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성교육동화 둥개둥개 귀한나 전15종 : 벽차트 3종 증정 - 다중지능 이론을 토대로 한 최초의 성교육 성장 그림책!
별똥별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자라면서 난감한 순간들이 종종 찾아온다. 예상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질문에 무엇이라 답을 해주어야하나 고민하다 결국 답을 해주지 못하는 순간들 말이다. 아이의 질문은 보통 이렇다. 가장 최근에 내가 대답하지 못했던 아이의 질문은 이것이었다.

‘아기는 어떻게 생겨?’

아이가 6세가 되면서 아이는 예상하지 못한 분야와 내용의 질문들을 쏟아내곤 한다. 성인인 나에게는 아이가 하는 질문 대부분이 막힘없이 응하거나 대답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내용이다. 다만 예외가 있다. 바로 아이의 질문이 ‘성’과 관련된 내용일 때이다.

과거를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나는 이렇게 어린아이에게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초등수준만 되어도 설명해 주겠는데, 도통 5~6세 수준의 아이들에게는 이 난감한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하기만 하더라. 비단 이 느낌은 유아를 기르는 부모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영유아건강검진 당시 소아과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소아과 선생님께서는 내 고민을 한 방에 시원하게 해결해 주셨는데, 그 해답이 바로 ‘성교육 동화’였다.

별똥별 출판사에서 나오는 ‘성교육 동화’ 시리즈는 소아과 선생님과의 상담 뒤로 곧장 눈여겨보고 있던 책이었다. 마침 서평단의 기회를 얻었고, 운이 좋아 아이에게 적절한 시기에 읽어줄 수 있게 됐다. 선생님의 말씀이 맞았다. 아이가 궁금해하지만, 엄마나 선생님이 쉽게 알려주지 않는 내용들을 책은 아주 재미나고 쉽게 풀어서 아이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총 10권의 동화로 구성된 이 책은 이름은 ‘성교육 동화’이지만, 판형과 내용, 구성 자체는 그림책이라고 보아도 된다. 그림이 글을 충분히 보충하고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유아들이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공감할 유치원 상황, 가정 상황의 이야기가 제시되기 때문에 아이는 쉽게 머릿속에 글의 내용을 상상하여 그려낸다. 실제로 우리 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자신이 유치원에서 경험한 일들을 떠올려 말하거나, 상황을 공감하는 이야기를 했다.

책은 남자와 여자의 신체가 다르다는 것, 용변 누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나 노출, 청결, 동생의 탄생 등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히 알아야 할 성교육 내용을 아주 쉽게 그려냈다.

'아...! 이런 것도 아이에게 알려줬어야 하는구나.'

부모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이 아이들에겐 전혀 알지 못하고 새로운 내용인 경우가 많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의 도움을 벗어나 스스로 해 나가고, 또래 아이들과 사회 관계를 시작해 나가는 우리 아이. 이런 아이들이 원만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도 기본적인 성교육은 필수이다.

게다가 이 책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윤상 소장님의 감수로 '이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성교육이 가능할까?' 염려하는 부모님들께 믿음과 신뢰를 준다. 또한 책의 마지막 장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성교육 정보가 담겨 있어서, 아이들 뿐 아니라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들께도 많은 도움을 준다.

'성교육'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막막한 부모님들께 아주 쉽고 간단하게 해결방법을 제시해주는 책, 별똥별 성교육 동화. 책을 아이 곁에 두고 잠자리에 들기 잔 읽어주는 그림책처럼 이 책도 자주 읽어줄 생각이다. 성교육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지 않고도, 단지 책 읽어주기 만으로 부담없이 아이에게 꼭 알려주어야 할 내용들을 편안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마리 퀴리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8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픽 위인전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의 8번째 이야기 '나는 마리 퀴리야!'. 미국 뉴욕타임즈의 베스트 셀러이자, 우라나라에선 학교 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서울특별시교육청 아린이도서관권장도서, 청소년북토큰 도서로 선정된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시리즈의 여덟번째 책이다. 이 책은 시리즈의 명칭에 걸맞게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마침내 모두의 영웅이 된 위인들의 삶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위인 그림책이다.

독서 흥미 발달 단계를 참고할 때,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제시하기 좋은 시기는 전기시기인 12~14세이다. 허나 이 시기가 아닌 6~8세 우화기 시기에도 위인의 이야기를 권하기 좋다고 한다. 6~8세의 우화기 시기에서 말하는 위인의 이야기는 위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나 일화 등을 말한다. (참고: 사카모토 이찌로 독서 흥미 발달 8 단계)

보물창고에서 출간한 '나는 마리 퀴리야!'는 이런 우화기 시기의 6~8세 무렵 아이들에게 권하기 딱 좋다. 이 책은 일반적인 위인전처럼 인물의 생애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인물의 태도와 긍정적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에 더 무게를 주기 때문이다.

