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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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을 처음 만난 것은 고영성 작가님의 책을 읽었을 때 였다. 우리가 알고 있고, 알고 있다고 믿고 있던 경제를 파헤칠 때 적용할 수 있는 생각의 함정들과 오류를 풀어낸 '명저'라고 소개했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제 작년 2018년에 알라딘에서 구매했었다. 책상 귀퉁이에 매번 꽂혀 있었던 이 책을 읽겠다고 결심한 것은 해도 바뀌고, 내가 목표로 했었던 것을 꼭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한 반기를 들고, 우리의 생각을 빠른직관과 느린 이성으로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1과 시스템2의 상상의 존재를 글로써 풀어내고, 다양한 사례와 예시를 통해서 독자를 이해시키는 책이었다.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나에게 이 책이 주는 신선한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이콘(호모 이코노미스트)과 인간의 대결처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인간)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그에 수반되는 근거와 연구 자료들은 독자가 그전에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한 생각들을 뒤집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려웠다. 이 책이 얘기하고자 하는 이야기, 주제, 단어, 키워드 등은 사전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특히나 어려웠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어렴풋하게 이해가 됐던 것들이 확실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 책을 한 번에 100% 이해했다고 말하면 거짓이다. 왜냐하면 광범위하면서도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과 생각들이 부정당하거나 인지적 불완전함을 겪어야 하기 떄문이다. 닻내림효과(Anchor effect),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점화효과, 첫인상, 평균으로의 회귀, 직관적 예측의 오류, 적은 숫자의 법칙, 가용성 폭포, 행복경험, 기대효용, 위험 회피 성향, 손실기피, 감정프레임, 옵트인-아웃(opt in-out), 경험효용, 경험자아, 기억자아, 시간사용, 역전, 베르누의 오류 등 무수히 많은 경제학 용어와 이론들이 등장한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들여서 이 책을 읽어야할 것으로 생각하며, 비전공자인 사람들이 이 책을 교양서로써 100% 이해하려면 적어도 3회~5회를 읽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



인간은 이콘이 아니라 감정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그래서 기존의 경제학으로 설명하기 힘든 사건과 사고들을 경제학에 '심리'를 접목시켜서 행동경제학으로 발전시킨 것이라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심리학적인 접근으로써 그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레밍효과) 서서히 이해되기 시작했고,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넓어졌다고 나 스스로가 자화자찬(?)할 수 있었다. 다만 제2의 무지,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끈임없이 자신의 지식적 볼륨을 넓혀나가야 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 없이 동의한다. 뉴스를 볼 때 이를 접목하니 참으로 좋았다. 어떤 성향을 가진 뉴스매체인가에 따라서 '사실'을 전달할 때 왜곡된 태도를 가지고 대중에게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사실: 대한민국의 GDP 성장률은 2.8%이다.

- 언론1: OECD 선진국 대비 대한민국 성장률은 10위에 그쳐

- 언론2: 작년 대비 GDP는 2.8% 성장 달성



사실은 변함이 없으나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갖고 대중에게 전달하는지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일단은 성공한 것이다. 비합리적인 인간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조금이나마 시스템2(느린 이성)에게 판단을 유보하고, 서두르지 않고 상황을 분석하고, 뒤집어보고, 돌려보고, 의심하여 속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례들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항상 시스템2에 의존하여 살 수는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시스템2(느린 이성)의 지배를 받을 때는 굉장히 피곤하고, 뇌가 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스템1(빠른 직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또 한가지,

"난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에 이미 그럴 줄 알고 있었어." 주요 사건을 논의할 때 마땅히 배제해야 할 단어이다. '알았다'는 말. p277



