 2024-01-05>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읽어본 것들이 있다. 장편은 처음이기에 너무 설레였다.            

갈매기, 벚꽃 동산, 그외 단편집을 접하고 안톤체호프의 단편의 매력에 완전 쏘옥 빠져들었던 내게 유일한 장편 범죄소설이라는 이 매력적인 문구는 나를 흔들었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은 때론 황홀만 문장으로 나를 설레게도 하지만, 인간의 심리를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프랑수아즈 사강은 사랑의 감정에 대한 것들에 있어 나를 전율시키는 반면, 안톤체호프는, 내 기준에서는, 특히나 어두운 면쪽으로 돋보이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그가 쓴 범죄소설이라니!!

액자식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신문사 편집부에 한 남자가 등장한다. 이 남자는 자신의 원고를 읽어줄 것을 부탁했고, 그 이야기가 나오는데, 소설 속 화자이자 예심판사인 지노비예프에게 키르네예프 백작이 그를 찾는다. 그 백작은  술을 좋아했고, 지노비예프는 그의 정원에서 백작의 영지 산림 관리인의 딸 올가를 만난다. 올가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는 나이 많은 영지 관리인인 우르베닌의 청혼을 받아들이는데… 올가는 결혼식 당일날 기뻐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지노비예프는 치안 판사 칼리니나의 딸 나데즈다와의 이전의 관계도 자신의 자존심으로 박살내버리고, 올가에게 마음이 향하는 백작, 지노비예프를 잊지 못하는 나데즈다, 그런 나데즈다를 사랑하는 또다른 의사, 얽히고 설힌 감정들이 모든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데…

줄거리를 요약하는게 만만치 않아 대충 정리해보면 이러한데, 사실 이 작품이 후에 애거서크리스티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안톤 체호프의 인간의 마음의 바닥을 꿰뚫어보는 글은 대단했다. 어떤 복선들이 있었고, 그 복선들을 미처 줍지 못했던 내가 나중에 헉했다. 사실 살인이 소설의 2/3되는 지점 쯤에서 일어나고, 그 풀이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빨리 수습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하지만 그 과정 또한 앞서 서술한 바들이 탄탄하게 뒷받침을 해주기에 전혀 아쉽지 않았다.)            

소위 권력과 부를 가진 이들의 도덕성의 결여, 마음이 가난한 자들의 이야기들이 펼치는 이 이야기, 고전이지만 내겐 너무나 매력있는 소설이었다. 무조건 재독이 필수다!! 

현대적(?) 추리 소설에 조금 질려있다면, 고전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대환영일 것 같은 이 책!! 강추합니다 >.<

🖍️ 삶은 8월 밤의 그 호수처럼 미쳐 날뛰고, 방탕하며, 불안하다. 많은 희생자가 그 어두운 물결 아래 영원히 숨겨져 있다. 바닥에는 두꺼운 퇴적물이 쌓여 있다.  

나는 이 문장이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마음들을 엿보여 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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