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애덤 스미스 원작 / 세계사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애덤스미스 #도덕감정론 #러셀로버츠 #행복한삶을위한 #철학 #사랑받는법 #사랑스러운사람이되는법



요즘 걱정과 근심이 끊이질 않는다. 무엇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할까 고민했다.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비교'라는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격지심'은 이미 잠들어버린 무의식 속에서 작동했다. 본래 인간은 철저하게 '주관적인'인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고 '착각'했었는데,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 지나치게 자기합리화를 하고,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도' 쉽게 속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나는 이타적인 삶을 살고 있어,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나는 누구보다도 착한 사람이지, 나는 돈 앞에서는 정직한 사람이며, 나는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며, 나는 언제나 옳은 결정과 선택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착각이라는 말보다는 '자기합리화'라고 책에서는 소개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일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려고 하거나 분석하려고 할 때 마다 자기합리화,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연구자의 비윤리적인 행동도 마찬가지이며, 심지어 남편으로써, 한 가정의 아버지로써, 가장으로써, 직장의 조직원으로써, 한 어머니의 아들로써 자기합리화라는 거짓된 행동은 경계하지 않으면 그 비겁하고, 추잡한 얼굴을 쉽게 드러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딱하기도 하지만 행동심리학에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이 말했던 '확증편향'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작가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을 함께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제 2의 무지, 즉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르고 있는 무지함을 지적한다. 그리고 내가 보고 싶어하고, 내가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사실과 증거들만을 수집하고, 자신의 생각에 반대되거나 위배되는 것을 '일부러 모른체'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사실 우리는 알고보면 그렇게 똑똑하지도, 그렇게 잘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갈망하고, 그러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애쓴다. 돈과 명예를 통해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애쓴다. 그러면서 '더 좋은' 자동차, 넓은 평수의 집,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교육 환경 등 셀 수 없는 많은 '수단'을 쫓아서 살아간다. 마치 소금물을 먹으면서 우리의 갈증을 해소시키려고 하는 채워지지 않는 해갈의 맛을 찾는 행동처럼 말이다.



250년 전에 애덤 스미스는 어떻게 이러한 통찰을 발견하였고, 동시에 국부론이라는 위대한 책을 집필할 수 있었는지 러셀 로버츠 작가는 한 구절, 한 구절 발췌하며 작은 '뜻 풀이'를 이 책에서 해놓았다. 원서를 그대로 읽으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독서에 대한 재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초서법을 통해서 러셀 로버츠 작가의 '해설'을 읽는 것도 독서 초보에게는 애덤 스미스라는 위대한 작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화려함은 없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세상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애덤 스미스의 생각을 읽으면서 물욕과 명예욕을 쫓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주는 책이며, 그로 인하여 나의 생각을 한 번 쯤은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나 자신 조차도 '작은 유혹' 또는 '자기합리화'라는 덫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는 상태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모습을 반성하였다. 더욱이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다.



"적게 말하고, 많이 행동하라"라는 말이 참 와닿았으며, 신중하고, 정의롭고, 선행을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였다. 또 '선행'에 있어서 행동에 대한 원칙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 나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고, 행동수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의 행동이 원칙에 위배됐을 때 스스로 경계하면서 나 자신의 원칙을 되돌아보며, 그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원칙이 없는 삶은 쉽게 '자기합리화'에 덫에 빠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 책은 다시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고, 카네기 인간관계론처럼 두고두고 읽으면서 내 행동을 반성하고, 좀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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