'블랙 스완'의 나심 탈레브는 예기치 못한 사건이 재앙을 만든다고 말하면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섣불리 '예측'하는 행동을 멈추라고 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그 사람 그럴 줄 알았어, 알고 있었어.'등의 말을 일상에서도 똑같이 이야기하고, 습관적으로 사용한다. 나도 모르게 말한다. 돌이켜 생각하면 나도 그랬던 기억이 있다. 그 사람이 그럴 줄 알았다면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고, 예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나의 무지를 인정하지 않았고,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고, 나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속였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자기합리화'의 덫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물론 내가 보기보다 정직하지 않고, 보기보다 똑똑하지 않으며, 보기보다 냉철하지 못하고, 감정의 덫에 빠져서 허덕이며, 보기보다 객관적이지 못하고, 보기보다 지식적으로 깊지 않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가 인정하는 것이 무척 힘들고, 괴로웠다. 그러한 인지적인 고통을 감내함으로써 '의심'하는 태도를 키울 수 있고, 내가 틀렸고,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또 하나의 구심점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시간 사용에 대한 철학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행복감을 높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당신의 시간 사용을 통제하는 것이다. 당신은 즐기는 일을 할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가?", "소득의 만족 수준을 넘어서면 돈을 주고 더 즐거운 경험을 살 수는 있을지 몰라도, 덜 비싼 경험들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은 일부 잃어버리고 만다." p484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버리는 꼴이다. 즉 건강을 챙기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고, 벌어놓은 돈으로 건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쓴다라고 했다. 이것도 삶의 음양의 조화일까?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순 없을까?



생각에 관한 생각을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 것 같다. 다시 읽어보고 탐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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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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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미스프랭 #선과악

이 책을 읽으면 선과 악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면서 끊임없이 '종용'하는 우리네 주변 이야기와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을 수 있는 내면의 갈등을 '선과 악'으로 소개하며, 선과 악이 우리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통해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서 한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사는지 중요하지 않지만 어떤 태도를 갖고 살아야 하는지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건과 사고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그 사람의 인생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베스코스라는 한 마을이 등장하며, 그곳을 '우연하게' 지나가는 이방인과 호텔 여종업원이 그 주인공인데, 시골마을에서 볼 수 없던 '금괴'를 갖고 이방인은 거래 혹은 '시험'을 낸다. 이 시험은 금괴를 얻기 위해서는 베스코스 마을에 살고 있는 무고한 한 생명을 빼앗아야 한다. 그리고 그 생명을 빼앗는 댓가로 금괴 10덩이를 준다고 이방인은 시험을 낸다. 샹탈이라는 여종업원은 3일 동안 내적 갈등을 겪은 다음 자신이 부여받은 시험을 사람들에게 똑같이 공유한다.



이방인은 처음부터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장담하며 샹탈에서 도전하고, 선과 악 중에서 선이 가득했던 천국과 같았던 베스코스에 시험을 냄으로써 악을 선택하길 바란다. 사람들 마음 속에서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앞서고, 마지막 밤이 되기 전날 신부를 필두로한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서 힘없이 불쌍한 노인, 베르타를 향하여 총부리를 겨눈다.



하지만 샹탈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선이 악을 이기길 바라면서 이방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 부에 관한 마지막 설명을 주장하면서 이들의 마음을 돌린다. 선과 악이 지금도 사람들 마음 속에서 싸우고 있는 것은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곁에 두었다고 작가는 믿는 듯 보인다.



옛 인디언 속담에 사람의 마음 속에는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가 살고 있어서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많이 주냐에 따라 선이 이기거나 악이 이기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인디언들이 얘기했던 것이 파올료 코넬료 작가가 말한 선과 악에 대한 사람들의 선택, 그리고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의 행동이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끝으로,



인간은 수없이 많은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책임지면서 살아간다. 만약에 베스코스 사람들이 방아쇠를 당겨서 베르타 할머니를 죽였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이방인 믿었던 '인간은 악하다'라는 명제를 증명한 것일까? 아니면 선보다 악이 더 힘이 세기 때문에 이 세상은 천국보다 지옥에 가까운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까? 아직도 개발도상국가 혹은 적절한 개발을 하지 못해서 선진국보다는 후진국에 머물고 있는 나라에서는 기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신은 살아있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바쁘셔서,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 일에는 철저하게 '관망자'로 계신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이해되거나 설명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선과 악, 지금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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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애덤 스미스 원작 / 세계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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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스미스 #도덕감정론 #러셀로버츠 #행복한삶을위한 #철학 #사랑받는법 #사랑스러운사람이되는법



