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은 지속가능하지 않게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지속가능한개발 #SustainableDevelopment

브리스코는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2011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물론 인프라 건설은 가난 구제의 충분조건이 아니죠. 하지만 필요조건이라는 사실은 거의 확실했습니다!" 브리스코는 한마디 덧붙였다. "오늘날 모든 선진국은 수력 발전용으로 개발할 수 있는 하천의 70퍼센트 이상을 개발한 상태입니다. 아프리카는 그 잠재력의 3퍼센트밖에 개발하지 못했고요."

세계은행의 목적은 가난한 나라의 경제 개발을 돕기 위해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20여 년간 세계은행은 댐, 도로, 전력망 등 기본적인 현대 사회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돈을 개발도상국에 빌려주었다. 댐 건설 같은 것은 리스크가 낮은 투자다. 일단 지어 놓으면 꾸준히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그 진기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나랏빚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전력망 중 상당수가 이렇듯 세계은행 금융지원을 받은 것으로 12개의 수력 발전소가 브라질의 밤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들어 세계자연기금이나 그린피스 같은 환경단체들이 목청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유엔은 전적으로 다른 개발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제시하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지속가능한 개발"이었다.
이 새로운 모델에 따르면 가난한 개발도상국은 댐 같은 대규모 전력 인프라 대신 소규모 신재생 에너지를 계속 사용해야만 했다. 세계은행 역시 곧 유엔의 길을 따랐다.
1990년대에 이르자 세계은행의 금융 지원 가운데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돈은 고작 5%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브리스코는 이렇게 설명한다. "수자원 인프라는 발전의 수단이자 경제성장에 선결 조건이타. 그런데 이미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는 부유한 나라들이 작당해 그런 사업을 완전히 뒷전으로 밀어내 버렸다." - 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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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을 내세운 사다리 걷어차기

환경주의자들은 부유한 국가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억제해 경제 발전을 가로막을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아 왔다. 하지만 약하고 가난한 나라에 대해서는 지난 50년간 에너지 소비를 억제해 경제발전을 가로막기에 충분한 권력을 휘둘러 왔다. 현재 세계은행은 수력발전, 화석 연료, 원자력처럼 저렴하고 신뢰성 있는 에너지원에 지원하던 자금을 태양광과 풍력처럼 비싸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에너지원 쪽으로 돌려 투입하는 중이다. 2019년 10월 유럽투자은행 European Investment Bank은 가난한 나라에 화석 연료 발전소를 짓기 위한 일체의 자금지원을 2021년부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부유한 나라의 환경주의자들이 콩고 같은 나라의 가난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최소한 책임은 있다. 가난하고 낙후된 지역 사람들이 산업화와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그 길에 들어서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 P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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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반복해서 에너지밀도를 말한다.

태양광 패널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1제곱미터당 50와트 이상 전력을 생산할 순 없다. 반면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소의 에너지 밀도는 1제곱미터당 2000~ 6000와트 사이를 오간다. @380쪽

가령 지금 미국에서 소비되는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원에서 생산한다면 미국 전체 국토의 25~50퍼센트를 에너지 생산에만 써야 할 것이다.
반면 오늘날의 에너지 시스템은 미국 전체 국토의 고작 0.5퍼센트만을 사용하면서 미국 전역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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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이 얼마나 위험한가.
실제 위험은 뉴스화된 위험과 다르다.

다소 극단적이고 아직 진행형의 사건이기는 하나, 일찌감치 탈원전을 선언했던 독일은 러시아 가스관에 의존하다 결국 다시 땔깜을 찾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자 폐쇄하려던 원전 3기의 수명을 연장하기로 했다.




원자력 에너지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사망 사고 발생 건수를 놓고 보면 황당하리만치 사고가 적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말이다. 연간 사망자수를 놓고 비교해보자. 27만 명이
걷다가 죽고 135만 명은 운전하다가 죽는다. 230만 명이 일하다가 죽으며 420만 명은 대기 오염으로 죽는다. 반면 원자력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모두 합쳐 100명을 겨우 넘는다.
앞서 살펴본 최악의 원자력 사고들을 통해 우리는 원자력이 안전할뿐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매우 낮은 본질적인 이유를 알 수있다. 바로 연료의 에너지 밀도가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원자를 쪼개서 열을 발생시키는 핵분열 방식은 불을 붙여 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방식보다 연료가 훨씬 적게 든다. 코카콜라 캔 하나 분량의 우라늄만 있으면 한 사람이 평생 펑펑 쓰고 남을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그래서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벌어진다해도, 설령 연료봉이 노출되는 지경에 이르러도 발전소를 넘어 사람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미세 물질의 양은 매우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가정과 자동차, 발전소에서 화석 연료와 바이오매스를 연소시키면서 발생하는 미세 물질은 2016년 8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러므로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원자력이다. 대기 오염으로 수명이 단축되는 사람이 연간 70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원자력은 지금까지 200만 명이 넘는 목숨을 구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를 없애고 화석 연료 발전소를 늘리는 것은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지불하는 것과 다름없다. 2019년 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탈원전 정책은 독일인에게 매년 12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손실 비용 가운데 70% 이상이 "폐쇄된 원전을 대체하기 위해 가동하는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의 결과로" 11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면서 발생한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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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챕터의 제목은
석유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

드레이크 유전이 개발되면서 석유를 정제한 케러신kerosene, 즉 등유가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등유는 미국의 조명용 액체 연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 고래기름의 자리를 빼앗았다. 그리하여 고래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고래기름이 더는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

드레이크가 유전 개발에 성공한 지 2년 후인 1861년 잡지 베너티 페어에 인상적인 만평이 실렸다. 턱시도와 드레스를 빼입은 향유고래들이 지느러미로 서서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며 샴페인을 마시며 축하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만평 아래 붙은 글 내용은 이랬다. "펜실베이니아 유전 발견을 축하하며 고래들이 무도회를 열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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