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 풍선껌 다산어린이문학
이정란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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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찌의 선택』을 쓴 이정란 작가님의 신간 동화책이다. 마법의 풍선껌을 씹고 야생 다람쥐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친구가 된 아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풍선껌이 터질 때마다 다람쥐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재미난 상황과 더불어 야생 다람쥐와 우정을 쌓는 과정을 다정하게 그려냈기에 읽는 내내 싱긋 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볼록 풍선껌』은 반려 동물을 원하는 하루가 우연한 계기로 야생 다람쥐와 우정을 쌓게 되면서 독자들에게 인간과 동물이 살아가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떠올려 보게 한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이 집에서 함께 지내는 관계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다른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마음을 주고 받는 것 만으로도 서로에게 충분히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 이 책은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킬 만큼 섬세하고 아름다운 삽화가 책장 속에 가득하여 혼자서 책 읽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저학년 독자들도 어려움 없이 책 한 권을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신비한 마법의 힘과 특별한 친구와 우정을 쌓는 이야기는 1~3학년 독자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 잡을 힘이 있다.

◈ 풍선껌을 통해 만난 특별한 이별과의 만남과 자연스러운 헤어짐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향해 언젠가 갑작스럽게 찾아올지 모르는 특별한 만남과 이별을 기대하게 만드는 『볼록 풍선껌』. 귀엽고 아기자기한 삽화만큼 다정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달콤한 기분을 선물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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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만능빌딩 - 제1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지 지음, 김민우 그림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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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박사’ 재이가 아무리 학원을 많이 다녀도 배울 수 없던 한 가지! 바로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던 친구와 다시 잘 지내는 방법.

지는게 이기는 것이라는 ‘관계의 비밀’을 깨닫고 재이는 다시 친구와 잘 지낼 수 있을까?

◈ 제14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인 『한성이 서울에게』와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부분 수상작인 『도둑의 수호천사』를 쓴 이현지 작가님의 작품이다. 『학교 옆 만능빌딩』은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님께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 저녁 늦게 퇴근하는 부모님 때문에 초등학교 2학년 재이는 학원이라면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학원 박사’다. 하지만 아무리 학원을 많이 다녀도 배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틀어진 친구와 다시 잘 지내는 방법이다. 유일한 친구인 박선우를 아빠가 학교폭력으로 신고한 다음부터 재이는 늘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홀로 지내야 했다.

◈ 재이는 우연히 만능빌딩 6층 임대 학원에서 수상한 할머니를 만난다. 욕을 잘 하는 할머니에게 재이는 ‘학교폭력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아주 기분 나쁠 만한 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할머니는 재이에게 ‘지는게 이기는 법’이라며 오래된 학원처럼 친구에게 대해보라는 조언을 한다.

◈ 오늘날 아이들의 씁쓸한 현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학교 옆 만능빌딩』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오늘의 어린이들이 부딪치고 있는 핵심 문제를 드러낸 문제작.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 속에는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태도를 담으며 경쟁적인 사회 속에 처한 어린이들의 관계 문제를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무튼 박선우가 너 따돌리는 거 같으면 말해. 또 학교폭력으로 신고해 버릴 테니까. 혹시 박선우 엄마가 너한테 뭐라고 해도 말해. 그건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되니까.”
(26쪽, 재이 아빠의 대사 중)

◈ 배려하면 손해, 이기는 게 최고라고 강조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은 점차 배려와 선행을 잊어버리게 된다. 책 속 장면처럼, 현실의 교실에서는 ‘내가 버리지 않은 쓰레기’를 치우는 문제로 손해를 볼 수 없다며 친구와 언성을 높이는 일이 빈번하고, 아이들의 틀어진 관계를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해결하려 드는 어른들이 분명 존재한다.

◈ 오늘날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작가가 전하려는 의미나 교훈적인 주제는 책 속 주인공들 뒤로 한발 물러 서있다.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말하거나 알려주려는 방식이 아닌, 이 작품은 그저 책 속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씁쓸한 현실 속 아이들의 문제를 읽고 있음에도 결코 이 작품이 부담스럽거나 불편하지 않은 이유다.

◈ 이기는 게 최고라 배우는 아이들에게 ‘지는 게 이기는 법’을 말하는 이 책은 분명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관계를 형성하고, 행복한 생활을 해 나가기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주인공 재이처럼 학교 옆 수많은 학원을 오고 가며 ‘늘 무언가를 배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이 책을 통해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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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바운드 1 - 안개에 갇힌 기억 올리 청소년 4
대릴 코 지음, 정보라 옮김 / 올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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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라, 아가야.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우리는 미스트로 들어간다!”