요즘 걱정과 근심이 끊이질 않는다. 무엇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할까 고민했다.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비교'라는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격지심'은 이미 잠들어버린 무의식 속에서 작동했다. 본래 인간은 철저하게 '주관적인'인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고 '착각'했었는데,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 지나치게 자기합리화를 하고,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도' 쉽게 속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나는 이타적인 삶을 살고 있어,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나는 누구보다도 착한 사람이지, 나는 돈 앞에서는 정직한 사람이며, 나는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며, 나는 언제나 옳은 결정과 선택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착각이라는 말보다는 '자기합리화'라고 책에서는 소개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일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려고 하거나 분석하려고 할 때 마다 자기합리화,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연구자의 비윤리적인 행동도 마찬가지이며, 심지어 남편으로써, 한 가정의 아버지로써, 가장으로써, 직장의 조직원으로써, 한 어머니의 아들로써 자기합리화라는 거짓된 행동은 경계하지 않으면 그 비겁하고, 추잡한 얼굴을 쉽게 드러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딱하기도 하지만 행동심리학에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이 말했던 '확증편향'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작가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을 함께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제 2의 무지, 즉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르고 있는 무지함을 지적한다. 그리고 내가 보고 싶어하고, 내가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사실과 증거들만을 수집하고, 자신의 생각에 반대되거나 위배되는 것을 '일부러 모른체'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사실 우리는 알고보면 그렇게 똑똑하지도, 그렇게 잘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갈망하고, 그러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애쓴다. 돈과 명예를 통해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애쓴다. 그러면서 '더 좋은' 자동차, 넓은 평수의 집,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교육 환경 등 셀 수 없는 많은 '수단'을 쫓아서 살아간다. 마치 소금물을 먹으면서 우리의 갈증을 해소시키려고 하는 채워지지 않는 해갈의 맛을 찾는 행동처럼 말이다.



250년 전에 애덤 스미스는 어떻게 이러한 통찰을 발견하였고, 동시에 국부론이라는 위대한 책을 집필할 수 있었는지 러셀 로버츠 작가는 한 구절, 한 구절 발췌하며 작은 '뜻 풀이'를 이 책에서 해놓았다. 원서를 그대로 읽으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독서에 대한 재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초서법을 통해서 러셀 로버츠 작가의 '해설'을 읽는 것도 독서 초보에게는 애덤 스미스라는 위대한 작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화려함은 없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세상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애덤 스미스의 생각을 읽으면서 물욕과 명예욕을 쫓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주는 책이며, 그로 인하여 나의 생각을 한 번 쯤은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나 자신 조차도 '작은 유혹' 또는 '자기합리화'라는 덫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는 상태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모습을 반성하였다. 더욱이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다.