노벨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이며, 최초로 두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 마리 퀴리.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여성의 입지가 좁았던 만큼 영웅, 위인으로 칭송받는 여성의 이야기는 흔치 않다. 그렇기에 더욱 더 아이들에게 적극 보여주고 싶은 책. 아이들이야 위인전을 보면서 남성, 여성을 따지겠냐만은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내 입장에선 남성, 여성 위인 모두를 고르게 소개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이런 여성 위인전이 더 반갑다.

어른이 된 나는 세상에서 영웅이 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그렇게 알려주고 싶지 않다. 이 책의 시리즈 명칭처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해주고 싶다. 대단한 천재여서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일을 열심히 쫓았기 때문에 영웅이 된 것이라 말해주는 이 책처럼 말이다.

이 책 속의 제목 '마리 퀴리'만 보고 아, 아이들용 위인전이네! 하는 오해는 말았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간 수집가 I LOVE 그림책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의 의미'라는 책으로 알게 된 크빈트 부흐홀츠 작가님. '시간의 의미' 못지 않게 작가님의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 '순간 수집가'를 만났다.

1998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그림책 '순간 수집가'의 원래 이름은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 보물창고에서 2005년에 발매된 이 책은 2021년 현재 '순간 수집가'라는 새 이름으로 독자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한 소년이 막스라는 화가 아저씨를 만나 겪은 일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구성이나 내용이 일반 그림책과는 많이 다르다.

그림책의 초반은 과연 그림책인가 싶을 정도로 빼곡한 글들이 독자들을 맞이한다. 글밥이 많아 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혼자 읽기 어려울 정도이다. 하지만 빼곡하게 담긴 글자가 품고 있는 내용은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우연히 화가인 막스 아저씨와 한 건물에 살게 된 소년. 소년은 아저씨의 화실에 놀러가 숙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으며 아저씨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때때로 아저씨의 노래에 맞춰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하면서요.

막스 아저씨는 가끔 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언제 돌아오게 될지 모르는 긴 여행이 끝나면 아저씨는 다시 그림을 그리곤 했지요. 여행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화가 아저씨였지만, 아이는 종종 아저씨의 입에서 나오는 여행 이야기를 듣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아저씨는 자신의 그림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철저하게 감추었지만, 아이는 아저씨가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는게 참 좋았습니다.

화가 아저씨가 또 다시 여행을 떠난 후 어느날, 아이는 아저씨의 방에서 아저씨가 그린 그림들을 보게 됩니다. 자신을 향해 길게 늘어져 있는 아저씨의 그림들. 아이는 아저씨가 자신만을 위해 마련해 놓은 전시장의 한 가운데에 서서 그림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크빈트 부흐홀츠 작가님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잔뜩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소년에게 보여준 그림 작품들을 책장 가득 제시함으로써 마치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주인공 소년이 되어 화가 아저씨의 여행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자신을 '순간 수집가'라고 밝히는 막스 아저씨의 별명이 이 책을 쓰고 그린 크빈트 부흐홀츠 작가님을 칭하는 별명인 것을 안다면, 화가 막스 아저씨과 아이의 관계는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님과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 독자의 관계와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 있는 법이란다.

마그리트를 떠올리게 하는 초현실적인 풍경과 쇠라를 연상시키는 수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그림.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뚜렷한 길이 쉽게 보이지 않는 만큼 독자는 작가님의 그림을 보며 그림으로 다가가는 자신만의 길을 찾으며 다양한 해석을 풀어내게 된다. 어떠한 면에서는 난해하고 어렵지만, 달리 보면 정답이란 것이 따로 없는 그래서 더욱 더 훨씬 많은 것을 찾아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주고있다.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도 있단다. 나는 수집가일 뿐이야. 난 순간을 수집한단다.

크빈트 부흐홀츠 작가님의 그림뿐 아니라 글작가로서의 역량도 함께 보여주는 그림책 순간 수집가는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라는 말을 통해 화가로서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자신이 수집한 순간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걸 발견해 주길 바라는 작가님의 바람이 책 속에서 가득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 키드 2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9년만에 그래픽노블 최초로 뉴베리대상을 수상한 뉴 키드. 이런 엄청난 그래픽노블의 의 후속작이 나왔다. 바로 뉴 키드2!

