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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꾸러기 삼각형 ㅣ I LOVE 그림책
마릴린 번스 지음, 고든 실베리아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0월
평점 :
(삼각형이 하나 있어요. 삼각형은 트라이앵글이 되어 노래를 부르고, 배의 돛이 되어 신나게 바람을 모으고,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이 되거나, 샌드위치 반 조각이 되기도 했어요. 지붕이 되어 단단하게 집을 잡아주기도 하고, 사람들이 양손을 엉덩이에 척 올릴 때마다 그 안으로 쏙 들어가 자리를 잡기도 했죠. 삼각형은 아주 많은 일을 했어요.
하지만 삼각형은 늘 똑같은 모양으로,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이 지겨워졌어요. 그래서 마법사를 찾아가기로 했죠. 마법사를 만난 삼각형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보물창고에서 수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그림책이 나왔다. 제목은 ‘욕심꾸러기 삼각형’. 이 책은 믿고 보는 I LOVE 그림책 시리즈의 신간이기도 하다. 제목만 보아도 ‘도형’ 단원에서 읽어주기 좋을 듯하다 싶었더니, 역시나! 이 책은 2학년 수학 시간에 읽어주기 딱 좋은 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2학년 1학기 수학 2단원 여러 가지 도형 단원에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교과서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을 아주 쉽고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데 있다. 이 책에서는 2학년 1학기 도형 단원에서는 책 속에서 등장하는 도형들이 모두 등장한다.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까지 변과 각이 하나씩 늘어나며 등장하는 이 도형들은 등장 순서부터 교과서의 흐름과 맞물린데다 등장하는 방법 또한 교과의 핵심 내용을 이야기에 풀어서 녹여낸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실제로 교과서 안에는 우리 실생활 속에서 도형의 모양을 찾아보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책에는 교과서에서 예시 장면으로 보여주는 그림 외로도 아주 다양하고 재미난 상황들이 책 속의 장면으로 등장한다. 이렇듯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교과서 수업에서 배울 수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2학기가 한창 진행중인 지금, 이 책을 우리 반 2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더니 눈빛이 반짝이며 듣기에 몰입한다. 이미 배웠던 지식 내용이 동화로 등장하였으니 쉽게 느껴지는 데다, 내용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책 한 권 읽어주는 것으로 아이들과 1학기에 공부한 수학 도형단원을 아주 쉽게 복습했다.
수학동화라고 하지만 이 책은 수학적 지식 전달에만 비중을 두진 않는다. ‘욕심꾸러기 삼각형’은 수학적 개념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될 상황을 만들었다. 주인공 삼각형은 자신의 일을 지루해하고, 다른 것을 통한 행복을 찾고자 한다. 삼각형이 사각형, 오각형 등 다른 삶을 겪고 난 후 느끼는 바를 통해 결국 이야기는 ‘내가 잘 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과 기쁨’을 이야기한다.
매 학년 수학 교과안에 도형단원이 있고, 특히나 2학년 1학기 단원 내용과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책이니만큼, 이 책은 우리 아이들과 교사, 부모님들이 적극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