"적게 말하고, 많이 행동하라"라는 말이 참 와닿았으며, 신중하고, 정의롭고, 선행을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였다. 또 '선행'에 있어서 행동에 대한 원칙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 나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고, 행동수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의 행동이 원칙에 위배됐을 때 스스로 경계하면서 나 자신의 원칙을 되돌아보며, 그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원칙이 없는 삶은 쉽게 '자기합리화'에 덫에 빠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 책은 다시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고, 카네기 인간관계론처럼 두고두고 읽으면서 내 행동을 반성하고, 좀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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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 필로테라피 5
셀린 벨로크 지음, 류재화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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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쇼펜하우어 #괴로운날엔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서평
1. 작품소개
이 책은 우리 인생을 손에 쥐기 위해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책이며(p.9), 일상생활에 응용할 수 일종의 비법을 전해주는 책이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 솔깃했고, 읽으면서 '아하' 했던 책이다. 쇼펜하우어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훈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2. 줄거리+내용 요약
1) 진단하기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180도 뒤집어 놓는 내용이다. 즉 행복한 삶을 꿈꾸는 우리가 정작 한 번도 제대로 '행복'한 적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2) 이해하기
'살고자 하는 의지'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고통스러운 우리의 삶을 조명한다. 혹시 제대로 된 휴식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서 특히 '얻어 갈 것'이 많다.
3) 적용하기
자신의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3인칭, 대명사'로 자신의 삶을 천장에서 '내려다 보기, 관찰하기' 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는 '고통'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것이며, 자신의 삶에 '초연(超然)'해지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내용이다.
4) 내다보기
우리에게 단 한마디의 '일침(一針)'을 준다. 즉 "이건 어차피 못할 거야.(p.241)", "벌어질 일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낫다.(p. 241)", "항상 내가 빛나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p.241)"으로 쇼펜하우어가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말을 정리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3. 발췌 + 해석
p22 나이가 들면서 인식이 생기면 모든 사안들이 훨씬 복잡하게 보인다. 따라서 결정과 행동은 더욱 어려워진다.

p22 우리는 휴식에 이를 가능성이 없으면서도 부단히 휴식을 열망한다.

p28 우리는 며칠 휴가를 보내고 난 후 더 텅 빈 느낌을 받지 않는가?

p35 우리는 행복을 미래 시제에 놓는다. 예를 들어,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영혼의 단짝을 만나기를 희망하며, 직업과 편안한 집을, 아이를 갖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너무 일찍 행복의 대상을 상상하는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획득해야' 한다. 따라서 행복은 우리에게 우선은 삶에서 '약속된' 것이다.

p37 모든 욕망은 결핍에서 생긴다. 만족은 새로운 욕망의 출발점일 뿐이다. 따라서 결코 어떤 만족에도 이를 수 없을 것처럼 보일 뿐이다.

p44 행복은 감각이라기보다는 생각인 것이다.

p86 사람의 행동은 일단 행해지면, 그렇게 정해지고, 고착되어 끝까지 그 처음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는 속성이 있다.

p97 단 한 번의 나쁜 행동이 앞으로 있을 여러 다른 행동의 담보일 수 있다.

p98 자신의 기질을 표현하는 경우들은 변할 수 있지만, 기질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p98 우리는 한 번 배신한 사람을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

p106 가끔은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생각을 깊이 하고 심사숙고를 하면 할수록 더 혼란스럽다. 길을 잃는다.

p143 시간은 유한하고, 선적이며, 비가역적인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바로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p145 우리는 소유하면 만족하지만 그것이 오래 못 간다는 것을 이미 보았다. 바로 새로운 욕망이 솟아나면서 또 새로운 만족을 필요로 한다. 계속 이런 식이다.

p174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에 무심해져야 도리어 행복해진다. 역석절으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야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p178 그에 따르면... 이라고 적어보라. '나는 불안하다' 대신에 '불안이 내 영혼을 뒤흔들려 하고 있다. 그것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등등. 이런 비동일화는 당신을 초연(超然)하게 만들고, 휴식을 주는 장점이 있다.

p182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안다.

p236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우리에게 벌어진 일은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노력을 하면 우리에게 보상이 오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를 벌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일을 당하면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지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불행한 일을 당하면.

p237 자기 자질에 대한 견해를 스스로 너무 갖지 말기를. 그리고 그것에 너무 몰두하지 말기를. 대부분 우리와 관련이 없다. 우리에 달린 것이 아닌 것을 원하지 말라.

p240 사실, 갖고 싶은 물건들 대부분은 불필요하지 않나?

p240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아보라.

p241 벌어질 일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낫다. 항상 내가 빛나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p253 모든 끈을 약간은 느슨하게 풀어놓기를.

