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박사’ 재이가 아무리 학원을 많이 다녀도 배울 수 없던 한 가지! 바로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던 친구와 다시 잘 지내는 방법.지는게 이기는 것이라는 ‘관계의 비밀’을 깨닫고 재이는 다시 친구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제14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인 『한성이 서울에게』와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부분 수상작인 『도둑의 수호천사』를 쓴 이현지 작가님의 작품이다. 『학교 옆 만능빌딩』은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님께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저녁 늦게 퇴근하는 부모님 때문에 초등학교 2학년 재이는 학원이라면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학원 박사’다. 하지만 아무리 학원을 많이 다녀도 배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틀어진 친구와 다시 잘 지내는 방법이다. 유일한 친구인 박선우를 아빠가 학교폭력으로 신고한 다음부터 재이는 늘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홀로 지내야 했다.◈ 재이는 우연히 만능빌딩 6층 임대 학원에서 수상한 할머니를 만난다. 욕을 잘 하는 할머니에게 재이는 ‘학교폭력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아주 기분 나쁠 만한 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할머니는 재이에게 ‘지는게 이기는 법’이라며 오래된 학원처럼 친구에게 대해보라는 조언을 한다.◈ 오늘날 아이들의 씁쓸한 현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학교 옆 만능빌딩』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오늘의 어린이들이 부딪치고 있는 핵심 문제를 드러낸 문제작.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 속에는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태도를 담으며 경쟁적인 사회 속에 처한 어린이들의 관계 문제를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아무튼 박선우가 너 따돌리는 거 같으면 말해. 또 학교폭력으로 신고해 버릴 테니까. 혹시 박선우 엄마가 너한테 뭐라고 해도 말해. 그건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되니까.”(26쪽, 재이 아빠의 대사 중)◈ 배려하면 손해, 이기는 게 최고라고 강조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은 점차 배려와 선행을 잊어버리게 된다. 책 속 장면처럼, 현실의 교실에서는 ‘내가 버리지 않은 쓰레기’를 치우는 문제로 손해를 볼 수 없다며 친구와 언성을 높이는 일이 빈번하고, 아이들의 틀어진 관계를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해결하려 드는 어른들이 분명 존재한다.◈ 오늘날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작가가 전하려는 의미나 교훈적인 주제는 책 속 주인공들 뒤로 한발 물러 서있다.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말하거나 알려주려는 방식이 아닌, 이 작품은 그저 책 속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씁쓸한 현실 속 아이들의 문제를 읽고 있음에도 결코 이 작품이 부담스럽거나 불편하지 않은 이유다.◈ 이기는 게 최고라 배우는 아이들에게 ‘지는 게 이기는 법’을 말하는 이 책은 분명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관계를 형성하고, 행복한 생활을 해 나가기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주인공 재이처럼 학교 옆 수많은 학원을 오고 가며 ‘늘 무언가를 배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이 책을 통해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학교옆만능빌딩 #비룡소 #비룡소문학상대상수상작 #동화책 #동화책추천 #동화책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