◈ 헤드윅 아누아르 도서상 수상, 싱가포르 도서상 “BEST YOUNG PERSONS TITLE”과 “올해의 책” 후보에 오르며 2022년 싱가포르 및 아시아 시장에서 화려한 주목을 받았던 대릴 코 작가의 『미스트 바운드』 가 출간되었다. 『미스트 바운드』는 주인공 알렉시스의 실수로 할아버지의 기억이 망가지게 되었고, 기억을 되돌리는 ‘기억풀’의 재료를 찾기 위해 할머니, 도깨비 ‘리프’와 함께 ‘미스트’라는 낯선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미스트 바운드』 는 평범한 주인공이 요정과 괴물, 마법이 존재하는 낯선 세계로 들어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으로 고전 판타지의 전형적인 흐름을 밟는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고전 판타지의 익숙한 패턴과 함께 아시아 신화와 전설, 민담에 등장하는 괴물과 도깨비, 요정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매력을 드러낸다.

◈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대릴 코 작가는 중국, 인도, 태국, 잉카 문명 등 동아시아의 문화권 속 민간 설화와 신화를 공부하여 다양한 소재로 끌어왔다고 한다. 책 속에서는 숲속 꼬마 도깨비인 케니트 ‘리프’를 시작으로, 팔다리가 달린 바위족 ‘비리’, 새들의 왕 ‘가루다’ 등 익숙한 존재들과 더불어 중국 민담에 나오는 괴물 비휴 (몸체와 발은 사자이나 머리는 용, 이마에 뿔이 솟아 있고 엉덩이에는 갈라진 꼬리가, 다리마다 날개가 각각 달려 있다), 태국의 나무 요정 낭마이, 바다 사이렌 두융, 몽마를 먹는 바쿠 등 아시아 설화 속 낯선 요정과 괴물, 도깨비도 다채롭게 만날 수가 있다.

◈ 이 책 속 모험을 이끄는 주된 동력이 가족, 사랑, 희망인 만큼 이 책은 가족의 사랑이 무엇보다 크게 그려진다. 케니프의 마법 때문에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린 할아버지의 모습은 현대 사화에서 익숙한 질병인 치매를 연상하게 하며,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낯선 세상의 위험과 모험을 주저하지 않는 할머니와 주인공의 모습은 가족을 위한 사랑과 희망을 그려낸다. 신비한 모험 판타지로써 빛이 나는 책이지만 더불어 이 책은 애정이 듬뿍 묻은 가족 소설의 면모도 톡톡히 보여준다.

◈ 『미스트 바운드』 를 번역한 번역가가 판타지 문학의 대가인 ‘정보라 소설가’라는 점도 눈여겨 볼 법한 지점이다. 『저주토끼』로 2022 부터상 인터내셔널 부분과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분에 연이어 최종 후보로 오르며 국내 판타지 문학에 이름을 알린 정보라 소설가는 “아시아 신화, 전설, 민담 속 괴물과 요정들의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를 꼭 소개하고 싶었다. “ 고 밝히며 국내 아동, 청소년들을 위해 이 책을 직접 번역하였다. 판타지 문학에 익숙한 소설가가 옮긴 책이기에 이 책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한층 도드라져 보이는 듯하다.

◈ 주인공 알렉시스는 ‘미스트’에서 위험에 맞닥뜨릴 때마다 할아버지에게 들어온 이야기와 설화를 떠올렸다. 세상을 살아갈 지혜와 삶의 이치, 사랑하는 이를 위한 사랑과 애정. 할아버지가 손녀딸을 위해 들려준 다양한 이야기가 듬뿍 담긴 이 책을 통해 환상의 세상 ‘미스트’로 여행을 떠나보자. 예측할 수 없이 흥미로운 모험과 함께 익숙하기도, 한편으로 낯설기도 한 괴물과 도깨비, 요정들을 잔뜩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멋진 판타지 세계로의 여행을 원한다면 읽어보시길.

#미스트바운드 #올리 #올리출판사 #다섯가지불의시험 #안개에갇힌기억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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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봐도 머리에 남는 어린이 원소 상식 - 알고 보면 엄청 쉬운, 초등학생을 위한 화학책 유쾌한 교양 수업
이동훈 지음, 김푸른 그림 / 블루무스어린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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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탕을 먹으면 왜 혀가 얼얼해질까? 수영장에서만 나는 냄새의 정체는 뭘까?
- 캔 음료수는 많은데, 왜 캔 우유는 없을까? 민트초코 안에는 정말 치약이 들어 있을까?
- 야광 스티커는 어떻게 빛을 낼까?

어린이들이 한번은 물어 보았을 질문들을 모아 재미난 화학 이야기로 풀어냈다. 알고 보면 엄청 쉬운, 초등학생을 위한 화학 책!

◈ 화학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책이다. 화학의 기초가 되는 ‘원소’라는 개념에서 시작하여 우리 생활 곳곳의 화학적 궁금증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100가지의 화학 이야기를 초등학생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과 연계하여 풀어낸 이 책은 정말 대충 봐도 머리에 쏙쏙 남을 만큼 쉽고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대충 봐도 머리에 남는 어린이 원소 상식』은 쉽다. 세상의 궁금증을 가득 담은 책이라도, 사진과 글로만 설명된 과학 책은 과학 개념과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 독자들의 흥미를 금세 떨어트리고 만다. 그러나 이 책은 8~10컷의 만화 형태로 구성되어 각 내용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고 명료하다. 또한 매 설명마다 쉬운 그림을 더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덕분에 책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 과학을 잘 모르는 어린이도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다.

