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혐오는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여론의 관심이 성가신 보수 정치가 바라던 바다.

#비토크라시 #Vetocracy #거부민주주의

 1955년 이래 자민당 독주 체제에서 변화에의 희망도, 투표에의 열의도 없는 일본에서 전후 두 번째 민주당 정권을 탄생시켰던 투표율 69%의 2009년 총선은 대중이 정치적 변화에 기대를 걸어본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정권이 자민당의 수족 같은 정부관료들과 합을 못 맞춘 데다 동일본대지진과 센가쿠열도 분쟁을 치르면서 실권한 다음에는 극우의 득세와 아베의 독주가 이어졌다.
2019년 7월 투표율 49%의 일본 참의원선거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정당이 기권에 졌다"고 논평했다. 크게 보면, 일본의 진보정치가 보수 카르텔의 콘크리트를 뚫고 뿌리내리는 데 실패한 것이다.
한국 역시 진보정치를 튕겨내고 협공하는 보수 카르텔, 미디어와 공권력의 관성은 공고하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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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는 많은 좋은 것들을 가져다주지만 정치 집단들 사이의 권력 투쟁이 전면화한다는 부작용이 있다. 더구나 뉴스 과잉의 시대다. 정치 그라운드의 움직임이 너무 잘 보이고 너무 많이 보인다.
이것은 미디어의 미필적 고의인데, 미디어가 정책 이슈보다 정치투쟁을 즐겨 팔로우업하는 것은 대중과 정치인 사이를 이간질 한다. 정당 정파들이 서로에게 오물을 튀기는 뉴스 세례 속에서 대중은 지지 정당을 잃고 정치에 정을 뗀다. 또한 팬데믹이든 국제관계든 국가적 위기를 당리당략의 셈법으로 가지고 노는 이해타산이 대의명분을 이기는 정치는 당장의 승패를 떠나 정치에 대한 환멸을 가져오고 대중을 정치 무관심의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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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폭력을 금지시키는 한편 표현의 자유를 허용했다.
그렇게 해서 신체적인 폭력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사회가 되었다. 공손한 폭력 사회‘를 벗어나 ‘무례한 비폭력 사회‘로 넘어온 것이다. 개인에게 잠재한 공격성은 근육에서 입으로 전이됐다. 정치논평이 국민오락이 되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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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 때문에 진실이 설 자리를 잃고 정책결정과 민주주의가위협받는 상황"을 ‘진실의 쇠퇴(Truth Decay)‘라 한다. "케이블뉴스방송과 인터넷 매체, 소셜미디어 같은 뉴미디어의 확산이 정치·사회 · 경제적 양극화와 맞물리면서 현재 미국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진실의 쇠퇴를 겪고 있다. 24시간 온라인 속보 체제에 내몰려 심층보도에 시간과 돈을 투입할 여유가 없어진 언론은 너도나도 ‘전문가 저널리즘‘에 매달리고 있다. 전문가 모자를 씌운 사람들을 화면이나 지면에 등장시켜 떠들게 하는 것이 숙련된 기자를 현장에투입하는 것보다 훨씬 값싸게 뉴스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미국에서 출간된 책 《Truth Decay (진실의 쇠퇴)의 저자제니퍼 카바나와 마이클 리치의 주장이다. - 배명복, 《중앙일보 2019년5월14일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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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과격 시위가 벌어졌다 하면 총기가 등장자고 약탈 방화는 보통이지만 1990년대 민주화 이후 한국의 거리 시위는 구호는 과격해도 대체로 평화적으로 질서 있게 이루어진다. 한국은 총기 마약이 없고 테러 사건도 드물고 자살률은 높지만 살인율은 낮은 사회다. 노동운동이 쎄다 해도 유럽처럼 열차 파업이나 비행기파업까지 나가는 일은 흔치 않다.
갈등 자체는 강도가 높지 않지만 체감하는 갈등의 강도는 높다.
는 것. 실제 사회불안요인에 비해 불안심리가 훨씬 과장돼 있다는것. 그것이 미디어 과밀 사회의 심리적 환경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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