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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 다키와 아사코, 소미미디어/ 2022.06.23, p,284>
- 이 얼마나 쓸쓸한가. 다시는 울리지 않을 건널목, 영원히 삐걱거리지 않을 철로, 이곳은 소리가 없어진 곳이었다.
- 상대의 목소리가 물리적으로 들리는 것과 그 말의 의미를제대로 이해하느냐 마느냐는 다른 문제인 것이다.
- 아이는 마사키의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터득하고 있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으면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할 줄 알았다.
- 형태가 있는 것은 반드시 부서진다. 요즘 그 말이 계속 준페이의 머릿속에 들러붙어 떠나지 않았다.
- 준페이는 리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생각하기 귀찮았다.
- 관찰하는 사이에 아버지라는 사람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해할수록 실망했다.
- 묵묵히 고개만 젓고 만 것은 생각을 전달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다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음악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카논은 언제나 답답했다. 악기로 기쁜 소리나 슬픈 소리를 내는 걸로 전달이 되면 알기 쉽고 간단할 텐데.
- "기억도 그렇잖아요? 기쁜 기억만 강하게 남는 것이 아니라 슬픈 사건을 게속 잊지 못할 때도 있어요. 본인이 기억하고 싶은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말이죠."
- 인생의 중요한 장면에서 우연히 흘러나오던 곡이 마음에 남기도 한다. 음악은 소중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ෆ⃛ 추운 지방(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홋카이도라고.. 요렇게 표현하는 것도 내가 알던 일본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느낌이었다) 오르골 가게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편으로 이어진다.
선천성 난청을 가진 아들 유타와 엄마, 동거중인 4살 연상연하 커플이 예약한 여행에서 남자 혼자 온 여행지에서의 이야기, 대학시절 밴드부를 함께 한 3명의 친구들이 함께 하는 이야기, 아버지의 기일에 온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 혹은 추억, 소리에 예민한 카논이 피아노로 이야기하는 이야기, 오르골 점원과 커피집 알바생,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 그리고 남편 노인이 된 그들의 젊은 시절의 추억들이 오르골가게에서 오르골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상처를 마주하고, 화해하고, 타인을 이해한다. 그리고 함께 있음에 감동을 한다.
단편이지만, 그들의 마음이 전부 다 와 닿는 나는 너무 초공감러인가!!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커피 한잔과 함께 본인만이 갖고 있는어떤 노래에 대한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독서가 될 듯하다.만약 내가 이 소설 속에 들어간다면 내겐 어떤 음악을 권해줄까? 어떤 음악이 내 마음 속에 흐르고 있었을까?
문득 이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임백천의 마음에 쓰는 편지라고, 혹시 아시는 분들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너무너무 강추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