◈ 이 책은 군더더기가 없다. 일상의 다양한 장면을 화학적 이유로 설명할 때, 복잡하고 어려운 풀이 대신 필요한 핵심만 쉬운 용어로 풀어 놓았기에 어린이들이 과학을 어려운 것이 아닌 재미있고 흥미로운 대상으로 인식하게 한다. 낯선 과학 용어를 친숙하게 접한 아이들은 이후에 만날 과학을 ‘쉽고 친숙한 것, 재미있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 이 책은 ‘과학 정보’를 담은 책이기도 하지만 어린이들의 다양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수수께끼 비법’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화학의 개념이나 원리를 설명하는데 치중하지 않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낄 만한 일상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꼈을 생활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화학을 설명하니 화학의 기본 개념이 없는 아이들도 쉽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 그러나 이 책은 무작정 쉬운 이해를 위해 과학 개념 설명을 생략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내용은 쉽지만 과학 지식은 알차게 담아내어 어린이 독자 뿐만이 아닌 성인 독자들이 보아도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어린 시절 일상 생활에서 지닌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어린이들에게 재미난 과학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어른이라면 이 책이 무척 도움이 될 테다.

◈ 세상의 궁금증을 재미나게 해결하며 과학적 지식까지 덤으로 얻게 되는 『대충 봐도 머리에 남는 어린이 원소 상식』. 1번부터 100번까지 원소 이야기를 읽고 나니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가 많아졌다. 어린이가 스스로 이 책을 읽는다면 세상의 궁금증이 해소됨과 동시에 또 다른 궁금증이 잔뜩 생겨나겠다. 책 제목처럼 대충 봐도 머리에 쏙쏙 남으니 부담 없이 이 책을 펼쳐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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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책 읽는 샤미 42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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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미와 베프라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어쩌다 내가 다미의 베스트 프렌드가 된 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다미는 내가 춤을 잘 추는 게 마음에 든다는데, 혹시 그 때문일까? 농담 같긴 하지만 정말 내 맨얼굴이 예뻐서일까? 이유야 어떻든 다미와 친해진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다. (28쪽)

◈ 『몬스터 차일드』를 쓴 이재문 작가님의 신간이다. 얼마 전 우리 반 아이들과 이재문 작가님의 ‘몬스터 차일드’를 깊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간을 읽으면서 우리 반 아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느낌이 왔다. 이 책은 또 한 번 아이들을 들썩이게 만들겠구나.

◈ 주인공 은하는 따돌림의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다. 이런 은하가 우연한 계기로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이인 다미와 베스트프렌드가 된다. 은하는 자신과 다미의 관계를 태양계로 비유한다. 태양인 다미와 태양 주변을 도는 행성인 자기 자신. 이처럼 『마이 가디언』은 인기 있는 친구 다미 곁을 맴돌던 은하가 친구를 벗어나 자신만의 우주에서 스스로 중심을 찾아 가는 이야기이다.

◈ 친구와의 갈등을 소재로 하는 책은 이미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같은 주제를 말하는 책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그 이유는 ‘은하의 속마음’ 때문이다. 은하는 잦은 갈등과 오랜 고민, 주변 조언에도 쉽사리 친구 다미를 끊어내지 못한다. 그리고 이 책에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망설이며, 주저하는 은하의 진짜 속마음이 잘 드러난다. 이런 주인공의 진실한 고민과 마음은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 친구 고민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은 간단하게 답을 준다. 나중에 더 좋은 친구가 생긴다는 둥, 네 마음만 단단하면 주변 친구들의 말과 행동에 상처 받지 않게 된다는 둥. 수많은 갈등을 이미 ‘겪어본’ 덕분에 어른들의 조언은 ‘쉽고, 간결’하다. 하지만 어른들의 옳은 소리, 맞는 소리가 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건 지금 내 고민,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그런 조언일 테다. 『마이 가디언』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주인공이 있다.

◈ 갈등 상황과 고민에 처했을 때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고 마는 그런 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정말 오랫동안 고민하고, 선택을 망설이며, 붙잡던 끈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은하의 모습은 현실의 아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이재문 작가님은 작가의 말에서 이 이야기가 “은하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성별은 바뀌었지만 작가님이 겪고, 고민한 진짜 마음이 담겨있기에 주인공 은하의 고민과 갈등, 결정이 독자들에게도 보다 더 진솔하게 다가오는 것일지 모른다.

◈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 단단하게 중심을 잡을 때 한 사람의 우주는 무한하게 뻗어갈 수 있다. 『마이 가디언』은 그 우주의 중심에 바로 ‘나’가 있어야 함을 말한다. 나를 지켜주는 사람은 친구도, 부모님도 아닌 온전히 ‘나’임을 이 책은 말한다. 나를 사랑하고, 지키며, 일으켜 줄 단 한 사람 ‘마이 가디언’. 나의 가디언은 바로 자기 자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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