4. 추천 이유
삶을 들여다보고, 내려놓기를 권하는 책이여서 쇼펜하우어의 '시선'과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람이 과연 비관적인 삶을 찬양하고,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사람이었을까? 책을 읽다보면 마치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더 이상 '잘 살려고' 하지마라고 일침을 놓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고전이라는 책의 특징은 '수백년'의 세월 동안 쌓여있었던 지혜가 담긴 책이여서 맞는 말만 해서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 운신의 폭이 적으니 쇼펜하우어의 생각에 강제적인(?) 동의를 해버렸다. 한편으로는 '나는 완벽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지난 세월이 스쳤다.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걱정과 근심거리들이 편안한 잠과 휴식을 방해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그런 걱정거리들이 진짜 걱정거리였는지 조차 아리송했더랬다. 마치 시간이 묘약인듯, 물이 흘러가듯 덧없이 가버리는 시간을 잡을 수 없어서 스스로 위로했었던 시간도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쇼펜하우어의 생각과 시선들이 모두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으나 그분의 지혜는 본받을 만한 것이라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삶을 '내려놓다'라는 것이 미련없이 사라져라 라는 이야기가 아닌 삶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선을 주는 것이여서 높은 가치를 지닌 지혜를 수확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있던 일에 사로잡혀 오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아직 오지도 않을 미래의 걱정 근심들로 인하여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방해받았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책 제목처럼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를 찾아갔던 나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다른 시선'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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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필요 없다 - 집중하지 않고도 저절로 일이 술술 풀리는 최강의 두뇌사용법
모리 히로시 지음, 이아랑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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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와 다르다는 생각에 나의 사고가 미치면 여유로워질 수 있다.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일률적으로 정답만을 외치는 사회에서는 그와 다른 대답이 있을 때 비난 또는 조롱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세상이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들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학창시절을 다시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수업시간에 딴짓하거나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딴짓을 할 때나 공부할 때 놀거나 다른 생각에 빠져있을 때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에 집중해!!"라는 꾸중을 들었다. 오로지 수업을 할 때는 수업에만 집중해야하고, 공부를 할 때 공부에만 집중해야하며, 놀때는 노는 것만 집중해야 한다고 배우고, 익혀왔다.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야하고, 졸업 후에는 취업을 해야하며, 취업 후에는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결혼해야 하며, 결혼 후에는 자녀를 낳아야 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정해져 있는 것을 은연 중에 강요받고, 그대로 해야할 과업으로 치부됐다. 이러한 필수 과업을 이수하지 못했을 때는 사회적인 비난과 조롱, 남과의 비교로 인하여 엄청난 스트레스 내지는 사회적 낙오자로 낙인 찍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다. 설마...?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니 팩트다.

이 책은 우리가 갖고 있는 상념 또는 편견에 대해서 일침을 놓는 주사 바늘 같았다. 따끔했다. 읽으면서도 작가의 생각이 놀라웠고 여러가지 정답지 중에서 내가 갖고 있고, 내가 계획하고, 내가 선택하여 실천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을 심어줬다. 물론 작가님의 생각의 100%동의 한다고는 확신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100%부정한다고도 말 못하겠다. 어느 것은 내 무릎을 탁 치게 만들고, 소름이 돋는 구절도 있었고, 어느 것은 고개가 저절로 가로저어지는 구절도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자신의 나약함 즉 단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콤플렉스로 좌절해야 할 필연적인 이유로 치부하지 아니하고, 나의 결점을 결점대로 인정해 그것을 보완하며 나만의 정답지를 찾아나가는 작가님의 삶의 태도였다. 이 태도는 삶을 비관하여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편협한 사고가 아니였으며, 내가 기존에 갖고 있는 바이어스(편견)에 대해 다시금 고개 숙여 숙고할 수 있도록 돌파구를 마련해주는 부분이었다.

인간은 개성이 다양하며, 나도 다르고, 너도 다르고 우리 모두는 다르며,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류가 발전해왔고, 또 수정 보완을 거쳐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강조한다. 따라서 나도 흘러가는 흐름을 살펴보고 영감을 얻어 나만의 사고방식을 토대로 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해, 그저 묵묵히 그리고 천천히 실천해 나가야 함을 깨달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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