전작의 주인공이 조던이었다면, 후속작은 조던의 가장 친한 친구인 드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작에 비해 전혀 아쉬운 점을 찾아 볼 수 없는 뉴 키드 2는, 뉴 키드 1에 비해서 한층 더 깊은 고민에 빠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매력적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는 어떤 독자라도 궁금해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전작 뉴 키드가 명문 사립학교인 리버데일 종합학교에 입학하여 새로운 세상에 발을 막 내딛은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면, 이번에 만난 뉴 키드2는 중학교 2학년이 되어 한층 더 심도있는 고민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으로 가득했다.

심지어 뉴 키드2의 주인공 드류는 학교에서 몇 없는 유색인종이기 때문에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이들보다 더 많은 편견과 차별을 겪는 아이다. 백인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게다가 특권층 아이들이 가득한 버데일 종합학교에서 드류가 겪는 모든 일들은 전작의 맥을 그대로 잇고 있다. 인종차별, 계급차이, 왕따, 편견에 대한 학생들의 적나라한 생활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던 뉴 키드1. 이번 뉴 키드2 역시 엘리트주의, 빈부격차의 양극화, 인종 편견, 소외 등 깊이 살펴보아야 할 사회적 주제들을 아이들의 학교 생활 속에서 가감없이 보여준다.

특히나 흑인이기 때문에 차를 세우라는 경찰의 말에 무조건 손부터 들어야 하는 상황이나, 아이들을 위해 배려하는 자신의 말 하나에도 혹시나 차별이나 동정의 뉘앙스가 들어있을까 싶어 염려하는 리암 엄마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차라리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들이 이런 온갖 개인적 문제보다 훨씬 쉬운 것 같아. (한숨)...우정에 대해서도 그냥 교과서로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어, 조던? 공부랑 상관 없는 이런 일들이 없었다면 학교 생활이 훨씬 쉬웠을 거야. / 그래. 하지만 그런 일들이야말로 학교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해. 그렇지 않니? p.167


뉴 키드2는 주인공 드류가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거리감을 고민하고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심도있게 풀어나간다. 친구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적극 권해주고 싶어지는 이유다.


-네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아. 네가 너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널 좋아해 준들 무슨 상관이야? p. 183


거창하지 않게, 진솔한 방법으로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뉴 키드2의 주인공들. 뉴베리대상을 받은 전작 뉴 키드1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작이다. 전작을 읽으면 더욱 좋겠지만, 읽지 않고 보아도 이 책은 참 좋다. 게다가 정말 재밌다.

뉴베리 대상을 탄 작품, 그리고 그 작품의 후속작. 이 타이틀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특한 제목의 독특한 그림. 바로 그림책 ‘귀’를 만난 첫 소감이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의 주인공은 귀이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귀. 이런 귀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린 그림책 귀는 독특한 주인공의 제시와 기발한 서사로 독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주인공 ‘귀’는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혼자인 것을 깨닫는다. 평생 함께 살아온 머리는 사라지고 갑작스레 혼자가 된 귀. 머리가 없는 귀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어 귀는 앞으로의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한 귀. 그런 귀는 우연히 개구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된다. 들어주는 일은 굳이 머리가 없어도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귀에게 점차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귀’라는 특별한 주인공을 세운 탓에, 그림책 ‘귀’는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귀의 등장을 놀라워했고, 귀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리고 책장이 넘어갈수록 귀에 공감하고 점차 자기 모습과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머리에서 떨어져 나와 우두커니 혼자가 된 귀의 모습은 마치 보호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낯선 세상에 점차 한 발씩 나아서는 아이들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이 그림책의 독특한 그림은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작가 피레트 라우드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기발한 그림책이다. 실제로 책의 첫 장에는 고흐의 작품에 등장하는 해바라기와 빈 의자, 액자가 등장한다. 그림책 곳곳에서도 해바라기의 모습들을 자주 살필 수 있다. 이 그림책을 읽어주며 고흐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면 아이들이 책에서 나아가 더 넓은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의존적인 존재가 독립적인 존재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그림책 ‘귀’.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귀는 머리를 찾았다. 자신이 가장 약하고 힘들 때, 의존하고 기댈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귀는 결국 머리의 도움 없이도 위기를 해결한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는 것.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꼭 필요한 힘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림책 ‘귀’는 말한다. 들어주는 힘. 공감하는 힘. 도움받는 힘.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힘. 의존적인 존재에서 독립적인 존재로 나아가기까지 귀가 겪는 모든 일이 참으로 가치 있고 소중하다.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귀가 더 이상 불안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나를 떠나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